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 폭락, 서킷브레이커·매도 사이드카 동시 발동
이날 코스피는 장중 8%대 낙폭을 기록하며 8,170~8,288포인트 구간까지 밀렸다.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코스피 현물과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전면 중단됐고, 재개 이후에도 낙폭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3조원대, 기관은 6천억~7천억원대 매도 물량을 쏟아냈으며 기관 중에서도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매도 주체로 지목됐다.
코스닥은 4~5%대 하락에 그쳐 코스피보다 낙폭이 작았고, 외국인과 기관이 오히려 순매수로 대응하는 대조적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60~70개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 전반이 위축됐으며, 코스닥에서도 130여개 종목만 오르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15~45%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환율은 달러인덱스가 101선까지 오르며 미국 금리 불안감을 반영해 계속 상승했다. 진행자들은 오늘의 급락이 레버리지 상품과 ETF의 무차별적 매매 메커니즘이 겹쳐 증폭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대장주가 5% 이상 빠지면 지수가 하락하고, 지수 하락이 ETF 바스켓의 기계적 매도를 촉발해 다시 개별 종목을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레버리지 상품의 곱하기 배율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일본이나 대만보다 훨씬 큰 진폭으로 움직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진행자들은 이런 변동성 확대가 특정한 하루의 이례적 현상이 아니라 이제는 투자자들이 상시적으로 감안해야 하는 시장 구조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연기금의 매매 전술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지수가 과도하게 오를 때는 매도로 눌러주고 과도하게 떨어질 때는 매수로 받쳐주는 안정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자금을 위탁받은 운용사들이 개별 수익률 경쟁에 매몰돼 오히려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