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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지 않는 중동 불안에 AI 개발 속도조절론까지 겹치며 FOMC 앞두고 증시 초긴장

거시경제 · 2026-09-14

국채금리와 주가의 역관계, 그리고 미국 재정적자發 금리 상승

국채 금리가 오르면 주식 시장이 빠지는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됐다. 첫째는 대체 자산 매력도 상승으로, 국채가 보장하는 확정 이자가 오를수록 투자자들이 굳이 위험한 주식을 살 이유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둘째는 할인율 확대로, 주가는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값인데 금리가 오르면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줄어들어 주가가 낮아진다. 셋째는 AI 등 빚을 내어 투자 중인 성장 산업의 이자비용 증가로, 금리가 오르면 이들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최근 특히 부각되고 있다.

채권 가격과 채권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는 원리도 설명됐다. 국채는 고정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지만 시장에서 계속 거래되는데, 공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지고 고정된 이자 대비 매입가가 낮아지므로 실질 수익률(금리)은 올라간다. 반대로 안전자산 선호로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은 떨어진다.

현재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는(가격이 떨어지는) 결정적 이유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로 지목됐다. 적자가 늘어날수록 이를 메우기 위한 국채 발행, 즉 공급이 늘어나고 이는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금리는 4.98%까지 올라 5%에 근접했으며 2년물 등 단기물은 더 크게 올랐고 장기물은 오히려 소폭 내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시장이 9월 FOMC의 한 차례 인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다만 시장의 관심사는 한 번만 올리느냐 여러 번 연속으로 올리느냐에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 도이체방크, 노무라, RBC 등 주요 투자은행 대부분이 한 번의 인상으로는 부족하며 두세 차례 연속 인상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1988~1989년 긴축 사이클에서 16차례 연속 인상이 있었던 사례와 1990년대 이후 1회성 금리 인상이 단 한 차례뿐이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외신들은 이번 FOMC를 케빈 워시 의장에 대한 시험대로 규정하며, 그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면 연준의 실질적 정책 주도권과 독립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불거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는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되 그 원인이 전쟁과 유가 상승 등 일시적 요인임을 명확히 밝히고, 향후 지속적인 인상 없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메시지를 내는 경우가 꼽혔다. 이 경우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에 안도감을 줄 수 있으며, 이날 코스피 하락 자체도 향후 금리 인상 이후의 부담을 미리 반영해 소화하는 과정일 수 있다는 해석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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