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Notes·2026-04-23

코스피, 사상 최고치 찍고 하락 반전...삼성전자는 시총 1조달러 돌파

코스피가 장중 6,557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외국인 매도세로 하락 전환해 6,300선까지 밀렸습니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가 흔들렸고, 삼성전자는 세계 시가총액 12위에 오르며 1조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시황

코스피 사상 최고치 후 급락 전환

코스피는 장중 6,557포인트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으나 외국인이 매수에서 매도로 돌아서며 하락 전환해 6,300선까지 밀렸습니다. 코스닥도 장중 2%대 하락하며 1,166포인트 부근까지 내려왔고, 원달러 환율은 1,483원 선에서 움직였습니다.

진행자들은 새로운 매수 주체 없이 기존 보유 물량이 종목 간에 옮겨 다니는 이른바 '수납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조선·방산주와 SK하이닉스에서 나온 외국인 매도 자금이 삼성전자 등으로 이동하는 흐름으로 해석했습니다.

다만 외국인의 한국 이탈보다는 복귀 여력에 무게를 뒀습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고, 퇴직연금 기금화가 진행되면 수백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반면 서학개미는 미국 대형 IPO(스페이스X, 앤트로픽, 오픈AI 등)를 기다리며 환전을 미루는 모습이어서 자금이 양쪽 시장 사이에서 대기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종목

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 삼성전자 시총 1조달러 돌파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 약 37조6천억원, 매출 52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영업이익률은 71.5%로 사상 최고치였지만 컨센서스(약 38조원)에는 다소 못 미쳤습니다. 주가는 장중 127만8천원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하며 120만원선을 사이에 두고 흔들렸습니다.

진행자들은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독점적 지위가 이번 실적의 핵심이라며, 이 지위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향후 주가를 좌우할 질문이라고 짚었습니다. 처음으로 순현금 전환(약 35조원)에 성공한 점도 주목했고,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신규 장기공급계약(LTA) 검토, HBM4E 하반기 샘플 공급 계획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장중 4% 넘게 올라 22만9,500원을 기록하며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2위로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를 제쳤습니다. 이후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서며 한국 기업 최초 기록을 세웠고, 진행자들은 바로 위 순위인 월마트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산업·기업

MLCC·기판·소켓, 반도체 부품주 랠리

삼성전기가 만드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반도체 기판, 소켓 관련주가 올해 코스피·코스닥 수익률을 웃도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들은 전력 사용량이 늘수록 MLCC 탑재량이 늘어나는 구조라며, 스마트폰과 AI 서버 수요 확대가 직접적인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LCC 시장은 일본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양분하고 있으며, 무라타의 가격 인상이 삼성전기의 판매단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다만 삼성전기의 생산 가동률이 이미 90%를 넘어섰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짚었습니다. 추가 가격 인상이 제한되면 물량 확대로 대응해야 하는데 생산능력에 여유가 많지 않아, 현재가 이익 증가의 단기 정점일 수 있다는 시각도 소개했습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빅테크의 AI 투자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비용보다 확신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 반도체 가격 상승만으로 투자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제시됐습니다.

국제

이란-미국 갈등에 흔들린 국제유가와 아시아 증시

장 후반 코스피 낙폭이 커진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상승이 지목됐습니다. 이란과 미국의 충돌 관련 뉴스가 반복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충돌 종료에 정해진 시한이 없다고 언급했고, WTI 유가는 배럴당 94달러 선까지 올랐습니다.

이날 하락은 한국 증시만의 현상이 아니라 미국 선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인 전반적 흐름으로 설명됐습니다. 일본 증시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1.5%대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정책

밸류업 정책과 연금 개혁, 선거 국면의 속도 조절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최근 코스피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며 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밸류업 테마를 최선호 이유로 꼽고 있다는 점이 소개됐습니다. 밸류업은 저평가돼 있던 한국 증시 가치를 자사주 매입 등 기업 스스로의 노력으로 정상화하는 정책으로, 반도체 가격처럼 외부 요인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습니다.

다만 상법 개정 등 증시 정상화 작업의 속도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소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진행자들은 개혁의 속도감이 유지돼야 신뢰가 쌓인다며, 선거 국면과 무관하게 정책 추진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재매수와 퇴직연금 기금화 논의도 이런 정책 흐름과 맞물린 수급 재료로 언급됐습니다.

칼럼

길게 볼수록 위험이 줄어든다 — 공매도 제대로 알기

방송 도입부에서는 투자를 짧게 볼수록 예측이 틀리기 쉽고, 더 먼 미래를 내다볼수록 오히려 판단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관점이 제시됐습니다. 유가 급등이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흐름인지를 먼저 따져야 투자 판단이 쉬워진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장기적 관점은 한 종목을 오래 보유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며, 더 먼 시야로 상황을 판단하는 태도 자체를 의미한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이어진 '시동 생각' 코너에서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날 공매도 대기자금(대차잔고)도 함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소개됐습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싸게 되사 갚아 차익을 얻는 구조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공존해야 시장이 효율적으로 균형을 이룬다는 원리가 설명됐습니다.

공매도는 주가가 오르면 손실이 이론상 무한대로 커질 수 있어,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되사는 '숏커버링'이 발생합니다. 최근 미국 등 글로벌 기술주에서 이런 현상이 관측되고 있으며, 역설적으로 공매도 대기자금이 많다는 것은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매수세를 더 부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습니다. 다만 진행자들은 공매도 잔고 같은 뉴스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처음 투자를 시작한 이유를 잃지 않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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