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스냅샷 · 2026-08-09 17:14코스피6,258.77-0.60%코스닥798.81-0.36%

케빈 워시발 금리 셈법에 눌린 코스피, 상속세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여전히 허점투성이

시황 · 2026-08-07

코스피·코스닥 동반 조정, 외국인 매도 속 환율은 안정

코스피는 0.6%대 하락하며 6,240선을 오갔고 코스닥은 낙폭을 2.3%까지 키우며 783포인트 부근까지 밀렸다. 코스닥은 직전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현물 모두에서 매도했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엔화와 달러 인덱스가 모두 오르는 상황에서도 1,419원대로 내려가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실적 시즌 전반으로 보면 2분기 상장사 실적은 열 곳 중 여섯 곳이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기업 이익 자체는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그 이익이 주가에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함께 제시됐다.

장세 성격 자체가 대형주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중소형주 실적에 따라 개별 종목이 급등락하는 실적장·종목장으로 넘어가면서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종목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수익 65% 급감, AI 투자 신뢰에 균열

소프트뱅크그룹의 1분기 순이익은 3,47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컨센서스는 상회했다. 문제는 비전펀드 사업 부문의 투자이익이 2,55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급감한 점이다. 중국 차량호출업체 디디글로벌 주가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고, 장중 크게 밀렸던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는 낙폭을 줄여 3%대 하락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소프트뱅크 부진의 여파로 일본 증시의 AI 하드웨어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키옥시아 4%, 무라타 3%대 하락했고 어드반테스트, 다이오유덴 등도 밀렸으며 특히 레이저텍은 한때 13%까지 급락했다.

소프트뱅크는 AI 대표 투자자로서 실적이 전 세계 AI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 수익 급감이 업황 전반의 부진인지 개별 투자처의 문제인지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픈AI 투자와 관련해서는 소프트뱅크가 추가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투자 여력 자체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됐다.

이와 별개로 일본 등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투자 비중이 유독 낮은 이유로 국내 기업의 미흡한 주주환원 문화가 거론됐다. 기업 실적은 좋지만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투자자와의 연결고리가 부족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고, 이 같은 문화를 바꾸는 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이어졌다.

편의점 실적 호조, 백화점은 컨센서스 하회로 급락

BGF리테일은 2분기 영업이익 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고 컨센서스도 17% 상회하며 13%대 급등했다. 폭염과 짧은 장마, 폭염 피해 지원금의 편의점 사용,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겹친 결과로 풀이됐다. GS리테일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 늘고 컨센서스를 8% 상회하며 6%대 강세를 보였는데 자체 브랜드 GS25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백화점 업종은 실적 증가에도 주가가 급락했다. 롯데쇼핑은 2분기 영업이익이 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었지만 시장 추정치를 17% 밑돌며 16%대 급락했고, 현대백화점도 숫자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되고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까지 조정된 배경으로, 상반기 내내 애널리스트 리포트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컨센서스를 제시해 시장 기대치를 과도하게 끌어올린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내수 기반 실적이 견조한 업종임에도 반도체·AI주 조정에 덩달아 급락한 것도 컨센서스와 현실 사이 괴리가 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유통 3사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BGF리테일
22%
GS리테일
27%
롯데쇼핑
120%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을 비교하면 편의점인 BGF리테일 22%, GS리테일 27%에 비해 백화점인 롯데쇼핑이 120%로 가장 높았다.
산업·기업

포스코퓨처엠 LFP 양극재 공급 계약, 2차전지 ESS 시장 도전

포스코퓨처엠이 2024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19만톤 이상의 LFP 양극재를 국내 배터리업체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3%대 강세를 보였고 삼성SDI도 4%대 상승했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약 3조원 규모다. LFP는 부피가 크고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가격이 저렴해 데이터센터·친환경 에너지에 쓰이는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주로 쓰인다.

그동안 한국 배터리업계는 부피가 작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M 삼원계 배터리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 집중해 왔지만, 저가형 LFP 시장에서는 중국에 자동차용 시장을 사실상 내준 상태였다. 이에 한국 업체들은 자동차용 대신 AI 데이터센터발 ESS 수요 확대에 맞춰 LFP 시장을 새로 공략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산 LFP는 여전히 중국산보다 가격이 비싸 배터리 단품이 아닌 전력 안정화 시스템 전체를 패키지로 판매하는 전략을 쓰고 있어, 가격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궁극적으로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를 데이터센터 공급망에서 배제해 줘야 국내 업체들이 최종 수요를 온전히 흡수할 수 있는 구조여서, 관세·통상 정책의 향방이 실질적인 수혜 규모를 좌우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거시경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시장 소통 줄이며 금리 인상 시사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인상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워시 측근에 따르면 그는 취임 이후 물가 안정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충분히 강조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고, 트럼프 대통령과는 비정기적으로 통화하며 여러 견해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가 특정 정책을 취하도록 직접 압박하지는 않았다고 보도됐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8%, 30년물은 5.2%를 넘어섰고 2년물은 4.25% 부근이다. 10년물은 최근 6개월간 10% 넘게 올라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워시 의장은 스스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겠다면서도 시중금리 상승은 합리적이라며 사실상 용인하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을 의식해 시중금리가 먼저 오르면 뒤따라가는 방식으로 인상 명분을 만들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여기에 알파벳이 최대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을 더했다. 미국 기준금리에 1.2%포인트 가량을 얹은 6%대 금리로,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인데 이는 향후 빅테크 기업들의 채권 발행 환경과 시장 유동성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졌다. 높은 금리에도 발행이 흥행한다면 이는 오히려 구글의 자신감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미국채를 매각하면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는 부작용이 생기자, 미국이 일본 보유 국채를 자국 재무부가 대신 보관하고 달러를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개입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는데 이는 의도치 않게 시중 유동성을 풀어 금리 인상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시간 기준 이날 밤 미국 7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었다. 시장은 실업률 4.2%, 비농업 고용 약 8만명 증가를 예상하고 있었고, 다음 주 예정된 CPI·PPI 등 물가지표와 함께 향후 9월 FOMC에서의 금리 방향 결정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미국 국채 만기별 금리 수준
2년물
4.25%
10년물
4.68%
30년물
5.2%
미국 국채 금리를 만기별로 비교하면 2년물 4.25%, 10년물 4.68%, 30년물 5.2%로 만기가 길어질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

이란-오만 호르무즈 우회 협상, 유가 다시 반등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우회 루트와 통행 비용 분담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으로 들어가는 물량은 호르무즈, 나가는 물량은 오만 루트를 이용하고 수수료를 5~7% 수준에서 나누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란과 오만이 먼저 합의안을 도출한 뒤 미국에 승인을 요청하는 구조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 합의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만으로도 향후 60일간 추가 정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지만, 협상이 결렬되거나 지연될 때마다 유가가 다시 출렁이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간밤 유가는 4% 급등했고 이날도 브렌트유가 1%대 추가 강세를 보이며 78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정책

상속세 '주가 누르기 방지법', 여전히 주가 안에서만 맴돈다

정부가 준비 중인 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의 핵심 아이디어는 대주주가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눌러도 기업의 순자산 가치, 즉 실질 가치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겨 주가 조작의 실익을 없애는 데 있었다. 그러나 실제 정부안은 여전히 주가 자체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구조에 머물러 있어 애초 취지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13개 반기 중 연속 12개 반기, 사실상 6년 반 가운데 6년 동안 코스피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해당하는 종목을 '주가 누르기' 의심 대상으로 규정했다. 문제는 이 기간 중 한두 번만 순위를 끌어올려도 요건에서 벗어날 수 있어, 실제로 주가를 누를 의지가 있는 회사가 손쉽게 빠져나갈 구멍이 크다는 점이다.

상속증여세법은 조세법률주의를 따라야 하는데, 상대적 순위를 기준으로 삼다 보니 같은 행위를 해도 다른 회사의 순위 변동에 따라 본인이 대상이 되는지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명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중복상장이나 교환사채 발행 등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행위를 체크하겠다는 방안은 이미 거래소와 금융위가 별도 규정으로 다루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지고, 최근 6개월에서 3년까지 평균가액 최고치 대비 30% 하락 여부를 보는 기준은 오히려 상속세 회피를 노리는 기업이 4개월이 아닌 1~3년의 장기간에 걸쳐 주가를 누르도록 유인할 수 있다는 부작용도 우려됐다.

최종적으로 적정가치를 1.3배로 평가해 페널티를 매기더라도 국세청 평가심의위원회에서 조세회피 목적이 없었다는 소명이 인정되면 면제되는 구조여서, 결국 시장에서 기대했던 금융 대책으로서의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사라지고 세무 법기술만 남은 용두사미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폴리실리콘에 반덤핑 관세 부과 서명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과 그 파생상품에 대해 최저 수입가격을 설정하고 1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저가 수입품의 덤핑을 막고 미국 내 생산기반을 보호하려는 조치로, 120일 뒤인 12월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 소식에 장 초반 한화솔루션이 8%대 강세를 보이는 등 국내 태양광 관련주가 반등했으나 시장 전반이 꺾이면서 상승폭이 반납됐고 일부 종목은 하락 전환했다. 태양광 역시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중국산 저가 패널과 폴리실리콘이 시장 가격을 계속 끌어내려 온 산업으로, 미국 내 개인 주택용 태양광 수요가 큰 만큼 관세가 관련 미국 상장 업체와 국내 공급사 모두에 영향을 줄 것으로 풀이됐다.

칼럼

[광수 생각] 국내 증권사, 리서치를 '비용 부서'로 취급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백화점 리포트 사례에서 보듯 시장 기대치와 실제 실적 사이 괴리가 반복되는 근본 원인으로 국내 애널리스트 처우 문제가 지적됐다. 국내 증권사는 거래 수수료로 돈을 버는 구조에 치중해 있는데, 본질적으로 증권사는 좋은 정보를 만들어 파는 곳이어야 하고 그 정보를 생산하는 핵심 부서가 바로 리서치센터라는 점이 강조됐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 다수는 애널리스트 인건비를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인식해 리서치 부서를 내부적으로 '비용 부서'라 부르는 경우가 있으며, 업무량 대비 낮은 보수와 실적 부진 시 쏟아지는 항의 전화 등으로 좋은 정보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진단이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와도 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이 부족하면 목표주가를 낮추는 소신 있는 리포트가 드문 것도 같은 맥락으로 지적됐다. 증권업계가 최근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만큼 그 수익을 리서치 역량 강화에 재투자해 좋은 정보가 생산되고 시장의 자율 교정 기능이 살아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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