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 생각] 코스피 급등 속도와 변동성의 구조적 원인
코스피가 3000에서 4000까지 오르는 데는 86일, 4000에서 5000까지는 63일, 5000에서 6000까지는 52일이 걸렸다. 그러나 6000에서 7000까지는 13일, 7000에서 8000까지도 13일이 걸리며 상승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고, 8000에서 9000 구간에서는 현재 23일째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자산시장에서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요인은 상승 속도이며, 최근 코스피의 속도는 과거 대비 지나치게 빨랐다는 분석이다.
8000선에서의 등락이 오히려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건전한 과정일 수 있으며, 이 기간이 길어질수록 향후 안정성이 담보될 수 있다는 해석이 제시됐다.
변동성을 키우는 또 다른 핵심 원인으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목됐다. 이들 상품은 목표 수익률 유지를 위해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 내리면 추가 매도라는 리밸런싱 거래를 기계적으로 수행하는데, 순자산(AUM)이 커질수록 이 거래 규모도 함께 커져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구조다. 예컨대 AUM이 1조원인 상품이 하루 3% 상승하면 300억원어치를 현물과 선물에서 추가로 매수해야 한다.
이런 구조적 문제 속에서 투자자들에게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를 지양하고 일반 종목 중심의 반도체 투자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자본시장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민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빠질 때 레버리지 상품을 사고 오를 때 파는 역발상 매매 패턴을 보이고 있어, 시장이 스스로 변동성을 완충하는 적응 과정에 있다는 해석도 함께 제시됐다. 증권방송의 레버리지 ETF 광고를 자제해야 한다는 제안도 덧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