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Notes·2026-07-09

이란-미군 무력충돌에 출렁인 코스피, 반도체·원전주 힘입어 낙폭 방어

코스피는 이란과 미국의 군사 충돌 소식에 장중 낙폭을 크게 키웠으나 반도체와 원전 관련주에 힘입어 강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SK하이닉스 ADR 공모 흥행과 메타·엔비디아발 AI 투자 훈풍이 시장 심리를 지지했습니다.

시황

코스피, 지정학적 리스크에 출렁이며 강보합 마감

코스피는 개장 초반 하락 출발했으나 오전 한때 낙폭을 줄이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정오 무렵 이란 혁명수비대가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각각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이 약 2%대까지 빠르게 확대됐고, 이후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란 군사기지 약 90곳을 공습했다는 소식까지 이어지며 시장의 불안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특히 연기금)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고 강보합권으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으로 한국 증시의 포워드 주가수익비율이 약 6배 초반까지 낮아졌다는 점에서 저평가 국면이라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다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이 함께 제기됐습니다.

한편 최근 거래대금 상위 종목 대부분을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보다 파생 상품 수급이 지수 변동성을 더 크게 좌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종목

SK하이닉스 ADR 공모 흥행, 원전 관련주 강세

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서(ADR) 공모가 약 7배의 청약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롱온리 펀드와 국부펀드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확인됐으며, 오는 10일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12일 미국을 방문해 나스닥 거래소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등록된 예탁 한도가 최초 상장 물량의 약 열 배 수준으로 설정되면서, 향후 국내 유통 주식이 추가로 예탁증서로 전환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는 국내 유통 물량 감소로 이어져 주가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신규 원전을 포함한 원전 건설 확대 방침을 언급하면서 보성파워텍, 우진엔텍, 우리기술 등 원전 관련주가 장중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산업·기업

메타·엔비디아 소식으로 AI 투자 지속 재확인, 중국 메모리 상장에선 기술 격차 노출

메타는 캐나다에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신설하기 위해 약 13조원(92억달러)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메타의 유휴 컴퓨팅 자원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며 AI 투자 둔화 우려가 제기됐던 터라, 이번 발표는 AI 인프라 확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현금흐름이 빠듯한 메타의 주가 자체는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픈AI에 5억달러 이상의 대출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익화 지연 우려가 컸던 오픈AI에 금융권이 대출을 집행했다는 점은 AI 생태계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는 신호로 해석됐습니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대 반등하며 마감했습니다.

미국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의 H200 칩을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업에 제한적으로 수입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국 반도체 보호 기조를 유지해 온 중국이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정책을 일부 수정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메모리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 신청 서류가 공개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 계획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달 예정 자금이 약 5조7000억원 수준에 그쳐 HBM 투자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오히려 이번 상장이 국내 메모리 대형주와의 기술 격차를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시장 점유율이 합산 약 60%에 달해 미국의 반독점 견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최근 미국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상대로 가격 담합 의혹 소송을 제기한 사실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국제

이란-미국 상호 공격 격화, 유가 상승·아시아 증시 약세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낮 무렵 쿠웨이트와 바레인 주둔 미군 기지를 각각 공격했다고 밝히며, 추가 공격 시 역내 미군 기지에 대한 대응 수위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 내 군사기지 약 90곳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세였던 미국 선물시장이 하락 전환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대 강세를 보이며 배럴당 약 74달러까지 올랐습니다. 대만, 홍콩, 상하이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확전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이 안도했던 것과 달리, 이날 재차 상호 공격이 이어지면서 사태가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정책

대통령실 원전 확대 방침, 금융당국은 경제매체 선행매매 수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신규 원전을 포함해 지역이 원하는 곳에는 원전을 확대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 활용 방안도 업계와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반도체·AI 메가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안정적 전력 공급원으로 원전이 부각되는 모습입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매일경제TV 소속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약 300개 종목에 대한 선행매매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부당이득 규모는 약 10억원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자본시장 공정성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금융감독원, 경찰, 검찰의 삼중 감시망을 강조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량 상위를 휩쓸며 지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당국이 문제의식은 갖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규제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칼럼

모건스탠리·니혼게이자이 보도에 반박, 레버리지 ETF 강경 대응 촉구

이날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중심의 좁은 상승장이 마무리되고 시장 주도주가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로 확산되는 국면이라며, 단기적으로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하이퍼스케일러를 선호한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진행자들은 이 같은 순환매 논리가 후행적 해석에 가깝고, 잦은 로테이션 조언은 단기 성과 경쟁에 놓인 기관투자자에게나 의미가 있을 뿐 개인 투자자에게는 실익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모건스탠리가 과거 이른바 '윈터 이즈 커밍' 보고서로 근거 없는 메모리 겨울론을 제기해 시장에 충격을 준 뒤 수개월 뒤 오류를 인정한 전례가 있다는 점, 대규모 매도 주문을 사전에 걸어둔 채 부정적 리포트를 낸 이해상충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는 점을 짚으며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이번 ADR 기관 배정에서 모건스탠리를 제외한 사실도 언급됐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한국 반도체 위기론에 대해서는, 1980년대 일본 반도체 산업이 몰락한 원인이 미국의 통상 압박이 아니라 PC 시대로의 전환에 대응하지 못하고 범용화된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데 있다는 반박이 나왔습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PC 시대의 범용 메모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고, 최근 HBM을 통해 반도체가 다시 특수 제품화되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매일경제TV 선행매매 의혹과 관련해서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언론사 차원의 구조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시장과 제도를 계획적으로 공격하는 화이트칼라 범죄를 우발적 강력범죄보다 무겁게 처벌한다는 사례를 들며, 자본시장 신뢰 훼손 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 필요성이 강조됐습니다.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기초 종목 수급을 왜곡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논의를 이어가는 대신 우선 거래를 일시 중단한 뒤 상장폐지, 투자자격 제한, 증거금 인상 등 세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강경한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아울러 투자자들에게는 감내 가능한 손실 수준을 미리 정해두는 손절매 원칙을 세우고,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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