오늘의 흐름
오늘 소식의 절반은 AI를 쓰는 조건이 바뀌는 이야기다. Anthropic은 Claude로 무엇을 해도 되고 안 되는지 적은 이용 정책을 고쳤고, 스타트업에게 주던 혜택 일부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멈췄다. 네이버는 AI가 쓴 광고 문구를 정식으로 붙이려다 일정을 다시 미정으로 돌렸다.
나머지 절반은 AI를 어디서 돌리느냐의 이야기다. 구글은 회의 녹음을 바깥 서버로 보내지 않고 맥 안에서 처리하는 앱을 실험판으로 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AI 서비스를 돌릴 전용 칩을 공개했다. 도구를 고를 때 기능만큼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지, 비용을 누가 어떻게 대는지 함께 봐야 한다.
Anthropic 이용 정책 개정 — 11월 12일 시행
Anthropic이 10월 8일 Claude 이용 정책 개정안을 발표했고 11월 12일부터 적용한다. 새 조항 하나는 모델을 상대로 한 '지속적이고 불필요한 학대·잔인한 행동'을 금지한다. 회사는 뚜렷한 목적 없이 반복되는 극단적인 경우에만 해당하고, 흔한 불만 표현·반박·어두운 주제의 창작·모델 시험과 연구에는 적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집행 수단은 Claude가 대화를 스스로 끝내는 기능이다. 발표문은 이것을 '주된 집행 수단'이라고 적었고, Claude 웹·앱과 Claude Code(개발자용 코딩 도구)에서 쓴다고 밝혔다. 계정 정지는 발표문에 언급되지 않았다.
업무에 더 직접 닿는 변화는 고위험 활용 조항이다. 건강·법적 권리·재무·생계·필수 서비스에 영향을 주는 용도라면 자격을 갖춘 사람이 결과를 검토하고, 영향을 받는 사람에게 그 사실을 알려야 한다. 채용·대출·민원 응대처럼 사람에 대한 판단에 Claude를 붙여 둔 팀은 시행 전에 검토자와 고지 문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무엇이 '지속적이고 불필요한' 행동인지 구체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고, 반복 위반자의 계정에 어떤 조치가 따르는지도 발표문만으로는 알 수 없다. 이 밖에 동의 없는 사람 추적, 수사·체포 대상을 정하거나 추천하는 데 Claude를 쓰는 것도 명시적으로 금지됐다.
Claude 스타트업 혜택 — Team·1,000달러 크레딧 멈춤
Claude 스타트업 프로그램 안내 페이지는 Claude Team 요금제 혜택과 1,000달러 API 크레딧 제공이 현재 '수용 한도를 넘었다'고 적고 있다. API 크레딧은 Claude를 자체 서비스나 업무 프로그램에 연결해 쓸 때 사용료에서 차감되는 선불 금액이다. 최근 며칠 사이 신청이 매우 많았다는 것이 이유다.
아직 혜택을 받지 않은 신청은 모두 다시 심사하며, 그 결과 일부 신청의 상태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받은 혜택은 그대로 쓸 수 있다. 협력사 할인·크레딧 묶음(최대 4만5천 달러 상당), 격주 45분 실무 상담, 행사는 유지되고, 협력 VC의 투자를 받은 회사는 그 VC를 통해 최대 10만 달러의 추가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초기 팀이 이 크레딧을 전제로 시제품 일정을 잡았다면 다시 계산해야 한다. 승인 안내를 받았더라도 계정에 실제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확정이 아니라고 보고, 첫 달 사용료를 예산에 따로 잡아 두는 편이 안전하다.
제공 재개 시점과 재심사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글 AI Edge Foresight — 맥 안에서 도는 회의 메모
구글이 10월 6일 개발자 블로그에서 맥용 실험 앱 AI Edge Foresight를 소개했다. 회의 중 적은 짧은 메모를 실시간 대화 내용으로 채워 주고, 회의 중 나온 질문을 잡아 답을 제시하며, 이미지·문서·녹취·메모를 평소 말로 찾게 해 준다. 시스템 소리와 마이크를 함께 받아 어느 화상회의 서비스와도 쓸 수 있고 인터넷 연결 없이 동작한다.
회의록 AI 대부분은 녹음을 회사 서버로 보내 처리하지만, Foresight는 모든 처리를 내 컴퓨터 안에서 한다는 점이 다르다. 안에는 구글의 공개 모델 Gemma 4와 같은 날 공개한 검색용 모델 EmbeddingGemma 2가 들어간다. EmbeddingGemma 2는 글·이미지·영상 장면·소리를 한 기준으로 비교해 찾게 해 주는 모델이고, 매개변수(모델 크기를 가늠하는 숫자)는 7억4천만 개다.
녹음을 외부 서버에 올리기 어려운 공공기관·금융·의료 쪽 실무자에게 검토할 만한 선택지다. 다만 '내 기기에서 처리'가 곧 기관 보안 규정 통과를 뜻하지는 않으므로, 업무 회의에 쓰기 전 정보보호 담당자의 확인을 받는 순서는 그대로다.
구글은 실험 앱이라고 밝혔고, 지원 언어(한국어 포함 여부)·최소 macOS 버전·필요 메모리는 공식 글에 나와 있지 않다. 맥 외 운영체제 계획도 밝히지 않았다.
네이버 파워링크 AI 요약텍스트 — 적용일 다시 미정
네이버가 검색광고 파워링크에 붙일 AI 요약텍스트의 정식 적용일을 13일에서 20일로 미뤘다가 다시 미정으로 돌렸다고 9일 보도됐다. 이달 8~15일로 예고했던 추가 테스트도 일정이 미정이 됐다. AI 요약텍스트는 광고주가 등록한 광고 문구와 연결 페이지를 AI가 읽고, 검색 의도에 맞는 요약 문구를 만들어 광고에 함께 보여 주는 기능이다.
네이버는 AI를 광고 매출의 동력으로 내세워 왔다. 2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고 증가분의 60% 이상이 AI 덕이라고 밝혔다. 7월 말 정식 출시한 AI 브리핑 광고(검색 결과의 AI 요약 영역에 붙는 광고)는 기존 검색광고보다 클릭 전환율이 30% 이상 높고 구매 전환율은 3배를 넘었다고 했다. 전환율은 광고를 본 사람 가운데 클릭이나 구매로 이어진 비율이다.
광고주는 AI가 만든 문구를 직접 고칠 수 없고, 네이버는 문구의 정확성과 적절성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자동 검증으로 사실과 다르거나 부적절한 표현을 거르고, 광고주는 광고그룹(광고를 묶어 관리하는 단위)마다 기능을 끌 수 있다. 가격·효능 표현에 민감한 업종이라면 적용일이 공지되는 즉시 켤지 끌지 정할 기준을 미리 세워 두자.
병·의원,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금융·보험 업종은 처음부터 적용 대상이 아니다. 파워링크 AI 요약텍스트 자체의 성과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새 적용일은 확정되는 대로 공지한다는 것이 네이버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 Maia 300 — HBM4 288GB 자체 AI 칩
마이크로소프트가 10월 12일 Azure 블로그에 자체 AI 가속기 Maia 300의 구조를 공개했다. 가속기는 AI 계산만 전담하는 칩이다. 칩 하나에 고대역폭 메모리 HBM4 288GB를 얹었고, 메모리 대역폭(데이터를 칩으로 실어 나르는 속도)은 초당 18TB이며, 계산부는 TSMC의 N2P 공정으로 만든다.
이전 세대 Maia 200보다 메모리 대역폭은 2.5배, 용량은 33% 늘었다. 서버 선반 한 대(랙)에 96개를 넣는 구성에서 AI가 글을 읽고 쓰는 단위인 토큰의 처리량이 Maia 200 대비 최대 7배, 전력당 성능은 2.5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Microsoft Copilot, GitHub Copilot, Microsoft Foundry를 받치도록 설계됐고, 첫 실전 배치는 2027년이라고 보도됐다.
칩을 직접 살 일은 없지만, 클라우드 회사가 엔비디아 GPU 대신 자체 칩으로 같은 일을 더 적은 전기로 하면 Copilot 같은 서비스의 가격과 사용 한도에 영향을 준다. 사내 AI 도구 비용을 몇 년 단위로 계획한다면 공급사가 어떤 칩으로 서비스를 돌리는지도 눈여겨볼 지점이 됐다.
수치는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발표이고 외부 검증은 아직 없다. Azure 고객이 직접 빌려 쓸 수 있는지와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고, 추가 내용은 11월 17~20일 Microsoft Ignite 2026에서 내놓는다고 했다. 한국 적용 일정도 나오지 않았다.
오늘 해 볼 것
채용·대출·민원·진료 안내처럼 사람에 대한 판단에 Claude를 쓰는 업무를 목록으로 뽑는다. 업무마다 결과를 검토하는 사람과 AI 사용을 알리는 문구가 있는지 11월 12일 전에 점검한다.
Claude 스타트업 혜택을 신청해 둔 팀은 Claude Console에서 크레딧이 실제로 들어왔는지 확인한다. 들어오지 않았다면 다음 달 사용료를 예산에 따로 잡는다.
맥을 쓰고 회의 녹음을 외부로 보내기 어렵다면, 보안 담당자 확인을 받은 뒤 개인정보가 없는 시험 회의로 AI Edge Foresight를 써 본다. 한국어 회의를 얼마나 알아듣는지는 직접 확인해야 한다.
네이버 파워링크 광고주라면 광고그룹별로 AI 요약텍스트를 켤지 끌지 미리 표로 정해 둔다. 고칠 수 없는 문구가 붙어도 괜찮은 그룹만 켜는 것이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