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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고금리 겹악재에 코스피 7천 붕괴, 이광수 겸손은힘들다 특강으로 국채금리 구조 해부

시황 · 2026-09-11

코스피 7천 붕괴, 외국인 이틀 연속 매도 폭탄

코스피 지수가 2.5%대 하락하며 6800대로 밀려 7000선을 지키지 못했다. 코스닥 역시 1.8%에서 마감 무렵 2%대 약세로 확대되며 810포인트대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은 코스피 거래소에서 장중 1조5000억원대였던 매도 규모를 마감 무렵 1조9000억원대까지 늘렸고 코스닥에서도 30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이틀 연속으로 1조1000억원 넘게 매도해 부담스러운 수급이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간밤 소폭 반등 후 다시 약세로 돌아서 1347원대를 지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이 빠진 배경으로는 미국 8월 생산자물가 오름세, 유가의 100달러 재돌파, 이스라엘-이란 확전 우려,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거론됐다.

다음 주 일정도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우리 시간 기준 17~18일경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일본은행, 영란은행의 금리 결정이 몰려 있어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우선 해소될 구간으로 지목됐다. 이 불확실성이 걷힌 뒤 이어지는 20일경 발표될 반도체 수출 지표가 실적 전망 상향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종목

오라클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눈높이 상향 필요

오라클의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약 193억달러로 예상치 191억달러를 웃돌며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조정 주당순이익도 1.92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고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향후 매출로 잡힐 잔여계약가치는 6640억달러로 전년 대비 2000억달러 넘게 늘어 AI 클라우드 계약 확대가 확인됐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2% 늘어난 116억달러를 기록했고, 회사는 연간 매출 최소 900억달러 가이던스를 제시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힘입어 시간외 한때 6% 넘게 뛰었고 정규장 개장 초반에도 4%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이광수는 9월 초 반도체 수출 급증을 근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아직 낮게 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 추정치는 삼성전자 약 113조원, SK하이닉스 약 78조3000억원 수준인데, 최근 D램·HBM 가격 급등세를 반영하면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40조원 이상으로 올라갈 여지가 있다는 계산을 내놓았다. 그는 이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영업이익이 600조원대에 이르고, 영업현금흐름의 절반가량을 배당으로 돌린다는 가정 아래 내년 배당총액이 200조원 이상,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1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ADR에 대해 JP모건은 목표주가 245달러를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시작했다고 소개됐다. 국내 주식 대비 20% 프리미엄을 부여했는데 이는 TSMC 본주와 ADR 간 격차를 참고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JP모건은 향후 2년간 주당순이익 연평균 성장률이 34%에 이르고 이런 업사이클이 5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봤으며, 3분기 실적 발표 때 추가 장기공급계약 공개와 주주환원 정책 업데이트가 나오면 주가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광수는 최근 낙폭에 대해 실적이나 업황 훼손으로 주가가 빠진 것이 아니라 국채금리발 밸류에이션 압박으로 하락한 것이므로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산업·기업

9월 초 반도체 수출 폭증, MLCC도 수요 확대 신호

9월 1~10일 수출액이 약 350억달러로 해당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액은 16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억달러 대비 약 65% 늘었다. 이광수는 이 열흘치 증가율을 월 전체로 환산하면 9월 반도체 수출이 약 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D램 수출액이 전월 대비 약 79%, HBM이 약 87% 늘어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애플이 신제품 출시 전 메모리 공급 계약을 다시 맺으면서 가격 상한 없이 물량 확보를 우선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해져, 메모리 가격 상승 국면이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MLCC 부문에서도 9월 초 수출금액이 전달 대비 약 65% 늘었다. 업계 1위인 일본 무라타가 저마진 제품 라인업을 축소하고 고마진 제품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재배치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물량을 흡수할 삼화콘덴서·아모텍·코칩 등이 급등했다. 삼화콘덴서는 장중 VI가 두 차례 발동되며 20% 안팎 상승했고 아모텍은 상한가, 코칩도 8%대 급등을 나타냈다. 다만 삼성전기는 시장 뺏김 우려로 1%대 하락을 기록해 종목별로 뉴스 해석이 엇갈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의 다음 주요 적용 분야로 사이버보안을 지목했다. 이날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였음에도 클라우드스트라이크, 클라우드플레어 등 보안 관련주는 낙폭이 제한적이었고, 국내에서는 양자보안 테마 중소형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9월 초 반도체 세부 품목별 수출 증가율
D램
79%
HBM
87%
9월 1~10일 D램과 HBM 수출액의 전월 대비 증가율을 비교했다. HBM 증가율이 D램보다 높다.
거시경제

美 8월 PPI·CPI 발표, 국채금리 5% 목전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헤드라인 기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전월 수치가 상향 조정되며 부담으로 작용했다. 히트맵에서는 에너지 부문이 가장 두드러지게 올라 유가 상승이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아직 소비자가격에 온전히 전가되지 않고 기업이 일부를 감내하고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이날 밤 발표 예정인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코어 기준 전월 대비 약 0.2%대 초중반 상승이 예상됐다. JP모건은 반올림 시 0.2%면 금리 동결, 0.3%면 인상 정당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짚어 이 경계선이 통화정책 방향을 가를 변수로 지목됐다.

미 국채금리는 간밤 큰 폭으로 올라 2년물이 4.5%를 상회하고 10년물은 약 4.97%로 5%에 근접했으며 20년물과 30년물도 5.4%를 웃돌았다. 영국에서도 다음 주 금리 결정을 앞두고 10년물 국채금리가 5.29%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이란-이스라엘 확전 우려에 유가 100달러 재돌파

브렌트유와 WTI 모두 100달러를 넘어섰고 WTI는 103달러 부근까지 올랐다. 백악관에서는 이번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탄도미사일 생산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10척가량을 공격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시설 타격 이후 원유 생산량이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고 OPEC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광수는 유가가 100달러라는 상징적 선을 넘긴 것 자체가 시장 심리를 자극한다고 짚으면서도, 15~20년 전에도 유가가 100달러를 넘었다가 정세 안정과 함께 되밀린 전례가 있어 유가는 수급이 아니라 정치·지정학 변수로 움직이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유가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유가 상승이 식품 물가 등 실생활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

ECB 추가 금리 인상, 美 재무부 장기물 바이백은 목표 미달

유럽중앙은행은 올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2.25%에서 2.5%로 조정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결정이 만장일치였고 중립금리를 크게 의식하지 않으며 AI 투자가 글로벌 채권시장 재평가의 핵심 동인이라고 언급하면서,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오히려 국채금리가 더 뛰었다.

미 재무부의 장기물 국채 바이백도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목표로 거론됐던 60억달러에 못 미치는 약 51억8700만달러만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리 상단을 누르려던 정책 의도가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왔고,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미 국채금리가 더 오르고 증시 낙폭도 커졌다.

이광수는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명분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작 유가·확전이라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해 시장이 별다른 안도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칼럼

[광수 생각] 국채금리 상승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세 가지 경로

이광수는 시장금리와 기준금리를 구분해, 시장금리는 실시간 온도를 재는 온도계이고 기준금리는 그 온도를 조절하려는 온도조절기라고 비유했다. 시장에 맡겨두면 탐욕적으로 움직이기 쉬워 중앙은행이 개입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미 연준이 정부 기관이 아니라 은행 연합체가 구성한 민간에 가까운 조직이라는 점도 짚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임명하더라도 이사회를 구성하는 주주는 은행들이라 통화정책이 온전히 정부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금리 상승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첫 번째 경로로는 자산 배분 경쟁을 들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보장된 수익률의 매력이 커져 투자자들이 굳이 위험자산인 주식을 살 유인이 줄어든다는 논리다. 두 번째는 할인율 확대다. 주가는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값인데, 금리가 오르면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작아지기 때문에 이론상 주가가 낮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1년 뒤 100만원과 지금 100만원 중 무엇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으로 이 개념을 풀어 설명했다.

세 번째 경로로는 AI 투자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을 들었다. 현재 수익을 내지 못한 채 빚으로 데이터센터 등에 투자하는 기업들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이자비용이 커져 투자 위축 우려가 함께 반영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 세 가지가 겹치면서 최근 시장이 국채금리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광수 생각] 美 재정적자 악순환과 국채금리 상승의 구조

이광수는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는 원리부터 짚었다. 채권의 표면 이자는 고정돼 있지만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수급에 따라 변하므로,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가격이 떨어지면 실효 수익률인 금리는 오히려 올라간다는 것이다. 지금 미 국채가 이 상태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공급이 늘어나는 근본 원인으로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를 지목했다. 세출 항목 가운데 사회보장연금·메디케어 같은 의무지출은 고령화로 줄이기 어렵고 국방비도 쉽게 줄일 수 없는 반면, 최근 가장 가파르게 늘어난 항목이 바로 국채 이자비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재정적자가 커지면 국채 발행이 늘고, 국채 공급이 늘어 금리가 오르면 이자비용이 다시 커지고, 그 이자비용을 메우려 또 국채를 발행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국채 매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짚었다. 10년물이 연 5%의 이자를 준다 해도 그 기간 물가가 연 6%씩 오른다면 채권 대신 실물자산을 보유하는 편이 낫다는 계산이 성립하기 때문에, 확전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오히려 국채 수요를 갉아먹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악순환을 끊으려면 결국 금리를 낮춰야 하고, 그러려면 물가를 자극하는 전쟁을 끝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얻을 실익은 크지 않은 반면 손실은 계속 커지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종전 쪽으로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법인세 인하로 줄어든 세수만큼을 관세로 메워온 것으로 보이며, 두 금액이 공교롭게 비슷한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정권 교체 시 법인세 인상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고, 그 시점에 미국 증시가 한 차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광수 생각] 100년 물가 그래프로 보는 장기 투자론

이광수는 1980년대 이후 미 기준금리가 국가 부채 증가와 함께 추세적으로 낮아져 온 그래프를 제시하며, 부채가 이미 많은 상태에서는 금리를 추세적으로 올릴 수 없고 물가 대응 차원에서 일시적으로만 올릴 수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구조적 제약이 결국 전쟁 종식과 저금리 기조 회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장기 전망이다.

이어 지난 100년간 품목별 가격 변동 그래프를 소개하며, 물가는 모든 품목이 똑같이 오른다는 통념은 사실이 아니라고 짚었다. 같은 기간 냉장고와 전화기 가격은 오히려 하락한 반면 뉴욕 호텔 숙박비와 영화관람권 가격은 상승했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 혁신이 임금 상승률보다 물가를 더 빠르게 낮춰왔기 때문에 자본주의 체제가 유지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AI 역시 궁극적으로는 비용을 낮추는 기술 혁신의 연장선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예측을 잘하는 방법으로 아주 먼 미래를 전망하는 것과 당연한 결과를 전망하는 것 두 가지를 들며, 5년 뒤 코스피가 지금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은 맞힐 가능성이 큰 종류의 예측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시점까지 투자자로 살아남으려면 큰 손실을 피해야 하고, 오래 들고만 있기보다는 시장 변화를 인지하며 대응을 조정해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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