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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4700조 AI 코리아 청사진 공개…미 반도체 장비주까지 견인

칼럼 · 2026-06-30

[광수 생각] 코스피 급등 속도와 변동성의 구조적 원인

코스피가 3000에서 4000까지 오르는 데는 86일, 4000에서 5000까지는 63일, 5000에서 6000까지는 52일이 걸렸다. 그러나 6000에서 7000까지는 13일, 7000에서 8000까지도 13일이 걸리며 상승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고, 8000에서 9000 구간에서는 현재 23일째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자산시장에서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요인은 상승 속도이며, 최근 코스피의 속도는 과거 대비 지나치게 빨랐다는 분석이다.

8000선에서의 등락이 오히려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건전한 과정일 수 있으며, 이 기간이 길어질수록 향후 안정성이 담보될 수 있다는 해석이 제시됐다.

변동성을 키우는 또 다른 핵심 원인으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목됐다. 이들 상품은 목표 수익률 유지를 위해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 내리면 추가 매도라는 리밸런싱 거래를 기계적으로 수행하는데, 순자산(AUM)이 커질수록 이 거래 규모도 함께 커져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구조다. 예컨대 AUM이 1조원인 상품이 하루 3% 상승하면 300억원어치를 현물과 선물에서 추가로 매수해야 한다.

이런 구조적 문제 속에서 투자자들에게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를 지양하고 일반 종목 중심의 반도체 투자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자본시장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민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빠질 때 레버리지 상품을 사고 오를 때 파는 역발상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어, 시장이 스스로 변동성을 완충하는 적응 과정에 있다는 해석도 함께 제시됐다. 증권방송의 레버리지 ETF 광고를 자제해야 한다는 제안도 덧붙여졌다.

반도체 투자의 역사적 맥락과 국토 산업지도 재편

1983년 이병철 삼성 회장이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한 도쿄 선언 당시, 인구 1억명 이상·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이상·생산량의 50% 내수 소화라는 통상적 반도체 산업 성립 조건을 하나도 충족하지 못한 한국의 도전에 전 세계가 회의적이었다는 일화가 소개됐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6개월 만에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

1990년 D램 가격 폭락으로 삼성전자가 수조원대 적자를 냈을 때도 1992년 오히려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그 결과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3년 세계 반도체 1위 달성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이 강조됐다. 투자 없이는 성과도 없다는 역사적 교훈이 이번 800조원 클러스터 투자 발표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청사진은 경부고속도로나 IT 초고속통신망 구축에 견줄 만한 국가적 산업지도 재편으로 평가됐다. 서울-부산을 잇던 기존 대각선 산업축에 광주·호남권을 잇는 니은자형 축이 새로 추가되면서 한국의 산업·경제 지도가 유자형으로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호남 지역은 이미 총 발전설비 23GW 가운데 47%인 10GW 이상이 태양광으로 구성돼 있어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바다와 인접해 용수 공급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는 점이 지역 배분의 합리성으로 거론됐다. 특정 지역 투자를 정치적으로 해석하기보다 잠재성장률 저하와 청년 일자리 부족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나온 결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견해가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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