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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 쇼크에 코스피·코스닥 동반 서킷브레이커…박태웅 의장 "AI 골든타임, 디테일이 승부처"

시황 · 2026-07-28

코스피·코스닥 동반 서킷브레이커, 3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도

코스피 지수가 장중 10%까지 낙폭을 키우며 6,700선대로 밀렸고 코스닥도 8% 넘게 하락하며 702포인트로 내려앉아 양대 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도 1,464원대로 함께 하락해 방향성 해석이 쉽지 않은 장세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선물에서 2조 6천억원대를 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고 코스닥에서도 500억원대를 팔았다. 선물 시장에서는 1조 1천억원대의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하락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됐다. 하나는 중국이 DUV 노광장비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는 보도로, 이 소식에 네덜란드 ASML이 장중 거래 정지 수준인 8%대 급락, 미국 상장 ASML도 5%대 하락했다. 다만 진행자들은 이 보도가 '생산 가능'과 '양산·납품'은 다른 이야기이며 아직 팩트체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하나는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에 500억 달러, 오픈AI에 2,500억 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보증하겠다고 밝히며 순환금융 우려가 커진 것으로, 엔비디아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주가는 4%대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 하락으로 글로벌 시가총액 1위가 애플로 바뀌었다. 애플은 AI 투자 노출도가 낮아 최근 한 달간 상대적으로 선전했으며, 시총은 애플 4조 9천억 달러, 엔비디아 4조 7천억 달러 수준이다.

이번 주는 실적 발표가 몰려 있다. 화요일 HD현대일렉트릭·한화시스템·하이브·대우건설, 수요일 SK하이닉스(오전 발표 및 어닝콜)·삼성물산·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한국항공우주·크래프톤·GS건설, 목요일 삼성전자 확정 실적(부문별 실적 공개)·삼성전기·LG에너지솔루션·LG전자·삼성SDI·포스코홀딩스·SK이노베이션·아모레퍼시픽, 금요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LG화학·현대건설·에코프로BM 순으로 예정돼 있다.

종목

애플, 中 메모리 로비 놓고 마이크론과 정면충돌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칩 사용 요청과 마이크론의 반대 사이에서 물가 안정과 미국 반도체 육성이라는 두 정책 목표가 충돌하는 상황에 놓였다. 애플은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을 이유로 중국 메모리라도 써서 소비자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마이크론은 중국 메모리 업체 진입 시 과거 미국 철강 산업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반박하며 애플의 저마진 요구가 쇼티지의 원인이라고 맞섰다.

패널은 애플의 이런 전략을 '록펠러 전략'(다른 업체가 투자하며 다 죽어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지막에 먹는 전략)으로 설명하면서도, 록펠러식 무투자 전략이 결과적으로 미국의 원유 주권을 중동에 넘기고 오일쇼크를 초래한 부정적 선례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기업 입장의 최적 전략이 국가 차원에서는 반드시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해석이다.

산업·기업

조선업, 24년 이어 26년 상반기도 역대급 수주…영업이익률 20% 시야

조선업은 팬데믹 이후 최고 호황기로 꼽히는 2024년 수주량·수주금액과 2026년 상반기 실적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며 강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주가 몰리는 선종은 컨테이너선 등 '메인' 화물 시장 선박으로, 수요가 확실해 가격도 잘 오른다는 설명이다. 상선 외에도 방산 수출, 해상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기대 요인도 거론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국 조선업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이 HD현대미포 기준 2007~2008년 발주분으로 16.6%를 한 분기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 사이클에서는 삼성중공업 기준 20% 이상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과거 최고치 대비 이익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한국 조선업 경쟁력의 원천으로는 불황기에도 멈추지 않은 R&D 투자가 꼽혔다. 대비되는 사례로 일본은 2000년대 이후 추가 투자와 설계 인력 확충을 줄이며 정체된 반면, 한국은 불황에도 R&D를 지속하고 해외 수요자의 까다로운 요구 사항을 계속 수용해온 것이 축적돼 현재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가별 점유율에서 4위인 이탈리아가 1%에 불과할 정도로 한중 양강 구도가 뚜렷하며, 중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경쟁 국가가 없는 상황이다.

인터뷰

[12시 사랑방]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 — AI는 나노테크와 같은 길, 장기적으로 과소평가 중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출연해 AI 투자를 둘러싼 논란을 진단했다. 그는 로이 아마라의 '기술 효과는 단기적으로 과대평가되고 장기적으로 과소평가된다'는 명제를 인용하며, 1970년대 나노테크놀로지가 처음 화제였다가 실망을 거쳐 지금은 모든 산업에 스며든 것처럼 AI도 같은 경로를 밟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메타버스는 기술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면 서버·인프라의 근본적 불편함 때문에 거품임을 초기에 판별할 수 있었다고 대비했다.

현재 시장에 나쁜 신호와 좋은 신호가 섞여 있다고 짚었다. 나쁜 신호는 엔비디아-오픈AI 간 순환매출 구조, 전력 부족과 주민 반발로 데이터센터 구축이 계획보다 늦어지는 점, 현금흐름이 GPU·메모리 제조사 쪽으로 쏠리는 점이다. 좋은 신호는 이런 비용 증가를 다 반영하고도 앤트로픽의 영업이익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 26년 데이터센터 건설량이 25년의 7배인데 진도율 70%면 절대량은 훨씬 크다는 점, 중국의 오픈웨이트 모델(키미 등)이 구형 GPU로도 높은 성능을 내면서도 메모리 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난다는 점이다.

AI 버블 논란의 실제 진원지는 오픈AI라고 짚었다. 앤트로픽은 B2B 매출이 24년 4월 연환산 300억 달러에서 26년 6월 470억 달러로 급증하며 8억명 사용자를 보유한 오픈AI를 매출 기준 두 배 차이로 따돌렸는데, 정작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벌이는 곳은 오픈AI라는 점에서 의구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미중 AI 전략 차이로 해석했다. 미국은 프론티어 AI(인간 지능을 넘는 AI) 선점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은 모든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지능형 제조' 전략과 오픈웨이트 모델 무상 공개로 미국의 프론티어 AI 수익성을 압박하는 전략을 쓰고 있으며, 이 전략의 핵심 타깃이 바로 오픈AI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중 투자액 격차가 10배임에도 성능 격차는 2~3%까지 좁혀졌고, 창신메모리 상장으로 중국이 국가 보조금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 자금 조달력을 갖췄다고 지적했다.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탁기 비유를 반박했다. 세탁기가 늘면 빨래량 자체가 늘어나듯(제본스의 역설), AI 투자도 수요를 스스로 창출한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삼성 갤럭시의 AI 기능이 판매 1위 요인이 된 사례를 들며 AI가 모든 제품에 결합되는 추세를 짚었고, 에이전틱 AI가 본격화하면 토큰 소비량이 현재의 150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에이전트 대중화의 걸림돌은 보안 표준 미비(결제 정보 위임 등)이며 중국은 이미 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빠르게 상용화 중이라고 소개했다.

[12시 사랑방] 박태웅 의장 — 한국의 AI 풀스택 전략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장기 공급계약

박태웅 의장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발언("알고리듬 경쟁을 넘어 컴퓨팅 자원, 에너지, 데이터, 산업 적용 속도와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을 한국이 미중 양쪽에 던진 이중 메시지로 해석했다. 미국에는 반도체·에너지·데이터 등 미국이 갖지 못한 풀스택 역량을 한국이 보완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나머지 국가들에는 '미국은 비싸고 중국은 못 믿겠다면 한국으로 오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 배터리, 고출력 변전·변압, 고압 직류 송전, 태양광·풍력, 반도체, 대용량 데이터센터 구축 경험, 엔비디아 대비 전성비 2배인 국산 NPU(퓨리오사·리밸리언 등), 독자 AI 모델까지 엔드투엔드로 갖춘 유일한 비중국 국가라는 것이다.

다만 가장 큰 과제로 '디테일 부재'를 지적했다. 정부 정책이 아웃풋(예: '모두 AI를 하겠다')에만 머물고 아웃컴(구체적 목표 수치)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I 데이터센터를 운영 노하우 없이 단순 임대 형태로 지으면 GPU는 엔비디아, 모델 마진은 오픈AI·앤트로픽이 가져가고 한국은 감가상각과 전기료, 부지 임대료만 남는 '부동산 임대업'으로 전락한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국산 NPU 활용, 가동률 개선(통상 35%를 70%로), 운영 소프트웨어 내재화 등 디테일을 채우면 레이어마다 마진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부지 확보와 전력망 노후화로 데이터센터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한국은 에너지 인프라 전반을 자체 보유해 유리하다며, 엔비디아의 네이버·SK텔레콤 대규모 투자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브로드컴, SK하이닉스-엔비디아 계약의 의미도 짚었다. 브로드컴 계약은 메모리 대량 구매, GPU 독자 설계 지원, 2나노급 파운드리 물량이라는 세 요소로 구성되며, 삼성전자가 2나노 수율을 TSMC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그간의 파운드리 적자를 만회할 대량 주문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계약들은 사실상 장기 공급계약(LOI·MOU)으로 반도체 사이클을 완만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봤다. SK하이닉스-엔비디아 계약은 2GW급 데이터센터 건설과 엔비디아 칩 구매가 맞물린 구조로, 코로케이션이 아닌 운영 노하우 내재화 방식으로 갈 경우 한국이 아시아 AI 데이터센터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로 인한 부의 재분배 방안으로는 국부펀드·지분 참여형 모델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10년간 매년 2~3조원의 세금 감면·R&D 지원을 받아온 만큼 그 이익의 일부는 국민 몫이라는 논리를 제시했고, 신안군 태양광 사업이 지분 참여를 통해 가구당 연 750만원의 배당을 지급하며 인구 증가를 이끈 사례를 들어 한국 전체가 AI·에너지 펀드에 지분 참여하는 방식이 현실적 사회 안전판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일자리 감소는 이미 확정된 미래이므로 이를 정치 구호가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부의 재분배 문제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칼럼

[광수 생각] 손실 확대 막을 원칙과 계획이 필요한 시점

오늘 진행자 이광수는 급락장에서 경험보다 원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가 하락 확률과 상승 확률은 장기적으로 정확히 50%이며, 코스피가 9천에서 6천까지 급락했다고 해서 추가 하락 확률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짚었다. 따라서 급락 이후에도 여전히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 즉 손실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감당 가능한 손실 수준의 계획을 다시 세우고, 예를 들어 코스피 6,100에서 5,800 이하로 빠지면 비중을 일정 부분 줄이는 식의 원칙을 권했다. 이는 시장을 비관해서가 아니라 나중에 시장이 회복될 때 다시 행동할 여력을 남겨두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투자자가 시장에 남아 있어야 회복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이탈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가격 하락과 가치 하락은 다른 문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지금은 가격이 빠진 것이지 기업 가치가 훼손된 것은 아니며, 가격과 가치의 괴리가 커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다만 믿음만으로 대응을 미뤄서는 안 되며 가격 하락에 대한 실질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 주식시장이 '투자자만 남은 외로운 시장'이 됐다는 문제의식도 제기했다. 건강한 시장은 투자자·기업·정부가 삼각축을 이뤄야 하는데, 최근 한두 달은 기업의 주주환원 노력이나 정부 정책 없이 투자자만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구체적 주주환원책이 나와야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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