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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2026-09-02

[12시 사랑방] 김경일 아주대 교수, 시장 변동성과 신뢰 회복의 심리학

이날 12시 사랑방에는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출연해 최근 증시 변동성과 투자자 심리를 진단했다. 그는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줄어드는 현상을 심리학의 신뢰도(reliability) 개념으로 설명했다. 신뢰라는 개념은 믿음(trust)과 예측 가능성(reliability) 두 요소로 나뉘는데, 최근 시장에 대한 신뢰 논쟁은 사실 후자, 즉 변동폭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유지되는지에 관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산업이나 문화 전반에서 변동성, 즉 릴라이어빌리티가 낮은 즉 다이내믹한 나라이며, 올해 들어 코스피가 6,500에서 7,000 구간에서 지지선처럼 움직이는 데 익숙해지는 것 자체가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에 기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코스피 7,000~8,600 구간에 물려 있는 투자자 상당수가 증시 경험이 짧은 신규 투자자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상승장에서 매일 오르는 것이 정상이라 여기며 시장을 사랑하게 됐다가, 조정 국면에서는 배신당한 애인처럼 신뢰를 잃은 심리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신뢰 회복은 큰 만족을 한 번 주는 것이 아니라, 작은 실망과 작은 만족이 반복적으로 누적되는 빈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급등락 없이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흐름이 오히려 투자자들을 오래 붙잡아두는 반면, 급격한 상승 후 급락은 물려 있던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를 유발해 시장을 다시 누르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회복탄력성에 대해 그는 뇌과학 연구를 인용해, 신체적 고통과 투자 손실이나 인간관계로 인한 고통이 뇌의 같은 영역(전대상피질 등)에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진통제가 사회적·금전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투자 손실로 힘들 때는 실제로 몸을 다친 사람처럼 잘 먹고 잘 자고 혈액순환을 챙기는 이른바 심리적 CPR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을 증시 속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9월만 되면 증시가 빠진다는 속설은 근거 없는 상관관계의 오류이지만, 가을이라는 계절 자체는 일조량 감소로 차분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기분이 좋을 때는 기존 삶의 방식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 새로운 습관이 만들어지지 않는 반면, 약간 침울한 감정 상태에서 새로운 출발선을 잡기 쉽고, 가을에는 사회적 교류가 줄어 타인의 간섭이 적어 새로운 습관이 유지되기 좋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매매일지 작성 습관을 만들기에 지금이 최적기라고 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심리에 대한 질문에는, 트럼프는 정치·경제 권력을 모두 가진 인물로 모든 영역에서 안정적인 권력감을 누려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대방의 불안을 협상의 도구로 활용하는 방식밖에 모르는 인물이며, 시장이 혼란스럽고 요동칠수록 오히려 그에게는 기회로 작용해온 경험이 누적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재임 기간에는 불안정성이 지속적인 특징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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