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에도 목표주가 줄하향 공방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약 57조원에 이어 2분기에는 약 89조원을 발표하며 두 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그럼에도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는데, '이미 다 알려진 실적'이라거나 '일시적 호실적이라 지속되기 어렵다'는 반응이 시장 곳곳에서 나왔다. 다만 정작 올해 초에 반년 뒤 89조원의 이익을 예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반박이 뒤따랐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키움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췄는데, 하반기 주당순이익 성장률 둔화, HBM4 시장 점유율 상승 기대감 약화,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경쟁 심화 우려가 맞물려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 논리 자체는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매 분기 영업이익이 100% 이상씩 늘어나는 흐름이 영원히 이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는 반박이 이어졌다. 아들이 시험에서 100점을 받아왔는데 다음번엔 120점을 맞아야 용돈을 주겠다고 말하는 건 성립할 수 없는 요구라는 비유였다. 3분기와 4분기에도 약 100조원에서 112조원 수준의 영업이익만 유지된다면, 지금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렴하다는 것이다.
같은 날 현대차증권 노근창 센터장은 '많이 벌고 많이 오른 것이 유일한 원죄'라는 다소 유머러스한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목표주가 44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AI 전환이라는 시대적 대전환이 본격화되는 만큼 현재의 높은 이익 수준이 계속될 것이라는 근거였다. 결국 시장은 '성장률 둔화론'과 '이익 지속 가능론' 사이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셈이다.
이날 실제 주가 흐름도 이런 시각차를 그대로 드러냈다. SK하이닉스는 3%를 웃도는 강세를 보인 반면 삼성전자는 2%대 하락에 그치며 29만원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