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Notes·2026-04-24

이란·미국 긴장에 코스피 조정, 화장품 랠리와 K방산 경쟁력론 부각

이란·미국 갈등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코스피가 하락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바닥권을 탈출하는 화장품주와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이 짚은 K방산의 경쟁력이 화제였다. 다음 주로 예정된 미국 FOMC와 삼성전자 확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관망 속 변동성을 이어갔다.

시황

외국인 수급 공백 우려와 장중 급락

장 초반 진행자들은 최근 증시가 새로운 매수 주체 없이 이 종목 저 종목을 순환매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지적에 대해, 외국인 자금이 이미 큰 폭으로 빠져나간 만큼 추가 이탈 우려는 크지 않다고 봤다. JP모건과 블랙록 등 글로벌 하우스들이 아시아 비중 확대 시 한국을 최선호 시장으로 꼽는 리포트를 잇달아 내놓고 있어, 외국인이 연말까지 지금보다 높은 비중으로 한국 주식을 담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민연금이 최근 국내 주식을 다시 매집하기 시작했고, 정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지만 퇴직연금 기금화가 진행되면 약 400조~50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중 수백조원 단위의 신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잠재력이 있다는 점도 짚었다. 다만 서학개미의 국내 복귀 속도는 더디고 미국의 대형 IPO 대기 물량도 남아 있어, 자금 이동은 당분간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팽팽한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논의가 이어지는 사이 코스피는 낙폭을 키워 1%대 후반까지 밀리며 약 6,300선까지 내려왔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로 전환했다. 삼성전자가 약세로 돌아섰고 SK하이닉스도 3%대 하락했으며, 코스닥도 2%대 밀리면서 2차전지·바이오 일부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산업·기업

화장품 반등과 K방산 경쟁력

그동안 소외됐던 화장품주가 오늘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급등하며 상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해외 성장 둔화 우려로 오래 눌려 있었지만 최근 수출이 다시 살아나는 조짐과 함께 음식료·백화점·마트 등 내수주 회복 흐름이 겹치며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턴어라운드 스토리로 주목받았다.

최근 화장품 브랜드는 국내 등록 수천 개에 달할 정도로 다양해졌지만 대부분 자체 공장 없이 위탁 생산에 의존하는 구조다.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과 제조자 개발 생산(ODM) 방식을 다루는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대형 제조사들이 이번 수출 회복의 수혜를 크게 볼 것으로 관측됐다.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은 방위산업을 '평화를 지키는 힘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규정했다. 군의 존재 목적이 전쟁 억지와 최소 피해로 조기 승리를 이끄는 데 있듯, 무기 체계 수출도 우방국의 평화를 함께 지키기 위한 것이며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으면 소프트파워만으로는 국가를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K방산의 경쟁력으로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약 2년 반, 유럽 주요국은 5~7년)를 꼽았고, 정부 간 신뢰가 꾸준히 쌓여 온 점, 끊임없는 기술 투자, 그리고 우리 군이 실전에서 지속적으로 운용·검증해온 무기 체계라는 점을 핵심 요인으로 제시했다.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남기고 간 M47 전차를 국내에서 수리해 활용한 경험부터, 완전히 독자 설계로 개발된 K2 전차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술 축적의 역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LIG넥스원이 사명을 'LIG 디펜스 앤 에어로스페이스'로 바꾸는 등 국내 방산 기업들이 '공격'이 아닌 '방어'라는 정체성을 사명에 담고 있는 점도 언급하며, 이는 미국 국방부가 최근 부서명에 '워(War)'를 넣은 것과 대비된다고 짚었다. 일본은 무기 수출 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지만 자국민 정서와 수입국의 신중함 때문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반면, 한국은 타국을 침공한 역사가 없어 신뢰를 얻기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거시경제

다음 주 경제 캘린더와 기업 실적

다음 주에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한국시간 목요일 새벽), 유럽중앙은행도 목요일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같은 날 밤에는 미국의 GDP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되며, 금요일에는 한국·중국·홍콩·대만·프랑스·독일 증시가 휴장한다.

진행자들은 각국 중앙은행이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대부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일본은 인상 시점을, 유럽은 물가 부담에도 인상 여력을, 미국은 파월 의장의 사실상 마지막 회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서 볼 지점으로 짚었다. 또 다음 주에는 LG이노텍, SKC, ISC,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에코프로 그룹주, 삼성전자(확정실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네이버, LG에너지솔루션, 삼성중공업, GS건설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다.

국제

이란·미국 긴장과 대만발 훈풍

이날 하락은 국내만의 요인이 아니라 이란과 미국 간 충돌 종료 시점을 두고 계속 나오는 엇갈린 뉴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봉쇄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WTI)가 약 94달러 선까지 오른 영향이 컸다. 미국 선물 시장이 1% 가까이 밀리면서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함께 조정받았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TSMC 주가가 4~5% 오르며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대만 당국이 주식형 펀드와 액티브 ETF의 단일 종목 투자 한도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진행자들은 대만이 시가총액 절반을 차지하는 TSMC에 대한 수급 개선에 나선 만큼, 한국도 비슷한 제도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방산의 해외 시장에 대해서는, 유럽 각국이 '바이 유러피언' 기조를 강화하고 있지만 프랑스는 해상·항공, 독일은 지상 전력에 강점이 갈리는 만큼 한국이 각국과 분야별로 협력하면 오히려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동 국가들은 최근 분쟁에서 확인된 자국 방위력의 중요성 때문에 자국 방산 육성에 나서는 동시에 요격 성공률이 높은 천궁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캐나다 잠수함 사업 등 선진국과의 산업 협력 요청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정책

방산 R&D 예산과 정부간 신뢰

국방 R&D 예산은 윤석열 정부 들어 유일하게 순감했다가 이재명 정부 들어 삭감분을 보태 다시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무기 체계에 피지컬 AI를 접목하는 방향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국방부는 약 50만 드론 전사 육성 방침과 함께 방위사업청이 선정한 10대 미래 방산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무기 수출은 기업의 기술력·제조 능력뿐 아니라 정부 간 신뢰, 특히 정상 간 신뢰 관계가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최근 인도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K9 자주포 인도 현지 생산분 약 200문 추가 계약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혔다.

국내 물량은 상대적으로 낮은 마진으로 공급하고 해외 수출에서는 협상력에 따라 마진을 확보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방산 기업 경영진 다수가 국내 사업을 '사업보국'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수출 확대는 2020년대 초반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본격화됐고 계약 이후 2~3년의 시차를 두고 매출로 인식되면서, 최근 몇 년간 방산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뚜렷하게 늘어난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칼럼

탐욕이 만드는 변동성, 그리고 숫자 너머의 체감경기

이광수 씨는 최근 장중 변동성이 계속되는 이유를 투자자들의 '탐욕'에서 찾았다. 이미 수익을 내고 있는 투자자조차 더 높은 수익을 좇으며 마음이 흔들리고, 이 때문에 작은 뉴스나 실적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순환매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는 미리 정한 금액만큼 가격과 무관하게 매수 주문을 채우는 반면, 개인 투자자는 가격이 오르면 추격 매수하고 나쁜 뉴스가 나오면 매수를 미루는 식으로 의사결정이 흔들린다고 짚었다. 그래서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려면 외국인 수급의 유입 여부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ETF 매수에서 개별 종목 매수로 옮겨가는 흐름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이 옳고 그르다기보다 본인이 그 방법을 잘 해낼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 김민규 위원의 리포트를 인용해, 수익이 났을 때 그 성과를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는 심리가 개별주 투자로의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짚으며 유행을 좇기보다 스스로에게 맞는 방법인지 돌아볼 것을 권했다.

방송 말미에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약 1.7%로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코스피도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광수 씨는 이런 숫자가 좋아 보여도 서민의 삶이 실제로 나아지고 있는지, 혹시 자산을 가진 이들만 더 부유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며, 소수보다 다수와 함께하는 투자에 계속 주목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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