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스냅샷 · 2026-08-09 17:14코스피6,258.77-0.60%코스닥798.81-0.36%

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에도 서킷 브레이커 이틀 연속, 시장 신뢰 붕괴 우려

시황 · 2026-07-29

양대 시장 이틀 연속 서킷 브레이커

코스피 지수가 장중 7.6%대 하락하며 5,56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은 7.8%~8%대 하락하며 650선을 지나갔다. 방송 도중 코스닥은 8% 이상 하락으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이어 코스피도 8% 이상 하락하며 서킷 브레이커가 걸려 양대 시장 모두 이틀 연속 서킷 브레이커 발동이라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졌다.

환율은 정거래일 대비 2원 70전 빠지며 1,145원 수준까지 내려갔다. 외국인 수급은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로 출발했으나 매도로 전환됐고, 코스닥 선물 시장에서는 1,600억 원대, 코스피 선물 시장에서는 5,700억 원대 매수세가 나타났다.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이 3조 8천억 원인데 SK하이닉스 인버스 단일 종목 하나의 거래대금이 3조 3천억 원에 달해, 시장 전체 거래량보다 하이닉스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이 더 큰 기형적 상황이 지적됐다.

아시아 주요 지수는 한국과 대조적으로 홍콩 항셍지수가 1.6%대 강세, 상해종합지수는 0.1% 하락에 그치는 약보합권을 나타내 코스피·코스닥의 급락이 국내 시장 고유의 문제임을 시사했다.

종목

SK하이닉스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컨퍼런스콜 후 주가 급락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 60조 5,426억 원, 매출 79조 3천억 원을 발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매출 83조 9천억 원, 영업이익 63조 9천억 원에는 못 미쳤다. 영업이익률은 76%, 순이익은 93조 원으로 SK하이닉스 지분 매각 효과로 순이익률이 118%까지 치솟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케펙스(설비투자) 규모를 2026년 40조 원대 후반 수준으로 계획한다고 밝혔고 청주·용인 등 생산기지 투자를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장기공급계약(LTA)과 관련해서는 핵심 고객을 확보했고 추가 계약을 협의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에 그쳤다. HBM은 2분기부터 양산 추가가 시작됐고, D램은 캠토 제품 공급을 본격화하며 낸드는 321단 관련 언급이 있었으나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주주환원 방안에 대한 질의에는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에 그쳤고, LTA의 하방 방어·상방 개방 구조 여부, 가격 변동성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구체적 언급 없이 넘어갔다. 컨퍼런스콜 종료 후 주가는 10~11%대 급락했다.

실적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이 지나치게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SK하이닉스 PBR은 약 3배 수준으로, 세계 최고 수익을 내는 회사임에도 시장에서 어떤 호재도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음 날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서도 유사한 주주 소통 문제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산업·기업

엔비디아 메모리 비용 부담·미국의 대중 로봇 견제

엔비디아가 메모리 비용 부담으로 차세대 서버랙 '베라루빈'의 메모리 탑재 용량을 절반으로 축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메모리 가격이 너무 비싸 많이 탑재할 수 없다는 취지로,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 실적과 맞물려 수요 우려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뉴스로 다뤄졌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 등 이동 로봇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을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중국산 로봇·부품에 대한 견제 성격의 조치로 해석되며, 이로 인해 엔젤로보틱스·TXR로보틱스 등 국내 로봇 관련주가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에 이어 로봇 분야에서도 차세대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러한 블록화 구도 속에서 한국이 미국 진영 안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가 사족보행 로봇의 험지 주행 영상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고, 유니트리는 올해 안에 상장을 앞두고 있어 관련 뉴스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인터뷰

[12시 사랑방]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 투자 패닉 대응법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가 출연해 폭락장 속 투자자 심리 관리법을 조언했다. 위로 방식은 상대와의 친밀도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며, 아주 가까운 친구에게는 오히려 가볍게 농담하며 긴장을 풀어주는 방식이, 거리가 있는 관계에서는 신중한 위로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패닉 상태에서는 합리적 대응이 불가능하므로 무조건 화면을 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이 신체 일부처럼 밀착되며 초단위 시세 변동에 계속 반응하게 만드는 것이 패닉 매매의 근본 원인이라며, 데스크탑으로만 거래하거나 강제로 두 시간씩 시세 확인을 끊는 습관을 들일 것을 권했다.

손실 후 나타나는 전형적 심리는 후회이며, 이를 되돌리기 위해 그동안의 태도와 반대로 행동하려는 충동(패닉 매도)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관련 연구를 인용해 '시장은 계속 변한다'는 암시를 받은 투자자일수록 신뢰할 만한 정보와 투자자를 선호하게 되는 반면, '시장은 도박판'이라는 고정관념은 오히려 위험한 투자로 이끈다고 밝혔다.

매매일지 작성을 구체적으로 권했다. 그날 날씨, 매매 사흘 전부터의 기분, 후회 정도를 10점 만점으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자기객관화와 계획 수립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계획은 처음부터 거창하게 세우기보다 일지를 꾸준히 쓰다 보면 우연히 도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항해일지·트레이딩일지·난중일기 등의 사례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방향에 대한 의심이 아니라 속도 조절이라며, AI 산업 전망 자체는 유효해도 지금은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던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칼럼

[광수 생각] SK하이닉스는 왜 주주와 소통에 실패했나

이광수 대표는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도 SK하이닉스의 IR이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황에서 실적까지 발표하는 중요한 날임에도 회사가 주주 감정을 다독이거나 적극적 의지를 표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주환원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는 표현과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해 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표현은 전혀 다른데, SK하이닉스는 전자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의 효과를 미국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 상장 기업들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면서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었고, 이것이 미국 증시 신뢰의 핵심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1,200개 미국 기업 대상 조사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기업들이 단기 초과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주가 하락기·매도 압력이 큰 시기에 지지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돈 성격의 순이익 40조 원(SK하이닉스 지분 매각 차익)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시장에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점, 시가총액 1천조 원이 넘는 기업임에도 ADR 상장 등 제약을 이유로 소통에 소극적이었던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다만 미국 ADR 상장 규정상 투자 판단 관련 신규 정보 공개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반론도 함께 소개했다.

현재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최근 조정은 9천에서 7,500~7천선까지는 기술적 조정 범위로 볼 수 있지만, 7,200선을 지나 120일선인 6,700선마저 무너지고 5,500선까지 밀리는 것은 전쟁이나 지진에 준하는 비상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당국이 반도체 고점론·저점론 공방 정도로 사태를 가볍게 보고 있는 듯하나, 실제로는 패닉 셀링이 지배하는 시장 기능 마비 상태라고 강조하며 증시안정펀드 가동, 레버리지 ETF 거래 제한, 코스닥 한시적 공매도 금지 등 비상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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