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스냅샷 · 2026-08-12 14:14코스피6,564.29+3.45%코스닥857.97+0.02%

매수 사이드카에 코스피 6600 돌파, 반도체 랠리와 ETF 제도 개선 목소리

시황 · 2026-08-12

매수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4%대 급등

코스피가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6,600선을 돌파해 6,646포인트까지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소폭 조정을 딛고 858포인트로 양전에 성공했다. 원달러 환율은 1,415원대에서 안정을 이어갔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틀 연속 순매수를 지속해 장중 1조 4천억원대를 사들였으며 선물시장에서도 7백억원 가까이 매수했다. 다만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9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장 마감 무렵에는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거래소 기준 2조원을 넘어섰고, 장 초반 나오던 프로그램 매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비차익 순매수로 전환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대 강세를 보였고 SK스퀘어는 10% 가까이, LG전자는 13% 급등하며 LG그룹주 전반이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는 상승 종목 수가 800개를 넘어섰다.

진행자들은 뚜렷한 단일 재료 없이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끄는 현상에 대해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하락할 때 이유 없이 빠지는 날이 있듯 이유 없이 급등하는 날도 있다며, 이런 비대칭적 상승이 오히려 변동성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변동성 지수(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해 주간 기준 26%가량 떨어졌고 최근 3거래일 연속 장중 10% 이상 급락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고점이 70이었던 데 비해 최근 한때 90까지 치솟았던 것은 이례적인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왔고, 40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다만 이날 급등장에서는 오히려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왔다.

반도체·LG그룹주 급등률 비교
삼성전자
7%
SK하이닉스
7%
SK스퀘어
10%
LG전자
13%
매수 사이드카 발동일 주요 종목 상승률을 비교한 도표로, LG전자가 13%로 가장 높고 SK스퀘어가 10%,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7%대로 뒤를 이었다.
종목

SK하이닉스 미국 상장 추진 논란

SK하이닉스가 미국 상장(IPO)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 배경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진행자들은 SK하이닉스가 이미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어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 아님에도 굳이 미국에 상장하려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예정된 조달 규모가 약 5조원 수준으로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크지 않아 시장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추진할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주주환원을 하겠다는 논리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주주 입장에서는 회사가 주식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배당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이는 주가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복 상장 규제가 2027년 8월부터 시행되는 만큼 시행 전에 서둘러 상장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 자회사에 상장하는 것은 국내 중복 상장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해석에 대해서도 진행자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 자금으로 인수한 자회사인 만큼 상장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자금의 원천이 SK하이닉스 주주에게 귀속된다는 원칙이 우선한다는 논리다.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는 만큼 SK하이닉스가 IPO 추진 이유를 조속히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코어위브·슈퍼마이크로 호실적, 테마섹의 韓 반도체 매수설

엔비디아 GPU 기반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말 수주 잔고가 전년 동기 대비 240% 늘어난 1,042억 달러를 기록했고 3분기 초 추가 계약분 250억 달러는 이 수치에도 포함되지 않아 향후 성장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실적 발표 후 코어위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5%대 급등했다.

AI 서버 하드웨어 기업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도 매출 111억 달러, 조정 EPS 1.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0% 넘게 증가한 실적을 냈다. 매출총이익률은 17.5%로 전년 대비 800bp 개선됐고 가이던스와 다음 분기 전망치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시간외 주가가 8% 넘게 상승했다. 두 회사의 실적은 AI 투자 사이클이 꺾이지 않고 오히려 확대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주는 지표로 해석됐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지분을 매입한다는 보도도 함께 전해졌다. 테마섹은 장기·직접 지분 투자를 원칙으로 하며 펀드매니저 교체가 드물어 한번 투자하면 쉽게 매도하지 않는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포트폴리오 내 AI 관련 비중이 약 5~6%인데 이를 15%까지 세 배가량 높이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그 편입 대상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는 그동안 국내 증시에 소극적이었던 대형 해외 장기투자자가 새롭게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급 개선 재료로 평가됐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어제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1배, SK하이닉스는 3.5배, 미국 마이크론은 6배로 국내 메모리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진행자들은 해외 장기투자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려면 이익 성장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적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PBR 비교
삼성전자
4.1
SK하이닉스
3.5
마이크론
6
메모리 대형주의 주가순자산비율을 비교한 도표로, 미국 마이크론이 6배로 가장 높고 삼성전자 4.1배, SK하이닉스 3.5배 순으로 국내 종목이 상대적으로 낮다.

증권주·화장품주 2분기 실적 강세

2분기 실적 발표 시즌 속 증권주들의 이익 규모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은 분기 영업이익 2조 4천억원, 순이익 1조 8천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30%가량 웃돌았고 업계 최초로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대신증권도 시장 예상치의 두 배에 달하는 순이익 2,500억원을 발표해 주가가 6%대 강세를 나타냈다.

화장품주도 실적 발표와 함께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콜마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하고 예상치를 16% 웃돈 1,100억원을 기록하며 주가가 25%가량 급등, 최근 5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실리콘투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가까이 늘어난 830억원으로 예상치를 16% 상회하며 주가가 15% 넘게 뛰었고, 코스맥스·코스메카코리아·펌텍코리아·청담글로벌 등 관련주 전반이 두 자릿수 급등세를 나타냈다.

거시경제

美 7월 CPI 발표 대기, 고공행진 국채 금리

이날 저녁 발표 예정인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기준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이 예상됐고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0.3%,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 나올 경우 시장에 큰 충격 없이 무난하게 소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최근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은 유가와 이에 연동된 운송·식품 비용 상승에서 기인한 만큼, 중동 정세 안정이 이어진다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는 CPI 예상치 안정과 무관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이례적으로 지적됐다. 30년물은 20년 내 고점 부근, 10년물은 장중 4.7%를 넘어서는 등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이를 끌어내릴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상승에 대한 베팅은 활발한 반면 반대 포지션은 드물어 시장이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려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런 쏠림이 갑작스러운 반전 시 금리 급락 등 예상외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나왔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는 금값 상승과 같은 파생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 채 통화정책 신뢰가 흔들리면 결국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이동한다는 설명이다. 빅테크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와 회사채 발행 확대가 이런 금리 환경에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거론됐으며, 실제로 엔비디아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다가 최근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정책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이후, 지수·ETF 구조 개선 논의

최근 한 달 반 가까이 시장 변동성을 키웠던 단일 종목 레버리지(곱하기 2) ETF 규제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그 이전부터 존재했던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로 논의가 확장됐다.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 비중이 약 33%, SK하이닉스가 약 25%로 두 종목 합산 비중이 60%에 달해 두 종목의 등락이 지수 전체는 물론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다수 ETF의 무차별적 동반 매매를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해외 주요 지수와 비교하면 이런 쏠림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 니케이225는 단일 종목 최대 비중이 10%, 미국 나스닥100은 24%로 제한되며 러셀, MSCI 등 주요 지수도 유사한 상한선을 두고 있다. 나스닥100의 경우 비중 4.5%를 넘는 종목들의 합산 비중도 48%를 넘지 못하도록 이중 제한을 두고 있어,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지수 전체를 흔드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진행자들은 코스피200을 비롯한 국내 ETF들도 개별 종목 비중 상한과 상위 종목 합산 비중 제한 같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패시브 ETF가 추종 지수와의 괴리율이 벌어지면 강력한 제재를 받는 구조 때문에 액티브성을 전혀 갖지 못하고 지수 급락 시 무차별적으로 매도할 수밖에 없는 점도 문제로 지적하며, 펀드가 일정 수준의 재량(액티브성)을 가질 수 있는 룸을 부여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레버리지 ETF 사태를 계기로 ETF 제도 전반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시점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주요 지수 내 최대 종목 비중 비교
코스피200 삼성전자
33%
코스피200 SK하이닉스
25%
나스닥100 상한
24%
니케이225 상한
10%
지수별 최상위 종목(들)의 비중을 비교한 도표로,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 비중이 33%로 가장 높고 SK하이닉스 25%, 나스닥100 상한 24%, 니케이225 상한 10% 순이다.
칼럼

[광수 생각] 증권사 이익과 삼성증권 유령주식 판결의 책임 문제

증권사들의 천문학적 실적에 대해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오히려 증권사 이익의 원천이 됐다는 점을 짚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과 잦은 매매·대출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점에서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특히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트레이딩 수수료로만 약 900억원을 벌어들인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의 누적 손실은 56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시장 붕괴로 인한 국민 손실과 증권사 수익의 극명한 대비가 지적됐다.

레버리지 ETF 운용사별 보수 격차도 도마에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은 운용보수율 0.269%로 업계 최고 수준을 받으며 운용수익 32억원, 업계 전체 운용수익의 82%를 독식한 반면 미래에셋 등 나머지 운용사는 0.07~0.08% 수준에 그쳐 사실상 적자에 가까운 구조였다. 시장 지배력이 가장 큰 사업자가 가장 높은 보수를 가져가면서 손실은 투자자가 떠안는 구조에 대해 사회적 책임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증권업이 인허가 사업이자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산업이라는 점에서, 리서치·정보 제공과 대출 심사의 내실화, 대국민 투자 교육 등 본연의 역할에 더 투자해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코스닥 종목에 대해 최소한의 분석 자료도 없이 대출을 내주는 관행 등이 예로 거론되며, 분기당 조 단위 이익을 내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역할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와 맞물려 대법원이 2018년 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사고와 관련해 국민연금에 18억원을 배상하라고 확정판결한 소식이 전해졌다. 직원의 착오 입력으로 발행주식총수를 초과하는 유령주식이 시스템상 아무런 제지 없이 유통·매도돼 그날 주가가 10%가량 급락한 사건으로, 판결까지 8년이 걸린 점과 대법원이 '회사에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은 가혹하다'는 논리로 원래 손해액의 절반가량을 깎아준 점에 대해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완전한 피해자인 국민연금의 손실마저 깎인 것은 부당하며, 사법부의 소송 지연과 판단이 대기업에 유리하게 이뤄지는 경향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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