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Notes·2026-03-23

중동 확전 리스크에 코스피 급락...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정책 모멘텀은 여전

트럼프의 이란 호르무즈 최후통첩과 카타르 LNG 시설 피격으로 국제유가·금리 우려가 커지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와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흐름 속에 증권사들의 코스피 목표치는 오히려 상향되고 있다.

시황

중동 확전 우려에 코스피 급락, 환율은 17년래 최고

오늘 오전 11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5,492선까지 밀리며 중동 전쟁 확전 우려에 크게 흔들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3,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4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낙폭을 일부 방어했다. 삼성전자는 5.6% 내린 18만8,000원선, SK하이닉스는 6% 내린 94만원선에서 거래됐고 코스닥지수도 1,116선까지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9원을 넘어서며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진행자들은 이번처럼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는 서둘러 매매하기보다 하락폭에 따른 대응 계획을 미리 세워두고 지켜보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증권사들, 코스피 연말 목표치 줄줄이 상향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2026년 코스피 연말 목표치는 평균 7,500선 안팎으로, 연초 평균 4,900선 전망 대비 큰 폭으로 올라갔다. 진행자들은 실적과 주가는 시차를 두더라도 결국 괴리 없이 수렴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이 목표치 상향의 핵심 근거라고 짚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상법 개정 등으로 기업들이 쌓아둔 현금을 배당·투자로 풀기 시작한 점도 재평가 요인으로 꼽혔다. 국민연금·퇴직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로 돌아오는 자금, 부동산에서 이동할 수 있는 자금까지 더해지면 수급 측면에서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산업·기업

반도체, 경기 사이클을 넘어 구조적 성장으로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18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었다. 진행자들은 AI 시대가 결국 생산·연산 비용을 낮추는 기술 혁신이라는 점에서 관련 투자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AI 모델이 요구하는 연산량이 하드웨어 성능 향상 속도를 앞지르면서 그 격차를 메모리 반도체가 채우는 이른바 '메모리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세 회사가 시장의 약 92%를 차지하는 과점 구조인 데다 중국의 신규 진입도 사실상 막혀 있어, 수요 급증에도 공급이 뒤따르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 업황을 그동안의 '공급 과잉형 사이클'이 아니라 수요가 이끄는 구조적 성장 국면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제시됐다. SK하이닉스 최태원 회장도 최근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증권사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026~2028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큰 폭으로 올려 잡고 있다.

거시경제

금리 인상 가능성에 커지는 경계감

중동 정세 악화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수입물가 상승을 거쳐 인플레이션 우려로, 다시 금리 인하 지연이나 인상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이 가장 경계하는 연결고리로 꼽혔다. 실제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392%까지 올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5%에 근접했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예측시장 확률도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글로벌 부채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기업과 가계, 정부 모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다만 진행자들은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행보가 결국 국채 금리에 좌우돼 온 만큼, 금리가 심리적 상단에 다가서면 이번에도 강경 기조가 완화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국제

트럼프의 호르무즈 최후통첩과 카타르 LNG 피격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48시간 최후통첩을 내렸고, 응하지 않으면 강력한 군사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폐쇄하고 에너지·IT·담수화 시설을 표적으로 삼겠다며 즉각 반발했고, 일본에서 출발한 미 해병대가 이란 인근으로 이동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카타르의 LNG 시설을 공격하면서 에너지 위기가 원유에서 가스로 번지는 모습이다. 카타르는 불가항력에 따른 공급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정부는 국내 LNG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카타르가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사태가 길어지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이재명 정부, 부동산·자본시장 개혁에 속도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 논의·결정 과정에서 다주택자와 비거주 고가주택 소유 공직자를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진행자들은 부동산 정책 라인 11명 중 다주택자 2명, 강남 거주 아파트 소유자 3명, 무주택자는 대통령 본인을 포함해 2명뿐이라는 점을 짚으며, 과거 정부에서 반복됐던 '내로남불'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했다.

이날부터 지난해 말 이전 보유한 해외주식을 팔아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RIA(해외주식 국내시장 복귀) 계좌가 출시됐다. 국민연금은 상법 개정으로 일반 주주 권한이 커진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자율성보다 일반 주주 보호에 무게를 두고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배경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주가조작 등 시장의 불공정성, 정치적 불확실성을 꼽고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관련 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진행자들은 이런 개혁 흐름이 중단되지 않고 이어지는 것이 코스피 상승 시나리오의 최대 변수라고 평가했다.

칼럼

진행자들의 오늘의 대응 조언

진행자들은 변동성이 큰 오늘 같은 날은 추가 매수·매도 없이 계획을 세우고 지켜보는 대응이 낫다고 조언했다. 포트폴리오 비중에 대해서는 반도체 및 관련주 40~50%, 지수 ETF 25~40%, 현금 20% 안팎을 제시하며 현금은 변동성 국면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를 비교하면 국내 증시가 뚜렷한 우위에 있다는 점, 정권 교체에 따른 하락 우려는 아직 이른 걱정이라는 점도 짚었다. 이미 -50% 손실 구간에 있는 종목은 손절 후 시장 주도주로 옮겨가는 편이 원금 회복에 유리하며, 아직 투자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도 분할매수와 현금 비중 확보를 전제로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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