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 생각] 강아지와 주인 비유로 본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의 괴리
이광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90조원으로 사전 추정했던 점을 언급하며, 이제 시장이 삼성전자 실적을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두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변동성 완화의 신호라고 짚었다. 실적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2015년 이후 분기별 영업이익 그래프에서 최근 두 분기(57조원, 89조원)가 유독 돌출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장이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볼지 새로운 시대의 시작으로 볼지를 두고 충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판단은 그날그날의 주가 방향에 따라 사후적으로 정당화되는 경향이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기업 실적과 주가의 관계를 강아지 산책에 비유했다. 실적이라는 주인과 주가라는 강아지는 일시적으로 멀어질 수 있지만 결국 수렴한다는 것이다. 다만 지금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특이한 점은 통상 뒤따라야 할 주인, 즉 실적이 강아지인 주가보다 훨씬 빠르게 앞서 나가고 있어 시장이 이 속도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을 연환산해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대비 저평가된 배수(약 5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1분기 말 147조원이던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이 이번 실적을 반영하면 200조원, 연말께는 30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며, 앤트로픽 투자 사례처럼 이 자금이 향후 AI 밸류체인 투자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기업 성격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주식시장을 단기적으로는 투표 계량기, 장기적으로는 저울에 비유하며, 지금은 레버리지 상품과 왜곡된 수급으로 투표가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결국 기업의 실적이라는 저울이 주가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빅테크가 반도체를 계속 비싼 값에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의 근거라며, 투자자들에게 장기적 관점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