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s·2026-06-10

AX 프로젝트는 왜 실패하는가 — 팀을 돕지 말고 업무를 없애라

AX(AI Transformation)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가장 흔한 패턴은 AX 팀이 부서를 돌며 요건을 받아 도구를 만들어 주는 방식입니다. 만들어 줘도 현업이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공하는 AX의 출발점은 "저 팀을 도와주세요"가 아니라 "저 팀의 단위 업무를 통째로 없애세요"이며, 사람은 자르는 것이 아니라 새 직무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실패 패턴: 요건 수집형 AX

AX 팀을 만들고, 그 팀이 각 부서를 돌며 요구사항을 수집하고, 받아온 요건대로 도구를 만들어 전달합니다.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 구조가 반복적으로 실패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현업이 그 도구를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AI가 업무 하나를 없애주면 그 시간만큼 더 생산적인 일로 옮겨가는 것이 회사의 기대지만, 실제 인센티브는 반대로 작동합니다. 지금 자리까지 오느라 힘겹게 익힌 업무 방식이 곧 자기 존재 증명인 사람에게, 그 일을 그만하라는 압박은 환영받지 못합니다.

성공하는 AX의 출발점: 업무를 없애고 사람을 옮겨라

4년간 직접 AI 사업을 운영해 온 노정석 대표의 결론은 명확합니다. 성공하는 AX는 "저 팀을 도와주세요"가 아니라 "저 팀의 단위 업무를 통째로 없애세요"에서 출발합니다. 이는 해고의 언어가 아닙니다. 업무 단위를 온전히 제거하고 그 사람을 새로운 직무로 전환하는 설계입니다. 기존 업무에 도구를 더 얹어주는 방식은 결국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다른 도구로 바꿔주는 것에 그치고, 회사 차원의 생산성 증가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도구는 안 만드는 게 베스트 — 순정 바닐라 구성

또 하나의 반직관적 결론은 효율화 도구를 직접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내에서 온갖 프레임워크와 자체 에이전트를 시도한 끝에 남은 답은, 데이터 커넥터를 깔끔하게 만들고, 도메인을 이해한 프롬프트를 잘 쓰고, 프론티어 모델에 Claude Code 같은 검증된 하네스를 붙이는 구성이었습니다. 자체 개발한 어떤 조합보다 이 단순한 구성의 성능이 좋았습니다.

프롬프트를 잘 쓰는 힘은 엔지니어링 역량이 아니라 도메인 이해에서 나옵니다. 그 업무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데이터가 어떤 모양인지 아는 사람이 쓴 프롬프트가 일을 끝냅니다.

AX 컨설팅이 점검해야 할 것

SH Consulting이 AX 컨설팅에서 도구 제작보다 먼저 보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어떤 업무 단위를 통째로 없앨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일을 하던 사람을 어디로 전환할 것인가. 이 설계 없이 도구만 공급하는 AX는 예산을 쓰고도 조직을 바꾸지 못합니다.

출처: 노정석·최승준 팟캐스트 EP91 '26.1Q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AI'를 듣고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