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 세계 1위, SK하이닉스는 ADR 흥행 조짐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발표했다. 컨센서스 84조8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27% 이상, 영업이익은 56% 늘었다. 약 2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성과급 충당금이 반영된 수치임을 고려하면 충당금이 없었을 경우 영업이익은 110조원을 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TSMC 등 글로벌 빅테크의 분기 영업이익을 모두 뛰어넘는 세계 1위 수준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8~9%대 급락했다. 증권가는 이를 실적 훼손이 아닌 기술적 조정과 외국인 차익실현, 반기 리밸런싱 여파가 겹친 결과로 해석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16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반도체 고실적이 지속되려면 결국 빅테크들의 AI 투자 여력과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미국 재무부 내부에서 AI 버블 위험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겹치며 투자 심리가 흔들렸다.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상장을 앞두고 수요예측 첫날부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영국계 베일리 기포드, 미국 헤지펀드 코, AI 전문 투자사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등 코너스톤 투자자 세 곳이 총 70억달러 규모의 매입 의사를 밝히며 전체 물량의 약 25%를 이미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흥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미국 시장에서 높은 가치로 재평가받아 국내 주가에도 견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한편 반도체 리서치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서버 '카이퍼렉'이 PCB 기판 결함으로 약 1년가량 출시가 지연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 여파로 무라타, 삼성전기 등 기판 관련주가 급락했고 삼성전기는 이날도 10%대 하락했다. 그러나 엔비디아 측이 지연 가능성을 부인했고 실제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은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소재가 해소됐다. 패널들은 이런 미확인 보고서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실적 펀더멘털과 수급 요인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