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2026-06-26
[광수 생각] 반도체 호황과 소비 확산의 선순환, 변동성이 발목 잡는 이유
이광수 대표는 지난해 9~10월부터 반도체 주가 상승을 예고했었다며, 반도체가 한국 수출과 증시 시가총액에서 각각 40%대 후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반도체 호황은 곧 수출 호조, 무역수지 개선, GDP 성장률 상향으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 심리 개선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지론을 재확인했다.
반도체가 좋아지면 코스피가 오르고, 주식자산 가격 상승만으로 가계의 체감 잔고가 늘어 소비 여력이 커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등에서 지급 예정인 조 단위 성과급까지 더해지면서 소비 확대 흐름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선순환 시나리오가 예상만큼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이유로 반도체 대장주의 과도한 변동성을 지목했다. 정부와 주요 투자자가 사실상 하한선으로 인정한 리가켐바이오 전환가액 밑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등 비정상적 과매도가 나타나는 것은,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후발주로 순환매를 이어가지 못하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레버리지와 ETF의 무차별적 매매 메커니즘이 증폭기 역할을 하면서 대장주의 급등락이 후속 테마·순환매 흐름을 끊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색깔의 펀드가 사라지고 사실상 모든 자금이 반도체로 쏠린 현재의 자금 구조가 시장의 근원적 문제라며,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다양한 전략의 마중물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동 생각] 애플과 노키아, 영원한 승자는 없다
박시동 대표는 애플의 2005년 이후 영업이익률 추이를 짚으며 아이폰 출시 이후 약 15년간 30%대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온 애플이 이제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애플이 기존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혹은 이를 계기로 다른 방향의 변화를 맞이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폰 등장 이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장악했던 노키아의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열풍을 거품으로 판단하고 관망 전략을 택했으나 결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났다는 것이다. 애플 역시 최근 AI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로 AI 모델이 결국 범용화될 것이므로 자체 투자보다 기존 서비스를 활용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과, 투자 거품이 꺼진 뒤 저가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 꼽힌다고 전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알파벳 등은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까지 동원하며 AI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7월 말로 예정된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소극적 관망 전략과 이들 기업의 적극적 투자 전략 중 어느 쪽이 옳았는지가 이번 실적 시즌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남긴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시'라는 말을 인용하며, 오늘날의 애플과 한국 기업들이 여전히 그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지 돌아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투자 결정 역시 이런 맥락에서 적극적으로 미래에 투자하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준 긍정적 사례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