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스냅샷 · 2026-08-09 17:14코스피6,258.77-0.60%코스닥798.81-0.36%

샌디스크발 반도체 조정에 코스피 4%대 급락...주가누르기방지법 세제안은 '용두사미' 지적

시황 · 2026-08-06

코스피 급락, 매도사이드카 발동...메모리 실적 후폭풍

방송 시작 시점 코스피는 3.8%대 하락한 6342포인트, 코스닥은 오히려 0.6%대 상승한 805포인트 부근에서 등락이 엇갈렸다. 환율은 1418원선으로 안정세를 이어가며 1300원대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수급은 현선물 모두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났다.

장 마감 무렵에는 낙폭이 확대돼 코스피가 4.6%대 하락한 6294포인트, 코스닥은 0.2%대 하락한 797포인트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2조3000억원, 코스닥에서 2400억원대, 선물시장에서도 5000억원 넘게 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 9%대 급락하며 지수를 눌렀고, 은행주와 일부 방산주만 상대적으로 버텨냈다.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이 4%가량 상승하며 선방했고, 이번 주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 코스닥 종목 중 인바디가 21%대 급등하는 등 개별 실적주 장세가 뚜렷했다.

장중 미국 랜드플래시업체 샌디스크의 실적 발표 이후 국내 메모리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돼 6300선이 장중 반납되기도 했다. 뉴욕증시는 전일 밤 장 막판 기술주 중심으로 밀리며 마감했는데, 다우는 사상 최고치를 지켰지만 나스닥종합지수는 0.8%대 하락했다. AMD가 7% 넘게 급락하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약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변동성 확대의 배경으로는 옵션 거래 시장의 급팽창이 지목됐다. 지수 옵션과 ETF 옵션, 특히 하루짜리 초단기 옵션 거래가 커지면서 시장 및 종목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S&P500 지수 기준 제로데이 옵션이 하루 2000만 계약을 넘어 연초 대비 46% 넘게 늘었다는 수치가 제시됐다.

이란-오만-미국 간 호르무즈 새 항로 협상 관련 불확실성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이란이 오만과 두 달에서 넉 달짜리 임시 항로 개설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이란 내부에서 대통령과 최고지도자 간 소통 부재가 거론되고 통행료 등 세부 쟁점이 남아있어 최종 타결 여부는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평가다.

장 마감 주요 종목 등락률
삼성전자
-6%
SK하이닉스
-9%
알테오젠
+4%
인바디
+21%
코스피 급락 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급락한 반면 알테오젠과 인바디는 급등해 종목별 명암이 갈렸다. 인바디 상승폭이 가장 컸다.
종목

샌디스크·웨스턴디지털 실적 실망, SK하이닉스는 프리마켓 사고성 하한가

샌디스크는 2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매출총이익률이 84.9%에 달하는 등 실적 자체는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매출 103억~108억 달러(시장 예상 111억 달러), 주당순이익 44~46달러(시장 예상 45.5달러)로 중간값 기준 겨우 시장 예상치를 맞추는 수준에 그치면서 애프터마켓에서 7.8%대 급락했다. 지난 1년간 무려 3000%(약 30배) 폭등했던 만큼 기대감이 과도하게 높았던 데 따른 실망 매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웨스턴디지털도 실적 자체는 흠잡을 데 없었지만 오버나잇 기준 11% 대 급락을 겪었다.

패널들은 샌디스크의 주가 급등락을 반도체 업황 전체의 고점론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자체 버블 리스크 지표에 따르면 미국 S&P500 내에서 버블 위험군에 해당하는 종목은 17개로, 닷컴버블 정점기의 50~100개에 비해 훨씬 적고 시가총액 비중도 2.4%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버블의 본질은 '실체 없음'인데 지금은 실적과 숫자가 뒷받침되고 있어 단순히 주가 급등락만으로 버블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넥스트(NXT) 대체거래소 프리마켓에서 시초가 하한가로 11주가 체결되는 사고성 거래가 발생했다. 지난 7월 29일에도 프리마켓 개장 직후 단 한 주가 하한가로 체결돼 해외 파생거래소에서 830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는 사고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유사한 사례가 반복됐다. 전날에는 삼성전기와 알테오젠 각 한 주가 상한가로 체결되는 일도 있었다. 패널들은 이런 소규모 이상 거래를 시스템적으로 걸러내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제도적 결함이며, 전일 종가 대비 일정 범위를 벗어나는 소량 거래는 체결을 제한하는 등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추진설이 보도되면서 전일 저녁 거래부터 상승분을 반납하기 시작했고, 이날도 9%대 급락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사업부 조정과 임원 채용 공고에 IPO 경험 우대 조건이 명시된 점 등을 근거로 상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기에 로이터 보도로 알려진 주주환원책이 연말에나 구체화될 것이라는 소식까지 겹치며 투자심리를 크게 훼손시켰다는 평가다.

화장품주 APR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약 1906억원(추정)을 기록하며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북미·유럽 뷰티 사업 호조가 주된 배경으로 꼽혔고,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상향하며 '모범 답안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주가는 이날도 상승하며 37만5000원선에서 6거래일 연속 양봉을 그렸다.

메모리 관련주 실적 발표 후 낙폭
샌디스크
-7.8%
웨스턴디지털
-11%
SK하이닉스
-9%
샌디스크,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 모두 실적 발표를 전후해 급락했으며 웨스턴디지털의 낙폭이 가장 컸다.
산업·기업

머스크 발언에 반도체 업황 논쟁 마침표...전력기기·화장품 밸류에이션 해소

방송 서두에서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관련 발언이 AI 버블론과 반도체 피크론 논쟁에 실질적인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스타링크 관련 사업 부진에 대한 주주들의 실망감이 있었지만, 머스크가 AI 설비투자 회수 기간이 1년 안팎에 불과하다고 밝힌 점이 주목받았다. 구글과 아마존이 각각 3년의 회수 기간으로도 시장의 박수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라는 설명이다.

머스크는 반도체 기업들의 물량이 매년 20%씩 늘고 있음에도 수요는 200%씩 증가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체들은 끄떡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하면 경제학 원론에 따라 가격은 하락하지 않고 상승한다는 기본 원리를 강조하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제지·언론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대목이 소개됐다. 패널들은 이를 계기로 최근 반도체 관련 분석에서 공급 측면만 과도하게 강조하고 수요 측면 분석이 부족했던 점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전력기기 업종은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두드러졌다. 국내 전력기기사들은 이미 상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액에 육박하는 수주를 기록했고 수주잔고 전망도 긍정적으로 발표됐지만, 이날 효성중공업은 7%, LS일렉트릭은 3%대, HD현대일렉트릭은 2%대 하락했다. 주가는 고점 대비 LS일렉트릭 77%, 효성중공업 43%, HD현대일렉트릭도 고점 144만원에서 75만원까지 반토막 난 상태로, 실적은 견조한데 주가가 과도하게 눌려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매력적인 구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패널들은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 관행이 미국식 시장 논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들은 실적 발표 시 배당 정책, 자사주 매입 계획 등 주주환원 방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실적 수치만 강조하고 주주환원 관련 질문에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관행이 상법 개정 취지를 기업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며, 정부와 정치권이 기업과 함께 구체적 가이던스를 만드는 공론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력기기주 하락률
효성중공업
-7%
LS일렉트릭
-3%
HD현대일렉트릭
-2%
실적 호조에도 전력기기 3사 주가가 모두 하락했으며 효성중공업의 낙폭이 가장 컸다.
정책

삼성전자 반도체 인프라 회의, 이재명 대통령 10일 직접 주재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순방 이후 반도체 산업을 직접 챙긴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일 오후 2시 청와대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2차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반도체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용수·정주여건 준비 사항이 구체적 수치로 제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대통령은 임기 내 착공까지 보여주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주요 반도체 부지로 검토되는 공항 이전 문제가 핵심 쟁점 중 하나로, 이전 대상 지자체가 공항 수용의 대가로 확실한 지원을 요구하고 있어 관련 실타래가 이번 회의에서 풀릴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터뷰

[12시 사랑방] 곤당권 애널리스트, 수급 분석의 균형 필요성 강조

이날 방송에는 곤당권 애널리스트가 함께해 최근 외국인 수급 동향과 시장 해석에 대한 반성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최근 주가가 오르는 국면에서도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순매도했던 현상을 두고, 단순히 '이익실현에 따른 밸런스 조정'으로만 해석했던 것이 안이했다고 자평했다. 공급(밸류에이션, 수급) 측면 분석에 치우쳐 외국인이 왜 팔았는지에 대한 수요 측 원인을 충분히 고민하지 못했다는 반성이다.

곤당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시장 해석 시 공급과 수요 양측을 균형 있게 봐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특정 견해에 매몰되기보다 다각도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방송 서두에서 다룬 머스크의 반도체 수요-공급 발언과도 맥락이 이어지는 진단으로, 시장이 공급 측 뉴스(실적 가이던스 등)에 과민 반응하고 있는 최근 흐름에 대한 경계로 풀이된다.

칼럼

[시동 생각] 주가누르기방지법 세제안, 상속세 틀 안에서 맴돌아 실효성 상실

박시동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주가누르기 방지법' 관련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법의 원래 취지는 대주주가 상속·증여 시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춰 상속세를 줄이는 행위를 막는 것으로, 핵심 아이디어는 주가를 낮춰도 세금이 줄지 않도록 기업의 순자산 등 실질가치 기준으로 과세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은 여전히 '주가가 얼마나 낮아졌는지'를 기준으로 삼고 있어 근본적으로 틀린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정부안은 13개 반기(약 6년 반) 중 12개 반기 동안 PBR이 코스피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해당하는 기업을 '주가누르기' 의심 대상으로 지정한다. 문제는 그 기간 중 한두 번만 순위를 벗어나면 규제를 회피할 수 있어, 의도적으로 주가를 누르려는 기업일수록 오히려 쉽게 빠져나갈 구멍이 크다는 점이다. 또한 법률 요건인 만큼 명확성이 담보돼야 하는데, 동일한 행위를 해도 다른 기업들의 상대적 순위 변동에 따라 해당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위헌 소지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페널티 설계도 허술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적정가치를 실제보다 1.3배로 평가해 그 차액에 과세하는 방식인데, 예컨대 1조원 기업을 1000억원으로 낮춘 경우 페널티는 1300억원 수준에 그쳐 오히려 상속세 회피 유인을 키운다는 계산이 제시됐다. 최종적으로는 국세청 평가심의위원회에서 조세회피 목적이 없었음을 소명하면 면제까지 가능해 실효성이 사실상 없다고 진단했다.

박시동 대표는 법과 시장의 작동 원리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법은 잘못을 처벌하기 위한 것이지만 시장은 더 나은 방향으로 유인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번 세제안은 시장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총론적 기준(예: PBR 0.8배 이하 기업 전반에 개선 노력을 요구하는 방식) 없이 세무 기술적 회피 방지에만 매몰돼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 내에서도 비판과 반발 움직임이 나오고 있어 국회에서의 논의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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