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관세 이슈와 미국 기업 20억 달러 한국 투자
금리 안정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2%대, 3%에 가까운 강세를 보이며 각각 25만5,000원, 164만 원 선을 지나갔다. AI주들이 부채를 일으켜 반도체를 사들이는 구조이다 보니 금리 하락이 곧 반도체 대형주 강세로 연결된다는 논리가 재확인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반도체 관세 부과 방침을 계속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은 지난해 1월 관세 협상 당시 한국 반도체가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기로 한 합의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관세 완화 이후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관세가 실제로 시행되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칩 구매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발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이날 가장 주목할 뉴스로는 미국의 첨단 기업들이 반도체·디스플레이 공급망 강화를 위해 한국에 2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신고한 사실이 꼽혔다. 에이프로덕츠, 엑셀리스, 코닝, 퍼시피코 에너지 등 4개 미국 기업이 반도체 소재·장비, 디스플레이 첨단소재, 해상풍력 분야에 외국인 직접투자를 신고했다. 투자 규모 자체가 산업 전체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실물 자금이 직접 투입되는 성격상 미국 투자자들이 반도체뿐 아니라 해상풍력 등 국내 공급망 기술력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고, 이에 힘입어 SK오션플랜트 등 해상풍력·에너지 관련주가 2~5%대 강세를 보였다.
인터뷰
이차전지 업황 전망 — ESS·전기차 배터리, 내년부터 실적 점프
자동차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수익성을 비교하는 질문에 대해 애널리스트는 원칙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ESS 쪽이 판가 인하 압력을 덜 받는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에는 보조금이 없는 반면 ESS 사업자는 보조금 혜택을 받기 때문에 공급업체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협상 구조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완전한 호황기 수준의 마진율로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내년부터는 거의 모든 배터리 업체의 실적이 의미 있게 점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특히 ESS는 대부분 각형 배터리이고 LFP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LFP와 각형에 특화된 국내 소재·부품 업체들이 유리한 국면을 맞을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시장과 관련해서는 중국산 자동차의 공세로 유럽 자동차 산업이 초토화되는 상황에서 유럽이 결국 문을 걸어 잠글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현재 관세가 없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도 연내 관세가 도입될 예정이며, 중국 업체의 유럽 내 껍데기 공장 설립을 막기 위한 '산업 가속화법'이 연말 합의, 내년 초 발표를 목표로 논의되고 있어 한국 배터리 업체와 중국의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전망됐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대해서는 대당 배터리 용량이 2~4kWh 수준으로 작아 당장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생산 대수가 늘어나면 밀도 높은 배터리(전고체·전고체 계열)가 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돼 중국에 뒤지지 않는 한국 업체들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제시됐다. 이 밖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20~30인승 소형 여객기가 배터리로 30분간 비행에 성공하는 등 배터리 적용 분야가 대중량 이동수단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12시 사랑방] 윤성원 평론가 — 프리랜서 노후 대비와 복리 투자, 코스피 인덱스 추천
100회 특집 두 번째 코너에는 개인 투자자로서 활발히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윤성원 평론가가 초대돼 개인 자산관리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프리랜서로서 소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노후를 대비할 좋은 투자 방법을 묻는 질문에, 박세익(박시동) 대표는 한국이 노후 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이며 소득이 50대부터 꺾이는 반면 기대수명은 계속 늘어난다는 점을 지적하며 노후 대비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세 축을 기본으로 갖추되, 이를 지금 소득으로 투자를 통해 미리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불규칙한 수입 자체가 투자 종목 선택을 좌우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소비를 줄이는 것이 불규칙한 수입 문제의 해법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이광수는 사망 시점을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오히려 오랜 기간 투자하며 복리를 추구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긍정적으로 재해석했다. 그는 한국의 코스피200 인덱스 투자를 자신 있게 추천한다며, 국내 기업들의 배당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받은 배당으로 같은 주식을 다시 매수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시장이라는 점에서 지금이 인덱스 투자에 유리한 시점이라는 진단도 덧붙였다.
[12시 사랑방] 매매 원칙 — '예측은 살 때만,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
윤성원 평론가가 수익이 나도 버티다 결국 최저점 근처에서 손절매하게 되는 자신의 매매 패턴을 고민으로 털어놓자, 박세익 대표는 그 원인이 '계획 부재'와 '반복적인 예측 변경'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측은 매수 시점에서만 해야 하며 이후 보유 중에는 예측이 아니라 계획에 따른 대응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는 격언의 진짜 의미를 설명했다. 하락 국면에서는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저점을 예측해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찍고 반등을 확인한 뒤 매수하는 것이 진짜 '무릎'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고점을 예측해 미리 파는 것이 아니라 머리(고점)를 확인한 뒤 일정 비율 하락 시 매도하는 것이 '어깨'라고 설명하며, 삼성전자가 10만 원에서 4만9,000원까지 급락했다가 다시 37만 원까지 오른 사례를 들어 매매 타이밍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손절매에 대해서는 손실 확정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적극적인 전략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승장에서만 벌고 하락장에서 손절 없이 물려 있으면 전체 사이클의 절반만 수익을 내는 셈이며, 하락 국면에서 손절 후 저점 재매수를 반복해야 같은 종목이라도 보유 주식 수를 늘릴 수 있다는 논리다. 장기 투자의 핵심도 한 종목을 오래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오래 살아남아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라고 재정의했다.
[12시 사랑방] 현장 질문 — 배당주·테마주·금 투자에 대한 조언
삼성전자 2만5,000주, SK하이닉스 5,000주를 보유한 청취자의 배당금 처리 질문에는 배당금을 다른 데 쓰지 말고 같은 종목을 다시 매수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텅스텐 등 생소한 광물 테마주를 콕 집어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는 이광수가 '모르면 하지 말라'는 원칙을 강조하며, 복잡하고 어려운 상품은 대개 특정 조건에서만 수익이 나도록 설계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를 '인기투표'에 비유하며 아무도 모르는 종목을 혼자 발굴해 품고 있기보다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함께 오를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 투자에 대해서는 안전자산이라는 표현 자체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세익 대표는 세상에 완전히 안전한 자산은 없으며, 안전이라는 말은 상대적 개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이 스스로 수익을 내거나 배당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선호하는 투자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광수는 최근 금 가격이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확대 등 수급 요인에 좌우되는 하나의 금융상품처럼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하며, 직접 현물 매입보다는 세금 부담이 적은 금 관련 상품이나 금광업체 주식 등 대안적 접근을 소개했다.
방송은 세 진행자와 게스트가 100회를 맞은 소회를 나누며 마무리됐다. 박세익 대표는 방송 준비 과정에서의 고생과 휴일 없는 일상에 대한 아쉬움을, 이광수 대표는 소통의 보람과 함께 청취자들이 오랫동안 꾸준한 복리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문화를 만들어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특집 공개방송을 마쳤다.
칼럼
[광수 생각] 100회 특집 소회 — 겸손한 마음으로 천 회를 향해
이날 방송은 진행자 이광수가 '여러분의 밥친구 12시에 만나 이광수입니다'라는 인사로 문을 연 100회이자 첫 공개방송이었다. 100회를 맞으며 원래는 최대한 빨리 끝내려 했으나 주가가 계속 오르면 그만두려던 계획과 달리 주가가 빠지면서 오히려 함께하게 됐다는 소회가 전해졌다.
이광수는 시작할 때 항상 끝을 생각한다며, 그만둔다고 말하는 사람이 오히려 오래 하는 법이라는 역설을 언급했다. 영원히 할 것이라고 무리하게 다짐하기보다 겸손하게 끝을 그리며 매일 열심히 하겠다는 방송 철학을 밝혔다.
또한 진행을 맡으며 얻은 것과 잃은 것에 대한 소감도 나눴는데, 자유로운 삶을 찾기 위해 회사를 나왔음에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방송해야 하는 루틴이 다시 회사 생활처럼 느껴진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으면서도, 청취자들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 편'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광수 생각] 월러 연준이사 발언 해부 — '워시의 스트라이크존 비유를 반대로 되받았다'
이날 급등의 핵심 동력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의 발언이었다. 그는 앞으로 발표될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으며, 25bp 인상 여부가 물가를 2%로 되돌리는 결정적 변수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지난주 케빈 워시 이사가 물가가 심상치 않으면 '우리 할 일을 하겠다'는 매파적 뉘앙스를 풍긴 것과 대비되는 발언이었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1기 때 임명됐고 최근 연준 의장 후보로 마지막까지 거론됐던 인물로, 시장에서는 매파로 분류돼 왔다. 그런 인물이 명시적으로 동결 지지를 밝히면서 시장은 '연준이 무조건 인상 쪽으로 쏠려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반대 증거로 받아들였고, 금리 인상 확률 베팅은 발언 직전 약 70%에서 50%까지 떨어졌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워시 의장이 즐겨 쓰던 '스트라이크존이 명확해야 한다'는 비유를 월러 이사가 정반대로 되받아쳤다는 점이다. 스트라이크존이 완벽할 수 없으며 판정 기준이 매번 크게 바뀌지 않는 예측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이는 연준 내부의 노선 차이를 드러내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다음 주 미국의 CPI·PPI 등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FOMC 블랙아웃 기간 진입 전 마지막으로 낼 수 있는 발언이었다는 분석도 덧붙여졌다.
이광수는 이러한 연준위원들의 비공식 발언이 때로는 시장에 신호를 주기 위한 의도된 커뮤니케이션일 수 있다고 짚었다. 시장이 너무 과열되거나 위축될 때 위원들이 인터뷰나 행사에서 매파적·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으며 조율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으로, 이번 월러 발언 역시 정부와의 커넥션에 의한 것이든 예전 방식의 시장 소통이든 결국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