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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겨냥 2차 제재 발표...SK하이닉스 임단협 부결에 투심 위축

시황 · 2026-08-25

코스피·코스닥 동반 약세, 외국인 매도 지속

이날 코스피는 2%대 하락하며 6540선을 지나갔고 코스닥도 900선 회복에 실패한 채 1.7%대 밀리며 799포인트권에서 움직였다. 장중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 3천억 원, 코스닥에서 500억 원대 순매도를 이어갔고 선물시장에서는 1800억 원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환율은 1383원까지 오르며 1300원대 후반을 유지했고 달러인덱스는 98대에서 99대로 오르내리는 흐름을 보였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은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0.69%대까지 내려왔고, 파키스탄 내무장관과 이란 대통령의 회담이 긍정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완화됐다. 장 마감 무렵 코스피는 1.1%대 하락한 6618포인트, 코스닥은 0.03%대 약보합인 812포인트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2년물 국채금리는 4.25%, 10년물은 4.7%,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5.23%, 5.24% 부근에서 움직이며 부담스러운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하락의 핵심 원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약세였으며, 외국인은 두 종목 위주로 매도를 지속했지만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소부장과 로봇 관련주가 힘을 내며 양전한 종목도 다수 나타났다.

종목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주환원 방식 놓고 희비

SK하이닉스는 자사주 40조 원 매입·소각을 택했다. SK스퀘어가 하이닉스 지분 20% 이상을 의무 보유해야 하는 구조상 자사주 소각으로 지주사 지분율을 자동으로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9.999%씩 보유해 금산법상 10% 룰에 걸릴 위험이 있어 자사주 소각 대신 현금배당(1차 30조 원)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진행자들은 삼성전자가 향후 3개년간 600조 원 이상을 주주환원에 써야 하는 상황에서 배당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회사가 사들여 시장 유통주식과 같은 비율로 함께 소각하면 이재용 및 그룹 지분율을 유지하면서도 자사주 소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 경우 물산의 지분율은 오히려 올라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1.7%대, SK하이닉스는 3%대 하락하며 각각 나름의 선방을 보였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성과급의 60%를 주식, 40%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노사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50.1% 반대로 부결되는 악재를 만났다. 조합원 약 1만5천 명 중 25표 차이로 갈린 근소한 결과였다.

부결 소식이 뼈아픈 이유는 성과급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받는 방식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자사주 추가 매입 수요 창출이라는 두 가지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TSMC처럼 기준일 대비 주가가 떨어지면 차액을 보전해주는 조항까지 포함됐음에도 부결된 것은, 시장에 '내부자인 노조원들조차 주식 수령을 꺼린다'는 부정적 신호로 잘못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진행자들은 노동자 개인의 판단력 문제가 아니라 회사가 그동안 내부 IR, 즉 직원 대상 비전 공유와 사업 설명을 소홀히 해온 결과라는 진단을 내놨다. HBM 글로벌 점유율 70%, 엔비디아 베라루빈향 공급 등 업황 호재에도 불구하고 정작 직원들에게는 회사의 미래 비전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영진이 해외 투자자·언론 미팅 못지않게 직원 대상 설명회에도 힘써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현대차, 111일 만에 임단협 타결...내일 인베스터데이 주목

현대차 노사가 111일 만에 임금협상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400% 이상의 성과급 지급이 골자다. 10년 만의 전면파업으로 매출 손실이 2조 원을 넘었던 것으로 알려져,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현대차가 이번 타결을 발판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임단협 타결 하루 뒤인 이날 오후 2시 여의도에서 현대차 인베스터데이가 열린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의 구체적인 타임라인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가치를 570억 달러로 평가하며, 휴머노이드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작업 재배치 유연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산업·기업

웨스팅하우스 공동투자설에 원전주 급등

한 언론사의 단독보도로 미국과 한국이 웨스팅하우스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원전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이 13%대, 한전기술이 9%대 급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두 차례에 걸쳐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지만, 진행자들은 구체적 수치(예: 2100억 달러 등)만 다를 뿐 협상 자체는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며 '강한 부정은 긍정에 가깝다'고 짚었다.

웨스팅하우스 이슈가 중요한 이유는 한국의 원전 수출을 오랫동안 가로막아 온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웨스팅하우스는 과거 한국에 원전 기술을 이전하면서 해외 수출 시 자사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체코 등 수출 건에 제동을 걸어왔다. 한국 측은 50년 전 기술과 현재 기술은 이미 다르다고 반박해왔지만 국제적으로는 미국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해온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에 참여한다면, 허락을 구하는 을의 위치에서 벗어나 주주 겸 이사회 일원으로서 미국·유럽 등 주요 원전 발주 시장 진출 논의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웨스팅하우스는 실제 원전 설계·시공 능력의 상당 부분을 한국 팀코리아 기업들에 의존하고 있어, 협력 강화가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다만 현재 논의되는 것은 미국 정부가 보유한 20% 콜옵션 중 한국에 얼마를 배정할지, 단순 지분 투자에 그칠지 경영·기술 참여권까지 포함될지 등 세부 사항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AI 시대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원전이 필수 성장 분야로 부상하는 만큼, 이번 논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한국 원전 기업들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거시경제

재무부 TGA 카드에 드러켄밀러가 제동

CNBC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가 연준에 보유한 일반계정 TGA를 활용해 국채를 최대 1조 달러 규모까지 매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TGA는 재정수입과 지출 사이에 남는 현금이 쌓이는 계좌로 현재 약 9500억 달러 수준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 부채한도 도달 시점이 내년 겨울로 여유가 있는 만큼 이 현금을 먼저 꺼내 장기채를 매입해 금리를 누르겠다는 구상이다.

이 방식은 단기물을 추가 발행하지 않고도 장기금리를 낮출 수 있고 연준의 독립성을 건드리지 않고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실제로 이날 10년물 금리는 4.6%대, 30년물은 5.3% 아래로 내려오는 등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34조 달러에 달하는 전체 국채 시장 규모에 비하면 1조 달러는 크지 않다는 회의론도 함께 제기됐다.

그러나 전설적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이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파장이 커졌다. 그는 장기금리 상승이 시장의 오작동이 아니라 높은 물가와 대규모 재정적자를 반영한 정상적인 가격 형성이며, 재무부가 국채를 사들여 이를 눌러버리면 사실상 재무부판 양적완화가 되어 마지막 남은 재정 규율 장치가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근본 해법은 재정적자 자체를 줄이는 것이라는 논지다.

드러켄밀러의 발언이 특히 무게감을 갖는 이유는 그가 베센트 재무장관, 워시 연준의장과 오랜 인연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같은 진영에서 정책의 실효성과 부작용을 공개 비판한 셈이어서 시장에서는 향후 정부와 시장 간 힘겨루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채금리 상승의 근본 원인으로는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와, 전쟁 리스크에 따른 물가 불안으로 인한 국채 수요 감소가 함께 지목됐다. 근본적 해법은 재정적자 축소나 전쟁 종식뿐인데, 사회보장 복지 지출 삭감이 정치적으로 어렵다면 투자세액공제를 유지한 채 법인세를 인상하는 방안이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러한 금리 공방은 향후 8~9월 장세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지목됐다. 이날 금값과 비트코인이 함께 오른 것도 달러 약세 우려와 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됐다.

국제

미 재무부, 이란 겨냥 2차 제재 '경제적 왕따 작전' 발표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한국시간 새벽 이란의 전 세계 금융 연결망을 겨냥한 경제 제재 작전인 '오퍼레이션 이코노믹 아웃캐스트'를 발표했다. 이란에는 정상화 또는 완전한 고립이라는 두 갈래 길만 있다고 압박하며 가상화폐, 기술, 금, 항공, 해운 등 5개 분야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에 2차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제재 시행은 발표 당일부터 시작된다고 못박았다.

문제는 구체적인 제재 대상과 시행일, 유예 기간, 위반 판단 기준, 실제 적용 관세 수준이 모두 비공개라는 점이다. 60여 개 제재 명단이 이미 발표됐지만 정작 이란의 최대 우회 거래국으로 지목되는 중국은 명단에서 빠져 있어 시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진행자들은 비공개 전략 자체가 오히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재의 실질적 노림수는 이란을 경제적으로 고사시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동시에 9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압박할 카드로 쓰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란의 리알화는 공식환율 150만 대비 비공식환율이 220만까지 치솟았고 쌀과 소고기 등 생필품 가격이 전쟁 이전보다 수십 퍼센트에서 두세 배까지 오르는 등 실제 경제난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란이 순순히 물러설 가능성은 낮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개전 이후 이란은 유조선과 상선 40여 척을 공격한 전력이 있고, 저비용 드론과 소형 미사일을 활용한 비대칭 전력으로 상대에 큰 비용 부담을 지우는 전술을 이미 학습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재개나 홍해 반대편 해저 광케이블 절단 같은 추가 도발 가능성도 거론됐다.

결국 관건은 미국의 압박이 이란을 굴복시킬지, 아니면 오히려 저항을 키워 중동發 물가 불안과 유가 불확실성을 더 키울지에 달려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만큼 이란이 시간을 끌수록 유리해지고 미국은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칼럼

카카오 인적분할 논란에 쏟아진 비판

카카오가 카카오X와 카카오AI 두 개 법인으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발표했다. 카카오X에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을 배정하고 카카오AI에는 카카오톡 플랫폼과 지도, 광고, 커머스 사업을 몰아준다는 구상이다. 분할은 2027년 1월 1일 완료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2017년부터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헬스케어까지 이미 다섯 차례 물적분할을 단행한 전례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X는 이미 기업가치를 다 받은 상태에서 오히려 할인을 더 받는 구조가 될 수 있고, 카카오AI 역시 아직 AI로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일 뿐 실행된 것이 아니어서 평가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진행자들은 메타가 페이스북에서 이름만 바꿨을 뿐 사업부를 쪼개는 일을 반복하지 않는 점을 들어, 창업주가 일군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유독 분할을 남발한다고 지적했다. 산업의 실제 경쟁력이나 수익 구조보다 지분 구조와 분할 비율 같은 지배구조 이슈가 시장의 관심을 잠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카카오톡을 분사한다는 관측은 오래전부터 나왔으나 회사 측이 부인해오다 결국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피로감이 크다는 평가도 나왔다. 인적분할이라 기존 주주에게 해가 없다는 설명에 대해서도 분할 비율(약 0.36대 0.64)에 따라 실제 손익이 갈릴 수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한때 국민주로 불리며 개인 투자자의 신뢰를 얻었지만 반복된 분할과 불투명한 의사결정으로 이제는 오히려 국내 주식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사례로 거론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하드웨어 기업이 AI 반도체로 실적을 내는 동안 소프트웨어 대표주자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민들에게 벌어들인 만큼 책임 있는 경영으로 화답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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