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 2026-07-22
코스피 4%대 급등, 사이드카 발동과 외국인 순매수
이날 코스피는 4%대 강세로 출발해 코스닥도 1%대 후반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 9700억 원 이상, 선물 시장에서도 5000억 원 이상 순매수하며 수급을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까지 떨어져 안정세를 나타냈는데, 미국 달러 인덱스 약세와 엔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원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장중 코스피는 6% 이상까지 상승폭을 키우며 1166포인트 가까이 올랐고, 장 시작 6분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돼 올해 20번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형 전기전자가 2조 3000억 원 넘는 외국인 순매수를 받았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SK하이닉스, 한화솔루션, LG전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진행진은 반도체 저점론이 확산되는 배경을 짚었다. 블룸버그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고점 대비 20% 조정 시 역사적으로 저가 매수 기회였다는 분석을 내놨고 UBS도 이 정도 조정이면 매수 가능 구간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가격이 오르면 저가 매수 논리 자체가 사라지는 만큼 이를 추세적 상승의 근거로 삼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전일 한국 시장의 강세가 뉴욕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나왔다. 어제 우리 시장 마감 후 NXT 거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폭을 키우며 미국 프리마켓을 끌어올렸고, 이란·미국 협상 기대 뉴스까지 겹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 이상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 예탁금이 112조 원까지 재상승하고 신용잔고는 33조 원까지 낮아진 점도 시장 회복의 근거로 언급됐다.
방송 초반 진행진은 최태원 SK 회장을 향해 좋은 말만 하지 말고 자사주 소각이나 성과급용 자사주 매입 등 실질적 환원 정책을 적시에 발표하라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37만 원대에서 26만 원대까지 밀린 상황을 거론하며 주가가 흔들릴 때마다 환원 메시지를 내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논지였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원래 소각하기로 한 자사주 소각 계획과 성과급 지급용 자사주 매입 물량을 시장에 신호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빅테크가 주가 하락기에 오히려 자사주를 대거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방어해온 것과 달리 한국 기업들은 주가가 오를 때 그런 조치를 취해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애플 사례를 들어 기업 가치가 커지는 동안 오히려 주식수를 줄여 희소성을 높인 것이 주가 유지·상승의 배경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다만 최근 미국 M7을 비롯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대규모 투자를 위해 유상증자 등으로 주식수를 늘리는 이례적 흐름도 함께 언급됐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비교하면서 장기 시계열로는 소각이 주주가치 제고에 더 효과적이라는 통계가 있다는 점,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배당을 선호해온 것은 대주주 오너가 직접 현금을 받아가려는 유인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 주가가 30만 원, 40만 원대로 오르며 개인 재산 가치가 커진 사례를 들어 자사주 소각 중심 환원 문화가 한국에도 퍼져야 한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SK하이닉스, 인텔 오하이오 공장 인수설에 공시로 진화
SK하이닉스는 5%대 강세로 193만 원 선을 터치했다. 한 언론사가 인텔의 오하이오 공장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으나,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다양한 투자·인수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오하이오 부지 인수를 추진하거나 결정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인텔의 최대 주주가 미국 정부라는 점, 오하이오 공장이 현재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되며 시장은 이를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케파 증설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최태원 회장이 최근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오르기만 할 수는 없다며 출하량 확대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투자 가능성을 열어둔 점 자체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미국 내 공장 건설은 노동 규제 등으로 원가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신규 건설보다 기존 팹을 인수하는 방식이 SK하이닉스 입장에서 합리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클린룸 등 기존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뉴스로 평가됐다.
알파벳 실적발표 D-1, 케팩스와 클라우드가 핵심 변수
내일 한국시간 새벽 알파벳(구글)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 예상치는 주당순이익 약 2.88달러, 매출액 약 1160억 달러 수준이다. M7 종목 중 첫 실적 발표 주자라는 점에서 반도체 반등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도이치방크는 구글 클라우드의 2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을 기존 65%에서 70%로, 하반기에는 최대 75%까지 상향 조정했다. 케팩스 전망치도 2027년 기존 2500억 달러에서 3250억 달러로, 2028년에는 3650억~3700억 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투자 규모 자체보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 성장과 AI 투자 성과가 실적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진행진은 반도체 투자자 입장에서 확인할 세 가지로 실적 자체의 견조함, 예상보다 높은 케팩스 증가 여부, TPU 외부 판매 확대 여부를 꼽았다. 구글은 안정적 자금 조달 여력을 갖추고 있어 투자 재원에 대한 시장 의구심은 크지 않다고 평가됐다.
세 번째 포인트로 언급된 TPU는 구글이 자체 설계해 재미나이 등 내부용으로 써오다가 최근 외부 판매를 검토한다고 밝힌 AI 반도체다. 엔비디아 GPU를 넘어 TPU까지 수요가 확산된다면 AI 반도체 시장 자체가 커지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내일 실적에서 TPU 외부 매출 관련 언급이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대목으로 꼽혔다.
전일 미국장에서 알파벳 주가는 1~3%대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실적 부진을 미리 반영한 매도라기보다 빅 이벤트를 앞둔 통상적 관망 심리로 해석됐다. 다만 올해 실적 시즌 들어 호실적에도 주가 반응이 예전만큼 강하지 않다는 점, 시장이 가이던스와 향후 계약 규모까지 세밀히 따지기 시작했다는 점도 함께 짚였다.
삼성전자 로봇 조직 신설에 로봇株 급등
삼성전자가 대표이사 직속으로 RX 사업 추진팀을 신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주가 급등했다. 노태문 사장이 직접 조직을 이끌며 중장기 로봇 사업 전략, 하드웨어·AI·소프트웨어 핵심 기술 개발, 디자인·상품 기획까지 총괄할 예정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SPG가 28%, 레인보우로보틱스가 21%대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전망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으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인수 추진설도 과거 거론된 바 있다. 이번에는 직접 조직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구체화됐고, 삼성전자가 CES 2027에서 로봇을 공개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로봇 테마를 그룹 내 장착한 이후 오토에버·모비스 등과 시너지를 내는 구도가 형성됐고, LG전자도 로봇 사업을 지속적으로 준비해온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대응은 다소 늦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현금 여력이 충분한 만큼 계열사 내 협업뿐 아니라 M&A를 통한 역량 확보도 시장이 기대하는 시나리오로 꼽혔다. 이날 현대차와 삼성이 협력해 군용 로봇개를 공급한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산업·기업
미중 AI 모델 경쟁, 딥시크發 점유율 확산과 TPU발 시장 확대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처리하는 토큰 중 중국 AI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몇 달 새 58%까지 확대됐고, 7월에는 63%까지 올라섰다. 딥시크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키미 K3 등 중국 모델이 잇따라 공개되며 미국 기업들의 실사용 비중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모델과 중국 모델은 전략 자체가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폐쇄형 대형 모델로 전 세계에 유료로 제공하는 방식이고, 중국은 미국의 선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철저히 오픈소스·가성비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와 리눅스의 개인용·기업용 시장 분할 구도에 비유됐다.
AI 모델 기업들의 핵심 수익원이 개인 시장보다 훨씬 큰 B2B 기업 시장이라는 점에서, 중국 모델의 기업 시장 잠식은 미국 AI 기업의 존립과 나아가 오픈AI·앤트로픽 등의 상장을 앞둔 금융 생태계 안정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지적됐다.
중국은 딥시크, 문샷AI,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메이퇀 등이 올해 안에 잇따라 신규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며, 정부 차원에서는 핵심 기술 유출을 통제하는 동시에 '은하 프로젝트'라는 자체 AI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를 발족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결국 AI 경쟁의 승부처는 자금과 반도체 확보 속도에 달려 있으며, 어느 쪽이 승기를 잡든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는 수요처가 남아 있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정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