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코스피 6%대 폭락,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6%대 낙폭을 기록하며 7458포인트까지 밀려 장중 저점을 갱신했다. 코스닥도 3%대 하락하며 820포인트 부근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7000억원대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소폭 매도로 돌아섰다. 다만 연기금은 소폭 매수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1525원대에서 거래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9%대 하락하면서 코스피 전체 낙폭을 주도했다. 외국인 매도는 13거래일 연속 이어졌고 연초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19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7월 들어서는 일간 매도 규모가 2조원 이내로 다소 진정되는 듯했으나 이날 다시 2조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매도세가 재확산됐다.
패널들은 이날 낙폭이 실적이나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구조적인 수급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짚었다. 같은 시간 일본 니케이는 1.2%대 약세, 대만은 보합, 홍콩 항셍은 1% 내외 하락에 그쳤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의 낙폭이 유독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대형주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종목 쏠림이 근본 원인으로 지목됐다.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특성이 낙폭을 증폭시켰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수익률의 두 배를 맞추기 위해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를, 내리면 추가 매도를 기계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하이닉스나 삼성전자 중 한 종목이 빠지면 반도체 관련 지수 ETF, 대형주 ETF, 해외 상장 국내지수 상품까지 연쇄적으로 매도되는 도미노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 레버리지 ETF 순자산 규모가 지난해 대비 82% 늘었다는 점도 이런 변동성 확대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증시가 '오징어 게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 레버리지 상품에 따른 변동성 폭증, 외국인 자금 이탈을 경고했다. 패널들은 이 지적을 수긍하면서도 서킷브레이커가 한 달에 두 차례나 발동되는 현재 상황은 정상적이지 않다며 당국과 업계 차원의 구조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레버리지 상품 규제나 국민연금 리밸런싱 한시 유예 등의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변동성 국면 대응 전략으로는 현금 비중 확보가 제시됐다. 주식 비중이 100%면 급락 시 대응이 불가능하므로 현금 비중을 최소 30%에서 많게는 50%까지 가져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나머지 주식 비중 중 절반은 AI·전자닉스 등 주도주로, 나머지 절반은 금융·조선·방산 등 방어적 성격의 종목으로 분산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권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