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흐름
오늘 AI 쪽 소식은 성능보다 값과 묶음이다. 구글은 Gemini 4 Argon을 내놓으며 11월 말까지 API 값을 정가의 절반으로 매겼고, xAI는 Grok과 코딩 도구 Cursor, X Premium을 요금제 하나로 묶었다. OpenAI는 분류 같은 짧은 판단만 싸고 빠르게 돌려주는 Decisions API를 공개 베타로 열었다. 어떤 모델이 더 똑똑한가만큼 어떤 요금 구조에 묶이느냐가 실무 비용을 가른다.
플랫폼과 규제 쪽에서는 선 긋기가 이어졌다. 메타는 7개국에서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광고를 막았고, 카카오 브랜드 메시지는 수신 동의 범위를 두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를 받는다. 지식재산처는 AI로 온라인 위조상품을 찾고, 테슬라 FSD 검증 문제는 23일 국회 종합감사로 넘어갔다. 마케팅 채널과 도구를 고를 때 할 수 있는가보다 해도 되는가를 먼저 확인할 때다.
Gemini 4 Argon 공개 — API 값 11월까지 절반
구글이 10월 13일 새 최상위 모델 Gemini 4 Argon을 전 세계에 일반 공개했다. 개발자와 기업은 AI Studio와 Gemini 플랫폼에서 API로 쓸 수 있는데, API는 다른 프로그램이 모델을 불러 쓰는 연결 창구다. 요금은 11월 30일까지 입력 100만 토큰당 2달러, 출력 10달러이고, 12월부터 4달러·20달러로 두 배가 된다. 토큰은 모델이 글을 읽고 쓰는 조각 단위로, 한국어로는 대략 한두 글자다.
구독 사용자도 바로 쓸 수 있다. Google AI Ultra·Pro 구독자는 Gemini 앱과 검색의 AI 모드에서, Ultra 구독자는 구글의 에이전트 개발 환경 Antigravity에서도 쓴다. 에이전트는 여러 단계를 스스로 이어 가며 일을 처리하는 AI다. 한 번에 주고받을 수 있는 분량은 입력과 출력을 합쳐 100만 토큰이고, 같은 앞부분을 반복해 보내는 캐시 입력은 95% 할인된다.
11월 30일까지가 사실상 시험 기간이다. 지금 쓰는 모델과 같은 업무 문서·질문으로 결과를 비교하고, 비용은 할인가가 아니라 12월 정가 기준으로 계산해 두는 편이 맞다. 구독자라면 앱에서 먼저 써 보고 API 전환은 그다음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
구글이 내세운 성적 대부분은 자체 평가이거나 제휴 기관 평가다. 한국어 업무 품질을 독립적으로 비교한 자료는 아직 부족하다. 정가가 된 뒤에도 값어치가 있는지는 직접 써 보고 판단할 몫이다.
The X Subscription — Grok·Cursor·X 한 요금제로
xAI가 Grok, Grok Bot, 코딩 도구 Cursor 안의 Grok 모델, X Premium을 한 요금제로 묶은 The X Subscription을 냈다. 공식 가격표는 Free 0달러, Plus 월 8달러, Premium 30달러, Super 100달러, Ultra 200달러다. 포함 사용량은 Plus를 기준으로 Premium 4배, Super 15배, Ultra 50배이고, Grok Bot은 Premium부터 들어간다.
지금까지 Grok, X Premium, Cursor는 따로 결제했다. 이제 Grok 앱과 Cursor에서 Grok 모델을 쓰면 사람마다 주어진 주간 사용량 한 통에서 함께 빠져나간다. 반면 Cursor에서 다른 회사 모델을 쓰면 포함 사용량이 아니라 추가 크레딧으로 처음부터 따로 낸다. 연간 결제는 Premium 300달러처럼 두 달 치가량 싸다.
이미 Cursor와 X를 따로 쓰는 팀이라면 합친 값과 비교해 볼 만하다. 다만 Cursor에서 주로 다른 회사 모델을 쓴다면 묶음 효과가 작다. 팀 좌석은 Premium부터 좌석당 개인 요금과 같은 값이다.
가격표에는 출시 지역과 한국 결제 조건이 적혀 있지 않고, 표시 가격에는 세금이 빠져 있다. 사용량 배수가 실제로 질문 몇 번인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첫 달 사용량을 보고 등급을 조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OpenAI Decisions API — 분류 전용 창구 공개 베타
OpenAI가 맞다/아니다나 정해 둔 보기 중 고르기 같은 판단만 돌려주는 Decisions API를 공개 베타로 열었다. 모델은 gpt-6-luna 하나이고, 값은 입력 100만 토큰당 0.10달러이며 출력 요금은 없다. 결과는 조건이 맞을 확률, 보기별 확률과 선택, 단계별 점수 세 가지 꼴로 나온다. OpenAI는 일반 응답 API보다 약 10배 빠르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문의 분류나 담당 부서 배정 같은 일은 범용 모델에 긴 지시문을 주고, 돌아온 답을 다시 해석해야 했다. Decisions API는 질문과 보기를 미리 정해 두면 확률이 붙은 답을 바로 준다. 공식 문서는 정식 출시를 몇 주 안으로 잡았다.
고객 문의 분류, 메일 우선순위, 콘텐츠 검수처럼 같은 판단을 대량으로 되풀이하는 업무에 맞는다. 확률이 함께 나오므로 0.8을 넘으면 자동 처리, 그 아래면 사람이 확인하는 식으로 기준선을 그어 사람 검토와 나눌 수 있다.
그 기준선은 정답을 붙인 예시로 직접 정해야 한다고 문서가 밝힌다. 이미지는 요청 안에 직접 담아야 하고 웹 주소로는 넣을 수 없으며, 여러 단계가 이어지는 판단은 요청을 나눠야 한다. 독립적인 성능 비교는 아직 없다.
REA — AI 코딩 도구에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붙이다
리버스 엔지니어링 도구 REA가 GitHub에 MIT 라이선스로 공개돼 있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소스 코드 없이 완성된 프로그램을 뜯어 작동 방식을 알아내는 일이다. REA는 MCP 서버 형태로 Claude Code·Codex·Cursor·Gemini CLI 같은 AI 코딩 도구가 Ghidra·IDA 같은 기존 분석 도구를 부려 쓰게 한다. MCP는 AI에 외부 도구를 꽂는 공용 플러그 규격이고, 설치는 npx rea-agents setup 한 줄이다.
지금까지는 분석 도구마다 사용법을 따로 익혀야 했다. REA는 데스크톱 앱, .NET 프로그램, 안드로이드 앱,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AI가 도구를 골라 돌리고, 결론마다 근거와 한계를 함께 내도록 짠다. 분석은 내 컴퓨터에서 돌지만 그 결과는 연결한 AI 모델 회사로 넘어가고, 그 회사의 데이터 정책을 따른다.
문서가 없는 사내 레거시 앱의 동작을 파악하거나, 기존 제품과 호환되는 기능을 만들 때 쓸 수 있다. 남의 앱을 베끼는 데 쓰면 이용약관·저작권 문제가 생긴다. REA 스스로도 합법적 연구·교육·호환성 확보, 본인 소유이거나 허가받은 소프트웨어 분석에만 쓰라고 적었다.
설치 과정은 설정을 바꾸기 전에 바뀔 내용을 보여 주고 승인을 받으며, 기존 설정을 백업한다. IDA·Hopper 같은 유료 분석 도구는 정식 라이선스가 따로 있어야 한다. 비슷한 이름의 저장소가 돌고 있어, 공식 GitHub 저장소와 npm 패키지에서만 받으라고 경고한다.
메타, 7개국서 틱톡 광고 차단 — 한국은 제외
메타가 미국·캐나다·이집트·인도네시아·일본·태국·베트남 7개국에서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자사 앱에 바이트댄스 광고를 막았다. 바이트댄스가 직접 내는 광고뿐 아니라, 다른 광고주가 틱톡 등 바이트댄스 서비스로 사람을 보내는 캠페인도 막힌다. 메타 대변인은 사람들을 자사 앱에서 빼내려는 경쟁사 광고를 실을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틱톡이 9월 앱 밖 다른 소셜 플랫폼으로 나가는 링크를 제한한 뒤 나온 조치다. 두 회사는 광고 시장과 청소년 보호 문제를 두고도 맞서 왔다. 한국은 이번 7개국에 들어 있지 않다.
7개국에서 틱톡 계정이나 틱톡 쇼핑으로 유입시키는 광고를 메타에서 돌리던 브랜드는 캠페인이 멈출 수 있다. 국내 광고주라도 일본·동남아·북미 대상 캠페인이라면 연결 페이지를 자사 사이트로 바꾸는 식의 점검이 필요하다.
메타는 다른 나라로 넓힐지 밝히지 않았고, 틱톡과 바이트댄스의 대응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카카오 브랜드 메시지, 동의 범위로 개인정보위 조사
카카오톡 채널 친구가 아니어도 광고를 보낼 수 있는 브랜드 메시지를 두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국이 9월 하순 카카오 현장조사를 벌였다. 광고 받을 사람을 어떻게 가려내는지가 쟁점이다.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브랜드 메시지 관련 스팸 신고는 9만4947건으로, 지난해 6~12월 3만7169건의 약 2.5배다. 관련 과태료 부과도 지난해 2건에서 올해 22건으로 늘었다.
예전 친구톡은 채널 친구에게만 갔다. 브랜드 메시지는 광고주가 이미 받아 둔 마케팅 수신 동의를 근거로 친구가 아닌 사람에게도 보낸다. 시민단체는 메시지 발송용으로 모은 전화번호로 광고 대상을 가려내는 것이 목적 외 이용이라며 신고했고, 카카오는 수신자의 명시적 사전 동의에 기반한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브랜드 메시지를 쓰는 마케터라면 우리 회사의 수신 동의 문구가 카카오톡 광고까지 덮는지 확인할 때다. 동의 경로와 수신 거부 처리 기록을 정리해 두면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대응이 빠르다.
개인정보위 조사 결론과 발표 시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식재산처, AI로 위조상품 감시 — 35개 브랜드부터
지식재산처가 10월 11일 상표권자·온라인 플랫폼과 연말까지 민관 합동 위조상품 모니터링을 한다고 밝혔다. 1차로 10월 12일부터 30일까지 화장품·건강기능식품·유아동용품·세정용품 35개 브랜드를 오픈마켓과 SNS 등 15개 플랫폼에서 살핀다. 11월부터는 블랙프라이데이·박싱데이 해외직구가 몰리는 의류·패션잡화·신발로 넓힌다.
AI가 판매 글 가운데 위조 의심 건을 골라내면, 필요할 때 제품을 직접 사서 상표권자가 진품 여부를 감정하고, 위조로 판명되면 판매를 막는다. 적발 정보는 관세청과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로 넘겨 통관 차단과 사이트 접속 차단으로 잇는다. 위조가 명품에서 생활용품으로 번졌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온라인에서 생활용품을 파는 브랜드라면 상표권 등록 현황과 정품 판별 기준을 정리해 두어야 감정 요청에 빨리 응할 수 있다. 셀러라면 출처가 불분명한 물건이 걸리지 않게 매입 증빙을 챙겨 두는 편이 안전하다.
35개 브랜드 명단과 AI 탐지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테슬라 FSD 시험차 제안 국회로 — 국토부 답은 23일 전
테슬라코리아 대관 담당자가 감독형 FSD에 대한 국토교통부 사전 협의 제안 문서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종태 의원실에 냈다고 10월 13일 보도됐다. 문서에는 안전성 검증 협력, 시험차량 제공, 중국산 모델3·Y를 임시운행허가로 실제 도로에서 제한적으로 시험하는 방안이 담겼다. 감독형 FSD는 운전자가 계속 지켜보는 조건에서 차가 스스로 달리는 테슬라의 주행 보조 기능이다.
10월 8일 국정감사에서 테슬라코리아 대표는 정부에 테스트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했고, 국토부는 FSD에 대한 국제기준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문서는 회사가 서면으로는 검증 협력을 제안했음을 보여 준다. 국토부는 23일 국토위 종합감사 전까지 FSD 제도 개선 방안을 답하기로 했지만, 보도 시점까지 의원실에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국내 FSD 적용 범위의 방향은 23일 전후로 잡힐 수 있다. 업무용 차량에 FSD를 쓰는 회사는 그때까지 사고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다는 전제로 출장·차량 규정을 유지하는 편이 안전하다.
국토부가 어떤 검증 절차를 내놓을지, 중국산 차량에 언제 적용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오늘 해 볼 것
Gemini 4 Argon에 지금 쓰는 모델과 같은 업무 문서 세 개를 넣어 결과를 비교하고, 12월 정가(입력 100만 토큰 4달러, 출력 20달러) 기준으로 월 비용을 계산해 둔다.
반복되는 분류 업무 하나를 골라 질문과 보기를 글로 적어 본다. 이 문의는 환불·배송·기타 중 무엇인가처럼 보기를 정해 두면 Decisions API든 다른 도구든 자동화 설계가 빨라진다.
카카오 브랜드 메시지나 문자 광고를 보낸다면 수신 동의 문구와 동의 받은 날짜·경로 기록을 꺼내, 카카오톡으로 광고를 받는다는 점이 명시돼 있는지 확인한다.
일본·동남아·북미 대상 메타 광고 가운데 틱톡으로 보내는 캠페인이 있는지 광고 관리자에서 찾아, 있으면 연결 페이지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