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8%대 급락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밀리며 매도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지수는 한때 8,170선까지 내려앉았다가 낙폭을 다소 줄여 8,200~8,300 선 사이에서 움직였고, 코스닥도 4~5%대 하락하며 848선 부근까지 밀렸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조원 넘게, 기관도 연기금을 포함해 동반 매도에 나섰고, 상승 종목은 코스피·코스닥을 합쳐도 200개를 밑돌 만큼 시장 전체가 위축됐다.
하락의 발단은 애플이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것이었다. 시장은 이를 반도체 공급자와 수요자가 갈라서는 신호로 받아들였고, 이 여파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물론 일본 키오시아·소프트뱅크·어드반테스트·무라타 등 아시아 반도체 관련주 전반으로 번졌다.
낙폭이 커진 데는 지수 추종 ETF와 레버리지 상품의 무차별적 매매 구조도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장주가 먼저 빠지면 지수가 밀리고, 지수를 따라가는 ETF가 바스켓 전체를 팔면서 낙폭을 다시 증폭시키는 식이라 트리거의 원인은 매번 다르지만 반응 패턴은 반복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연기금의 매매 전술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이미 리밸런싱 구간을 넘어서 매도 자체는 불가피하다 해도, 급락일에는 오히려 사들이고 급등일에는 덜어내는 식으로 변동성을 눌러야 할 텐데 실제로는 위탁 운용사들이 수익률 경쟁에 매몰돼 변동성을 오히려 키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