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스냅샷 · 2026-08-09 17:14코스피6,258.77-0.60%코스닥798.81-0.36%

패닉 딛고 삼성전자 실적이 쏘아올린 반등 신호, 그러나 당국 대책은 여전히 늦다

시황 · 2026-07-30

패닉 국면 진입한 코스피, PBR 3배 붕괴 우려

코스피가 9천선에서 조정을 거쳐 7,200선, 120일선인 6,700선까지 무너진 데 이어 장중 5,500선까지 추락하는 급락세를 보였다. 패널들은 이를 두고 전쟁이나 지진 수준의 비상 상황에 비견되는 심각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PBR이 3배 수준까지 떨어진 점이 논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기업의 주가가 어떤 호재에도 반응하지 않고 3배에 머물러 있는 상황은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지적됐다. 반대매매와 공매도 압력이 동시에 겹치면서 시장이 호재를 거의 승화하지 못하는 상태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시아 증시 대비 한국 시장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일본 니케이가 1%대 하락에 그치고 홍콩 항셍은 1.6%대 강세, 상해종합은 0.1% 약보합에 머무는 등 주변국 증시는 대체로 견조했던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만 유독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출범 당시 1천포인트에서 600선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로, 반대매매와 공매도가 겹치며 사실상 기능 정지 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국의 대응이 지나치게 느리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여당이 레버리지 2배에서 1.5배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이틀 만에 부인하는 등 메시지가 오락가락했고, 8월 초로 예정됐던 레버리지 ETF 한도 상향(1,000억에서 3,000억)만 이번 주로 앞당겨졌을 뿐 실질적인 비상 대책은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투자자 상당수가 이미 재산의 절반 가까이를 잃은 상황에서 당국이 이를 평시 수준의 고점론·저점론 공방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목요일 장 개관과 이번 주 핵심 이벤트

코스피는 5,665포인트 부근에서 양전과 음전을 오가는 보합권 등락을 보였고 코스닥은 649포인트로 2%에 가까운 약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FOMC 결과 발표 후 달러 인덱스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서 1,144원까지 하락했다. 외국인은 거래소 현물과 코스피 선물을 동시에 순매수했으나 지수를 끌어올리는 힘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브리핑된 주요 뉴스로는 미국 기준금리 5회 연속 동결과 세 명의 소수의견, 마이크로소프트·메타의 엇갈린 실적, 애플의 중국 메모리 도입 로비설, 삼성전자 2분기 확정 실적 발표, 관계기관 합동 레버리지 ETF 규제 회의,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주 급등 등이 꼽혔다. 방송 후반에는 국채 금리 상승과 함께 코스피가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다음 FOMC 일정은 9월 16일(현지시간)로, 한국 시간 기준 9월 17일경 반영될 전망이다. 그 사이 소비자물가지수와 고용지표 등 굵직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 기간이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종목

MS·메타 동반 실적 발표, 현금흐름에서 엇갈린 평가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900억 달러 이상, 조정 EPS 4.74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43% 증가했으며 다음 분기 케펙스 가이던스는 500억 달러로 제시됐다. 계약 잔고인 미이행 매출이 전년 대비 84% 증가하며 미래 매출 기반이 두터워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등했다.

메타는 매출 608억 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EPS는 6.18달러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2026년 케펙스 가이던스 하단을 1,300억 달러에서 1,500억 달러로 높였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318억 달러에 그치고 잉여현금흐름이 7억 달러 수준까지 줄어든 점이 부각되며 주가가 7%대 급락했다. 청소년 보호 관련 다수의 소송 리스크가 남아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지적됐다.

두 회사의 명암은 AI 투자금 회수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자체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즉시 판매해 투자와 동시에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인 반면, 메타는 AI를 활용해 광고 효율을 높이는 간접적 수익 구조여서 투자 회수까지 시차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패널은 메타의 리얼리티랩스·스마트글래스 등 반복된 실패 경험에도 불구하고, 세계 스마트글래스 시장 점유율 85% 이상을 확보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애플-마이크론 중국 메모리 공방, CXMT 고가 역제안으로 균열

애플이 물가 안정을 명분으로 중국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산 메모리 도입을 미국 행정부에 로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작 CXMT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전해졌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 사용을 경고한 상태다.

패널들은 이를 두고 목마른 쪽에서 먼저 요청한 협상에서 공급자가 오히려 몸값을 올린 전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창신메모리·양쯔메모리는 이미 미국 안보 규제 대상으로 지정돼 있어 애플의 로비가 성사될 가능성 자체가 낮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정치권 입장에서는 일자리를 대부분 미국 내에 두고 있는 마이크론을 옹호할 유인이 명확한 반면, 아이폰 생산의 90%를 중국에 의존하는 애플은 정치적 명분이 약하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패널들은 이번 사안을 창신메모리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에 균열이 시작된 신호로 해석했다. 주가가 단기 급등한 종목일수록 이후에는 부정적 뉴스가 더 크게 부각되는 경향이 있다며, CXMT 관련 후속 악재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2분기 확정 실적, HBM 비중 확대로 범용 D램 가격 상승 기대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5천억원, 영업이익률 52%를 기록했다. 반도체(DS) 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 127조5천억원, 영업이익 89조2천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70%에 달했다. 메모리 사업에 대해서는 AI 인프라 투자와 에이전틱 AI로 인한 광범위한 수요가 이어지며 수급 불균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HBM4 매출은 전분기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고 하반기에는 HBM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패널들은 HBM 생산 비중이 늘어날수록 범용 D램 생산 여력이 줄어들어 하반기 범용 메모리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DDR4 현물가격은 전월 대비 17.6% 상승했고 고정거래가격도 5% 이상 올랐으며, 트렌드포스 집계 기준 DDR3부터 DDR5까지 전 제품군에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장기공급계약(LTA) 관련해서는 이미 5대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계약을 완료했고 추가로 5개 대형 고객사와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전체 생산량의 60~70%만 장기계약으로 배정해 공급 유연성을 남겨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5년 기반 계약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부문은 흑자전환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선단공정 가동률이 최대 수준이라고 언급했고 근시일 내 흑자전환 가능성을 시사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브로드컴과의 2030년까지 300조원 규모 계약, 테슬라의 2나노 공정 양산 준비 등도 파운드리 반등 기대 요인으로 거론됐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금액이나 시점 없이 조만간 좋은 결과를 공유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로 눈치를 보며 발표 시점을 미루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고,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에 따른 미국 증권법상 침묵 기간이 8월 4일 오후 1시(한국시간) 이후 해제되는 만큼 두 회사의 환원책 발표가 9월경에 몰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HD한국조선해양 등 조선주 급등, 영업이익률 18%대 기록

전반적인 시장 약세 속에서도 조선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이 10%대, 대한조선이 8%대, 한화오션이 7%대 상승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고 시장 컨센서스를 15% 상회했다.

실적 발표에서는 AI 데이터센터용 선박 엔진 생산능력 검토, 반년 만에 연간 수주 목표 96% 달성, 해상 데이터센터에 소형모듈원자로(SMR) 활용 검토 등 시장이 기대하던 구체적 청사진이 함께 제시됐다. 조선 부문 영업이익률은 18.8%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패널들은 이번 실적 발표를 실적이 좋으면 시장이 곧바로 반응한다는 신호로 해석하며, 급락장 속에서도 시장의 심장이 여전히 뛰고 있다는 근거로 받아들였다. 화장품·조선 등 하반기 반등이 기대되는 개별 산업으로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선주 상승률 비교
HD한국조선해양
10%
대한조선
8%
한화오션
7%
HD한국조선해양, 대한조선, 한화오션의 주가 상승률을 비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10%대로 가장 크게 올랐다.
거시경제

미 연준 5연속 동결, 10년 만의 세 명 소수의견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다. 그러나 위원 세 명이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면서 2016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소수의견 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물가에 대한 위원회 내부 경계감이 예상보다 크다는 해석이 나왔고, 결과 발표 후 뉴욕 증시는 하락 마감했으며 10년물 국채금리는 4.6%를 넘어섰다.

케빈 워시 등 연준 인사들이 선제적 포워드가이던스를 줄이면서 시장이 실제 지표와 상황 변화에 직접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패널들은 이를 기준금리를 직접 올리지는 않되 시장금리 상승을 용인함으로써 사실상 긴축 효과를 얻으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실제로 미 국채 30년물은 5.2%, 10년물은 4.6%, 2년물은 4.28% 수준까지 올라 장기물일수록 금리 상승 폭이 컸다.

다음 주 예정된 미 재무부 분기 리펀딩 발표도 장기금리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쟁 비용 증가와 관세 관련 환급 부담 등으로 재무부의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지면서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널들은 연준의 방향성 부재가 시장 불확실성의 근본 원인이라며, 9월 FOMC를 전후해 인상·인하 여부가 아니라 방향성 자체가 명확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미 국채 만기별 금리 수준
30년물
5.2%
10년물
4.6%
2년물
4.28%
미 국채 30년물, 10년물, 2년물 금리를 비교했다. 30년물이 5.2%로 가장 높고 10년물 4.6%, 2년물 4.28% 순으로 장기물일수록 금리가 높다.
정책

당국, 레버리지 ETF 긴급 대책 발표에도 시장 반응 미미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경제수석이 참여한 관계기관 합동 긴급 시장 상황 점검 회의가 열려 레버리지 ETF 관련 대책이 발표됐다. 개인별 투자한도를 총 투자금의 20% 이내로 제한하고, 과도한 거래에 대한 비용 부담을 늘리며, 모의거래 교육을 도입하고, 홍콩식 가변 레버리지 비율 제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내용이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상장은 잠정 중단됐고 관련 광고도 금지됐다.

기본예탁금은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상향되며 익일부터 시행되고, 매매수량 한도는 11월부터 한 자릿수에서 20자릿수로 확대된다. 심화교육 시간도 8월 중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대책 발표 이후에도 관련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대금이 오히려 늘어나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인버스 ETF 한 종목의 거래대금이 3조7천억원에 달해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3조1천억원)을 웃돌았다.

패널들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책 설계가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출발할 것이 아니라 시장에 실질적으로 먹힐 수 있는 강도에서 출발해 논의를 좁혀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탁금을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찔끔 올릴 게 아니라 파격적인 상한을 먼저 제시하고 협상을 시작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TF 특성상 약관 변경에는 수익자총회 동의(최초 25%, 재소집 시 12.5%)가 필요해 신속한 비율 조정이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도 지적됐다. 반면 거래소 직권 개입 근거 마련이나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분산 의무 강화 등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조치로 우선 시행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칼럼

[광수 생각]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

방송을 마무리하며 광수는 과거 증시 급락기마다 즐겨 썼던 표현인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는 문구를 다시 꺼냈다. 날개가 있기에 추락하지만, 그 날개가 여전히 살아 있다면 다시 날아오를 수 있다는 취지다.

삼성전자의 이날 실적 발표가 바로 그 날개가 아직 건재함을 보여준 사례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시장이 극도의 변동성과 패닉에 휩싸인 상황에서도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살아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을 향해서는 시장 등락에 일희일비해 감정을 전부 내맡기지 말고, 냉정하게 다음 국면을 준비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 방송에서는 현재의 급락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 대응 전략을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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