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베센트의 장기채 바이백에도 미 국채 금리 재상승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 수급 문제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에 베센트 재무장관이 장기채 바이백 확대(당초 20억달러에서 40억달러 이상으로 규모 확대)에 나서며 국채 수요를 늘리는 조치를 취했고, 하루 동안은 금리가 다소 진정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날 30년물이 다시 오르며 이른바 '베센트 효과'가 하루 만에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JP모건은 이번 바이백 확대가 시장 신뢰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재정적자 규모(GDP 대비 6%대)에 대한 근본 해법이 아니라는 점에서 오히려 기간 프리미엄을 끌어올릴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패널들은 최근 국채금리 발작의 원인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중동 지정학 불안에 따른 유가·물가 상승 우려, 둘째는 AI 기업들의 대규모 설비투자(케펙스)에 따른 회사채 대량 발행이 국채 시장과 경쟁하는 구조, 셋째는 미국의 40조달러를 넘어선 국가부채와 재정적자다. 이 중 정부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세 번째 재정 문제뿐이며, 베센트의 바이백 확대는 이 부분을 건드리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베센트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자신이 시장이 모르는 비대칭적 정보를 갖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다음 주 초 재정 문제에 관한 구조적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여기에는 국가부채·재정적자를 근본적으로 통제하겠다는 신뢰 있는 메시지와, 국채 발행 만기 구조를 단기물 중심으로 조정하는 트위스트 방식의 구체안이 담겨야 시장이 납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패널들은 만약 이런 조치로도 금리가 잡히지 않으면 다음 카드로 법인세 인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1기 감세 및 관세 환급으로 늘어난 재정적자를 되돌리는 방식으로, 투자분을 제외한 기업 이익에 대해 법인세를 다시 올리면 적자 축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이는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나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함께 제시됐다.
같은 맥락에서 이날 월마트 실적 발표도 뉴욕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다음 분기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관세 환급에 따른 일회성 마진 개선 효과를 제외하면 실질 소비 둔화가 확인된 것으로, 이는 향후 미국 기준금리 정책과도 연결되는 지표로 주목받았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금은 온스당 4590달러 수준까지, 비트코인은 7만4700달러(원화 1억원 돌파)까지 오르는 등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 흐름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