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2026-07-08
[광수 생각]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빠지는 이유
이날 방송은 '미스터 리'라는 익명 애널리스트와의 연결로 문을 열었는데, 실은 진행자 이광수 본인이었다. 삼성전자 실적 분석에 얼마나 몰입했는지 방송 도중 자기 집 강아지 이름을 깜빡할 정도였다. 2015년부터 이어진 삼성전자 분기별 영업이익 그래프에서 유독 튀어 오른 두 개의 막대, 1분기 57조원과 2분기 89조원을 두고 사람들은 그날그날 주가 방향에 따라 '일시적 이상치'라거나 '새 시대의 시작'이라고 각기 다르게 해석하는데, 이런 가격 후행적인 해석은 무시해도 된다고 짚었다.
그는 실적과 주가의 관계를 강아지 산책에 비유했다. 실적은 목줄을 쥔 주인이고 주가는 그 줄에 매인 강아지라는 것이다. 강아지가 순간순간 앞서거나 뒤처질 수는 있지만 결국 방향을 정하는 건 주인이고 강아지는 그 방향으로 수렴하게 된다. 단기적으로 시장은 그날의 여론과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수급 왜곡에 휘둘리는 '투표 계량기'처럼 움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제 체중과 키를 있는 그대로 재는 '저울'이며 저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신뢰의 근거도 제시했다. 빅테크가 앞으로도 AI 투자를 지속할 뜻이 없다면 지금처럼 비싼 값에 반도체를 계속 사들일 이유가 없고, 이미 발을 뺐을 것이라는 논리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긍정적인 관점과 좀 더 긴 호흡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당부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