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1%로 인상, 국채 매입 축소는 일시 중단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인상했다. 31년 만의 최고치로 시장에서 거의 100%에 가까운 확률로 예상됐던 결정이다. 우에다 총재가 수개월간 적정 시기에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온 데다 물가 상승과 엔화 약세라는 두 요인이 겹치면서 인상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는 설명이 나왔다.
동시에 일본은행은 2027년 4월부터 예정됐던 국채 매입 축소를 일시 중단하고 월별 국채 매입 규모를 약 2조엔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리 인상과 국채 매입 축소를 동시에 강하게 밀어붙이면 유동성이 급격히 흡수돼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완급을 조절하는 절충적 결정으로 풀이됐다.
일본의 장기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고착되면서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킨 것이 핵심 문제였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최근 물가가 완만하게 오르는 조짐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반가운 신호로 해석됐지만 부작용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에 대해서는, 2024년 우에다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전 세계 증시가 급락했던 이른바 블랙먼데이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청산 관련 포지션이 그 사이 상당 부분 줄어 상대적으로 안전판이 마련돼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최근 해당 포지션이 다소 재차 늘어난 점은 변수로 지목됐다. 결국 청산 여부는 금리를 얼마나 빠르고 깊게 올릴 것인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달려 있으며, 이날 통화정책 성명서와 추후 기자회견에서 드러날 인상 의지의 강도가 관건으로 꼽혔다.
우에다 총재가 이날 건강상 이유로 기자회견에 직접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부총재의 발언 수위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나타났다. 진행자들은 일본이 GDP 대비 약 300%에 달하는 정부부채로 인해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재정정책 여력이 제한적이어서 통화정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재정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정책 수단이 다양한 한국과 대비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