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실적, AI 투자 확대 재확인
미국 마감 뒤 애프터마켓에서 메모리·전력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상장 메모리 업체(SanDisk로 추정)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18% 급등했고, 레거시·전력반도체 기업인 NXP세미컨덕터스도 16% 뛰었습니다. 두 종목의 강세는 전날 미국 시장을 흔들었던 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4사가 나란히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구글은 실적과 영업이익률, 클라우드·제미나이 성장세까지 모두 양호해 마감 후 7% 넘게 급등했고, 아마존도 자체 AI칩 트레이니움 판매 호조를 앞세워 2.7% 올랐습니다. 반면 메타는 매출 증가세보다 투자 증가 속도가 더 빨라 우려를 낳으며 7%대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의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시장이 더 주목한 것은 실적보다 투자 계획이었습니다. 구글은 전년 대비 100%, 마이크로소프트는 89%, 아마존은 77%, 메타는 47% 늘어난 캡엑스(자본지출)를 예고했으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약 1,900억 달러, 메타도 약 1,450억 달러 규모입니다. 아마존은 실적 콜에서 2026년에도 투자 증가율이 매출 성장률을 웃돌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들 기업의 현재 실적과 장기 성장 기대가 맞부딪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는데, 승자를 가늠하기 어려운 경쟁 구도에서는 이들에게 반도체·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이 안정적인 수혜를 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