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조절론, 반도체·AI 밸류체인 뒤흔들다
주말 사이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의 AI 속도조절 발언이 미국장에 반영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8% 급락했다. AI, 메모리, 서버렉, 광통신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고,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도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장문 글을 올렸다.
같은 날 엔비디아 젠슨 황이 참석한 AI 서밋 행사장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시간 전화를 걸어 AI가 인류를 위협한다는 주장은 날조이며 AI는 석유·금·다이아몬드·인터넷보다 더 큰 성장동력이라고 발언한 장면도 화제가 됐다. 이 통화에서 젠슨 황이 사용한 휴대폰이 삼성 갤럭시 폴드 최신작으로 확인되며 국내에서는 무상 홍보 효과라는 반응도 나왔다.
진행자들은 속도조절론에 대한 반박 논리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선두주자인 오픈AI·앤트로픽이 규제를 통해 후발주자의 추격을 차단하려는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분석, 둘째는 엔트로픽이 연내 IPO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자사가 만든 AI가 그만큼 강력하고 위험하다는 반어법적 공포 마케팅이라는 분석, 셋째는 차기 모델의 발전 속도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 부족을 안전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엔트로픽은 럼그룹과 130억 달러 규모 컴퓨팅 인프라 조달 계약을 체결했고 나스닥 상장을 위한 투자 유치를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도 그록 4.8 공개를 예고했으며,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아모데이의 발언이 미국의 AI 패권 독점을 위한 냉전적 수단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이날 코스피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0.8%대, 1%대 강세로 반등하며 속도조절론을 하나의 노이즈로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행자들은 한국 반도체주의 반등이 역으로 이날 밤 미국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호적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