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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위협에 코스피 급락...이광수·박시동 "반도체와 코스피 만 시대, 흔들리지 말라"

시황 · 2026-03-23

중동 리스크에 코스피 5,492선 급락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5,492선에서 등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합쳐 2조3,0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 투자자만 4조 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 하방을 지탱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약세를 면치 못해 삼성전자는 5.6% 내린 18만8,000원선, SK하이닉스는 6% 내린 94만원선에서 거래됐다. 코스닥 역시 1,116선까지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9원을 넘어서며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 진행자는 이런 급락의 배경으로 지난 주말 사이 벌어진 중동 정세 급변을 지목했다.

이런 변동성 속에서 진행자들은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주가가 오를 때는 계획이 필요 없지만, 빠질 때는 반드시 대응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유 종목이나 ETF가 어느 정도 빠지면 견디기 힘들지 확인해두고, 그 이상 빠지면 일부를 현금화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한 줄 요약은 "기다리고, 계획을 세우자"였다.

종목

시청자 질문 베스트5: 비중부터 손절까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인 오늘 기준 포트폴리오 배분에 대해 두 사람은 반도체 및 소부장 관련주 40~50%, 지수 ETF 25~40%, 현금 20% 안팎을 제시했다. 현금은 아까운 자산이 아니라 변동성 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실탄이라고 강조했다.

국장이냐 미장이냐는 질문에는 지난해와 올해 2월까지 한국 증시 수익률이 세계 1위(48~70%)였던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증시는 마이너스 2%였다는 데이터를 제시하며, "장기 투자는 있어도 장기 전망은 없다, 우리는 단기에 대응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정권이 바뀌면 주가가 떨어지지 않겠냐는 우려에는 "선거에서 지고 난 뒤 팔아도 늦지 않다, 미리 걱정하지 말고 지금 투자하라"고 답했다.

이미 손실이 -50%에 달한 종목을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그 종목이 원금까지 두세 배 오르는 것과 지금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이 오르는 것 중 무엇이 더 빠르겠냐고 반문하며 손절 후 주도주로 갈아타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지금이라도 매수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도, 분할매수로 접근하고 현금 비중을 반드시 남겨두라고 덧붙였다. 전쟁 이슈는 언젠가 끝나는 변수이기 때문에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산업·기업

반도체, 이제는 사이클 업종이 아니다

이광수 대표는 AI 시대를 자본주의가 비용을 낮추는 기술혁신 국면으로 정의했다. 100년간 냉장고·전화기·자동차 가격이 오히려 하락해온 사례를 들며, 자본주의를 지탱해온 것은 물가 상승이 아니라 기술 혁신을 통한 가격 하락이었다고 설명했다. AI 역시 생산·연산 비용을 낮추는 산업혁명급 기술 혁신이라는 것이다.

AI 모델이 요구하는 파라미터(정보량)의 증가 속도를 하드웨어 성능이 따라가지 못하는 '메모리 월' 격차가 벌어지면서, 이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것이 메모리 반도체라는 논리를 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가 메모리 시장의 약 92%를 과점하고 있고 미국의 정책적 견제로 중국 업체의 신규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짚었다.

과거 메모리 시장은 공급이 항상 수요를 앞서 가격이 계속 하락했고, 그래서 반도체는 '사이클 업종'으로 취급받아 왔다. 그러나 이제는 수요가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공급이 3사로 제한된 구조로 바뀌면서, 반도체가 엔비디아처럼 구조적 성장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는 매년 큰 폭으로 올라가고 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은 2026년 266조 원에서 2028년 437조 원으로, SK하이닉스는 2026년 204조 원에서 2028년 326조 원으로 각각 상향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도 최근 2030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 언급했고, JP모간은 메모리 시장 규모 전망을 8% 이상 상향 조정했다.

이광수 대표는 4월 실적 발표를 신뢰 회복의 분수령으로 봤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와중에도 안정적인 실적이 확인되면 투자자 신뢰가 쌓이고, 과거의 사이클 문법이 아닌 새로운 관점으로 반도체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호르무즈 최후통첩과 에너지發 인플레 우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며 48시간 최후통첩을 내렸고, 응하지 않으면 이란을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전면 보복을 예고했고, 일본에서 출발한 미 해병대가 이란 인근으로 이동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란이 카타르의 LNG 시설을 공격하면서 에너지 위기가 원유에서 가스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주요 생산국으로, 사태가 장기화되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불확실성은 미국 채권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392%까지 급등했고,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4.5%에 근접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서면서, 에너지發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다만 진행자들은 '밤이 깊으면 새벽이 가깝다'는 시각도 함께 제시했다.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실질적으로 움직여온 유일한 변수가 채권금리였다는 점을 근거로, 금리가 마지노선에 근접할수록 오히려 긴장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정책

이재명 대통령, 부동산 정책서 다주택 공직자 배제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부동산 정책 논의와 결정 과정에서 다주택자 및 비거주 고가주택 소유 공직자를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전날에는 개인사업자 대출로 주택을 구매하는 행위에 대해 경고하며 불이익을 받기 전 대출금을 자진 상환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진행자들이 확인한 부동산 정책 라인 11명 중 다주택자는 2명, 강남 거주 아파트 보유자는 3명, 무주택자는 대통령을 포함해 2명이었다. 두 사람은 이를 향후 발표될 정책의 신뢰성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하며, 과거 정부에서 공직자의 이중잣대가 정책 자체를 오염시켰던 사례를 반면교사로 언급했다.

이날부터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RIA 계좌(해외주식 국내시장 복귀 계좌)'가 출시됐다. 아울러 상법 개정으로 일반 주주 권한이 확대된 이후 처음 맞은 '슈퍼 주총위크'에서 국민연금은 경영 자율성보다 일반 주주 보호와 견제에 무게를 둔 의결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

칼럼

[시동 생각] 코스피 만(10,000) 시대는 온다

박시동 대표는 신간 '코스피 만'을 소개하며, 자신만의 낙관론이 아니라는 근거로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코스피 전망치 변화를 제시했다. 연초 평균 4,900선이었던 전망치가 현재는 전쟁 국면에서도 7,500선까지 상향됐다는 것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한 여러 섹터 기업들의 실적이 전무후무한 수준이며, 주가는 시차를 두더라도 결국 실적을 따라간다는 원칙을 근거로 들었다. 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현대차의 로봇·자율주행 사업 확장 등 실적 외에도 다양한 정책·산업 호재가 쌓여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를 소각하며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그동안 낮았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국민연금·퇴직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확대, 해외 이탈 자금의 복귀(RIA 계좌), 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 등 수급 측면의 근거도 함께 제시했다.

일본이 10년에 걸쳐 증시를 다섯 배 끌어올린 개혁을 한국은 법 개정을 통해 3년으로 압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임기 내 코스피 만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 개혁 조치가 중간에 흐지부지되며 신뢰를 갉아먹는 '누수'만 없다면 그 길은 열려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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