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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100 돌파, 4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수에 반도체 랠리 가속

시황 · 2026-09-08

이번 주 시장 일정 총정리 — CPI가 최대 변수

이번 주 화요일에는 한국의 2분기 GDP와 일본 GDP가 발표되고, 수요일에는 한국 8월 실업률과 함께 미국 재무부의 장기물 국채 바이백이 처음 시작된다. 같은 날 미국 현지시간으로는 애플의 신형 폴더블 아이폰 공개가 예정돼 관련 종목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목요일은 옵션 만기일이자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일이며, TSMC의 8월 매출과 오라클·어도비의 실적 발표도 겹친다. 금요일에는 한국의 9월 초순 수출 데이터와 함께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되는데, 이 지표가 다음 주 예정된 연준의 금리 결정에 직접 반영되는 만큼 이번 주 최대 이벤트로 꼽힌다.

패널들은 금요일 CPI 발표가 한국 장 마감 이후, 미국 장 개장 전에 이뤄지는 시간 배열이 한국 시장에 유리하다고 짚었다. CPI가 우호적으로 나오면 월요일 한국 증시가 먼저 반응할 수 있는 구도라는 설명이다.

고용지표 해석을 두고는 논쟁이 있었다. 최근 고용 서프라이즈에도 금리 인하 확률이 저번 고점 70%대보다 낮은 59%에 그친 이유로, 레저·접객업 등 서비스업 중심 증가와 여성 고용 비중 확대 등 고용의 질적 측면이 부각되며 시장이 고용지표를 예전만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이 전년 대비 3.1%에 그쳐 물가상승률을 밑돌며 실질임금이 늘지 않았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결과적으로 연준 위원들 간 이견이 갈리는 상황에서 이번 주 CPI가 정책 균형추를 흔들 핵심 변수로 지목됐으며, 패널들은 대세 상승장이던 작년과 달리 현재는 박스권 장세라 이런 지표들을 세세히 챙겨야 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7,100 돌파 — 4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수

이날 코스피는 장중 2%를 넘는 강세를 보이며 7,166포인트까지 올라섰다. 지난 7월 23일 7천선이 붕괴된 이후 약 33거래일 만의 회복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거래소와 선물시장에서 각각 4거래일 연속 동반 매수에 나선 점이 상승의 배경으로 꼽혔다. 특히 전일에는 외국인이 거래소에서만 3조원 넘게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8조원 넘게 매도하며 역대급 손바뀜이 나타났다.

패널들은 6월 초 9,100선에서 급락해 5,5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다시 40여일 만에 7천을 회복한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올해 누적 수출액이 이미 작년 연간치를 넘어서며 미국·중국·독일·일본에 이어 세계 4번째 '1조달러 수출국'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펀더멘털에는 큰 우려가 없다는 진단이다.

관건은 외국인 수급 복귀였는데, 이를 이끈 핵심 변수로 환율 하락이 지목됐다.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200원 넘게 떨어지면서 한국 자산의 매력이 부각됐고, 상대적으로 부진한 일본 증시(니케이 0.07% 상승에 그침) 대비 자금이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유럽중앙은행 금리 인상 확률이 99%, 일본은행 금리 인상 확률도 98%까지 반영되며 엔화 강세·달러 약세·원화 강세로 이어지는 흐름이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대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구간별 순매수 누적 물량이 최대 170조원에 달한다는 추정이 있어, 지수가 7,500~8천선으로 빠르게 오르면 이 매물대가 매도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개인들이 이미 상당 부분 물량을 던진 이후이기 때문에 외국인·기관이 이를 소화하면 오히려 '매물대 진공' 상태에서 상승 탄력이 커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삼성전자가 3%대, SK하이닉스가 5~7%대 강세를 보였고, 두산에너빌리티(원전·가스터빈 기대감), 건설주, 반도체 소부장이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10%대 급등했다.

장중 상승폭 확대 — 코스피 2.3%, 코스닥도 동반 강세

장 후반 코스피는 상승폭을 더 키워 7,166포인트까지 오르며 2.3% 강세로 마감권에 진입했다. 코스닥도 0.7%대 상승하며 828포인트를 지나갔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400억원대, 코스닥에서도 소폭이지만 400억원대 순매수를 이어갔고 기관은 금융투자 중심의 매수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5~7%대 상승하는 등 반도체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미국 마이크론이 3%, SK하이닉스 ADR 격의 프리마켓 시세가 5%대 오르는 등 다음날 미국 증시 개장을 앞두고도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우호적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이 조정을 보인 반면 2차전지·반도체 소부장은 강세를 유지했으며 주성엔지니어링이 10%대 급등을 이어갔다.

종목

환율 하락의 명암 — 화장품·자동차·조선 부담, 반도체는 상대적 안전

원화 강세(환율 하락)는 수입물가 안정에는 긍정적이지만 수출기업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수출 호조로 부각됐던 화장품·식품 업종이 전일 조정을 받았고, 이날도 화장품주는 약세를 이어갔다. 원화 환산 매출이 줄어드는 구조적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역시 인베스터데이 이후 기대만큼의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완성차와 조선 업종도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하락의 부정적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반면 반도체는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속도가 더 빨라 환율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게 대다수 증권사 분석이다. 다만 최근 리포트들에서는 반도체 영업이익 추정치가 매출의 약 5% 수준 하향 조정되는 등 환율 영향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진단도 나왔다.

패널들은 개별 이슈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애초에 어떤 논리(수출 증가 등)로 투자를 시작했는지와, 환율 변동성과 실적 성장성 중 어느 쪽이 더 지속 가능한 흐름인지를 비교해 판단할 것을 권했다.

산업·기업

원전 8기 대미투자 윤곽 — 웨스팅하우스 지분·비용 리스크 남아

미국이 총 대미투자 3,500억 달러 중 1,200억 달러를 원전 여덟 기 건설에 투입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단독 보도가 전해지며 원전·건설 관련주가 급등했다. 오르비텍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전기술이 16%대, 대우건설이 14%, 현대건설이 6%대 강세를 보였다. 빠르면 이달 18일 프레임워크 서명·발표 가능성도 거론됐다.

패널들은 미국이 오랜 기간 방사선 누출 우려로 신규 원전 투자를 자제해오다 데이터센터發 전력 수요 급증으로 방향을 튼 점에 주목하며, 전 세계에서 미국에 원전을 지어줄 수 있는 국가는 사실상 한국(과 중국)뿐이라는 점에서 이번 논의가 한국 기업들에 큰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다수 짚었다. 전 세계 원전 프로젝트는 평균적으로 최초 예산 대비 3배 이상 비용이 증가하고 공기도 통상 3배가량 지연되는 경향이 있어, 총 투자금이 애초 계획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한 과거 협약에 따라 웨스팅하우스가 해외 원전 수출과 관련한 지적재산권을 상당 부분 쥐고 있어, 이번 대미 투자를 계기로 협약 재조정이나 웨스팅하우스 지분 확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측이 기존의 '엄브렐러(사업 간 손익 통합정산)' 방식 대신 '프로젝트별 개별정산'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협상 변수로 거론됐다. 아울러 미국 내 건설은 노동 규제가 까다롭고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붐으로 원가가 급등할 수 있어, 단순 수주보다 원가 관리 역량이 중요하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패널들은 한국이 사실상 대체 불가능한 공급자라는 점에서 협상에서 더 당당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전 기대감에 급등한 건설·원전 관련주
한전기술
16%
대우건설
14%
현대건설
6%
미국 원전 8기 투자 소식에 한전기술이 16%대, 대우건설이 14%, 현대건설이 6%대 상승하며 원전·건설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거시경제

엔화 강세·엔캐리 청산 우려와 원화 환율 하락

환율 하락의 배경에는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과 엔화 강세 흐름이 자리한다. 일본은 지난 8월 986억 달러를 동원해 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과정에서 보유 중인 미국 국채를 매각해 재원을 마련하면서 미국 장기금리가 일시적으로 튀어 오르는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근본 해법으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부상했다. 일본은 초저금리를 활용한 '엔캐리 트레이드'(싼 엔화를 조달해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의 본산이었는데, 금리 인상 시 이 자금이 되돌아오는 '엔캐리 청산'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매도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현재 시장은 일본은행의 이달 금리 인상 확률을 사실상 100%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엔화 강세→달러 약세→원화 강세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패널들은 최근 외국인 자금이 일본 대신 한국으로 유입되는 배경으로 이 환율 구도와 더불어 일본 대비 한국 증시의 상대적 매력 부각을 꼽았다. 일본은 기준금리 인상에 취약한 경제구조(장기 저금리 적응)를 갖고 있어 상반기 대비 하반기로 갈수록 일본 자금의 한국 유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국제

이란-미국 유조선 충돌 격화, 유가 재차 불안

중동에서는 이란과 미국 간 유조선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며 유가가 최근 고점권인 배럴당 92달러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이란 배 세 척을 공격한 데 대해 미국 측은 이를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을 통한 원유 밀수출로 규정했고, 이란은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정유시설을 공격한 바 있어 양측의 원유 인프라·수송선 타격이 상호 확대되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강경파는 전쟁을 거치며 오히려 내부 결속력이 강화됐고 '11월까지만 호르무즈해협을 틀어쥐면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어,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해상운송 차질이 심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중동 원유 수출이 정상화되더라도 유가 하단이 개전 전 60~65달러 수준보다 높은 80달러에 형성될 것으로 봤다. 계절적으로 북반구가 가을·겨울 난방 수요기에 진입하는 시점이라 유가 상방 압력이 더 부담스럽다는 지적도 나왔다.

패널들은 유가·전쟁 변수는 예측이 아닌 대응의 영역이라며, 과도한 낙관이나 우려 모두 경계하되 장기적 관점에서 전쟁이 결국 종결된다는 전제하에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칼럼

[광수 생각] '안전형 ETF'라는 말은 없다 — 커버드콜의 함정

개인 투자자들이 변동성 장세를 버티지 못하고 '안전형 ETF'로 몰린다는 보도에 대해 이광수는 강하게 반박했다. '안전'이라는 단어를 쓰는 상품은 대부분 불안 심리를 파는 마케팅이며, 세상에 안전한 투자는 없다고 못박았다. 기사에서 언급된 안전형 ETF의 실체는 대부분 미국 지수 추종 ETF나 위클리 커버드콜 상품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커버드콜 구조에 대해서는 상세히 문제를 짚었다. 커버드콜은 주가 상승 시 얻을 수익을 미리 팔아 수수료(프리미엄)를 받는 대신, 주가 하락 시 손실은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다. 지수가 박스권에서 완만히 우상향할 때만 유의미한 수익이 나며, 급등 시엔 상승분을 다 누리지 못하고 급락 시엔 리스크가 그대로 노출된다는 것이다. 부동산으로 비유하면 월세만 보고 샀는데 가격이 월세보다 더 크게 떨어지는 구조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광수는 이런 '안전형'이라는 표현이 소비자를 오도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관에 위험 고지가 있더라도 일반 투자자가 이를 읽고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금융감독원 차원의 용어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커버드콜 판매가 많은 이유로 판매사 입장에서 수수료 수익이 크다는 점을 들며, 복잡한 금융상품일수록 특정 조건에서만 수익이 나는 상품이라는 본질을 투자자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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