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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2분기 매출 962억달러, 예상 전 항목 상회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은 962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달러를 넘겨 전년대비 120% 이상 늘었고 역시 예상치를 웃돌았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7% 늘며 예상치를 상회했고, 우려됐던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시장 예상치인 75%를 그대로 달성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로는 매출 1080억달러를 제시해 예상치 1042억달러를 상회했으며, 예상 매출총이익률은 74%로 70%대를 유지할 것으로 제시됐다. 어닝콜에서는 베라루빈 제품의 양산 확대 진입과 일부 파트너사의 시스템 가동 개시가 언급됐고, AI 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 부문 성장률이 크게 늘며 데이터센터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발표 직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6%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가장 주목할 대목으로는 다음 분기 매출총이익률이 71~72%로 낮아질 것이라는 가이던스가 꼽혔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엔비디아의 마진을 갉아먹을 정도라는 점을 회사 스스로 확인해준 것으로, 반도체 수요와 가격에 대한 가장 신뢰도 높은 근거로 해석됐다. 회사는 극단적인 메모리 가격 책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2028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을 처음으로 70%로 제시하면서도 메모리 가격 상승 요인으로 이를 낮춰 잡았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이 2029년까지 배치될 GPU 200만개를 추가 주문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이는 신제품 베라루빈으로의 수요 전환을 자극하려는 의도적 메시지라는 해석과 함께, 아마존 같은 대형 고객이 이미 선주문에 나섰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현금창출력 둔화, 고객사에 대한 신용보증·순환금융 구조, 그리고 다음 분기를 마진 저점으로 못박은 배경 등이 거론됐다. 다만 현금창출력은 여전히 흑자 기조이고, 신용보증은 이미 발생한 매출에 더해 향후 추가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이며, 마진 저점은 최근 발표된 15% 가격 인상분이 그 다음 분기에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함께 제시됐다.
실적 발표 후 원화 환산 기준 글로벌 기업 순이익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89조5000억원으로 1위, 엔비디아가 87조3000억원으로 2위, SK하이닉스가 60조원을 넘겨 3위권에 오르며 한국 기업 두 곳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반도체는 한국에 지어야"
미국에서는 이날 SK하이닉스의 패키징 공장이 착공에 들어갔고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가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IT 대기업 수장들을 잇달아 만나 메가 프로젝트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정의선 회장과의 비공개 회동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반도체 생산기지만큼은 미국이 아닌 한국에 두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공급 과잉이 오더라도 치킨게임을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이며, 방산이나 에너지는 미국 투자가 가능하지만 반도체와 HBM 없이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가 돌아갈 수 없어 미국의 관세 압박에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대미 투자를 하더라도 업종별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세수 증가가 한국 경제 구조를 바꿀 기회라고 진단했다. 100조원 규모의 세수가 5년만 지속돼도 500조원이 유입되는 것이며, 주가 상승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뿐 아니라 장비·전공정·후공정·팹리스·클러스터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