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자사주 소각 예정 금액을 40조원으로 발표하고 발표 당일부터 바로 매입을 실행에 옮겼다. 첫날 자사주 매입 신청은 65만주로 전일 종가 150만원을 곱하면 하루 만에 약 9,750억원 규모의 매입이 이뤄진 셈이며, 3개월 취득 기간 동안 매일 평균 6,452억원을 사들여야 하는 규모다. 전체 발행주식의 3.3%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취득 기간은 8월 20일부터 3개월간으로 설정됐다.
더 중요한 변화는 2025~2027년 주주환원 정책에서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 '이내'였던 기준을 50% '이상'으로 바꾼 것이다. 환원 방식은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며 구체 내용은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공개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47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최대 236조원까지 주주환원에 쓸 수 있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나왔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애널리스트는 타이밍, 규모, 기대감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한 발표라고 평가했다. 예상치 못한 시점에 저평가 탈출을 위한 실효적 방안을 제시하고 추가 후속책까지 예고했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면서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3%대 급등하며 170만원을 터치했다.
방송에서는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 50% 이상 기준이 마이크론이나 샌디스크의 초과현금 100% 기준과 산정 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로 낮다고 볼 수 없으며, 오히려 실적 미스를 냈던 키옥시아의 주주환원책보다도 규모가 크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이번 발표로 SK하이닉스가 이익·실적과 직접 연동되는 주식으로 질적 변화를 이뤘다는 평가와 함께, ADR 유상증자 당시 조달한 자금 규모에 맞먹는다는 점도 언급됐다.
삼성전자는 8월 중 이사회를 소집해 특별 현금배당 등 100조원을 넘는 주주환원 방안을 의결할 것으로 보도됐다. 방송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 위주로 갈 필요가 있다는 제언과 함께, 자사주 소각을 계기로 그동안 미뤄왔던 액면분할 이슈도 다시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수주 가격을 7월부터 4나노는 10~15%, 5나노·8나노는 10~15% 인상했다는 로이터 보도도 함께 전해지며 이날 9%대 급등해 27만원을 회복했다.
모더나·머크 mRNA 암백신 임상 성공 급등
모더나가 개발 중인 개인 맞춤형 mRNA 흑색종 암백신 인티스메란이 머크의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 3상에서 재발과 전이를 늦추는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하면서 모더나 주가가 하루 만에 약 170% 급등했다. 임상 참여자 1천명 이상 규모에서 나온 결과로, 앞서 150여명 규모 임상 2상에서도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mRNA 기술은 환자 개인의 암세포에서 특정 단백질을 찾아 이를 학습시킨 맞춤형 백신을 합성해 체내 면역세포가 해당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훈련시키는 방식이다. 코로나19 백신으로 처음 대중화된 이 기술이 항암 분야에서도 유효성을 입증한 최초 사례로 평가되며, 흑색종 외 다른 암종에 대한 임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키트루다의 파트너사인 알테오젠이 병용 임상에 함께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10%대 급등했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만큼 코스닥 지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됐다. 머크도 상용화 시 수익의 상당 부분을 나눠 갖는 계약 구조 덕분에 12%대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