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 2026-07-09
이란발 확전 속보에 출렁인 코스피, 레버리지 ETF가 키운 변동성
코스피는 개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이란 혁명수비대가 쿠웨이트와 바레인 주둔 미군기지를 공격했다는 속보가 전해지며 낙폭을 2%대까지 키웠다. 지수는 한때 7,100선이 무너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미국 중부사령부가 이란 군사기지 약 90곳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추가로 전해지며 확전 우려가 재차 불거졌다.
오후 들어서는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반등했다. 코스피는 0.4%대 오른 7,278포인트, 코스닥은 1.3%대 오른 795포인트로 낙폭을 만회했고 원달러 환율은 1,506원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에서 1,100억원대, 코스닥에서 80억원대를 순매수했고 선물시장에서도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다만 거래대금 상위권을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가 독식하는 현상이 계속돼 시장 왜곡 우려가 커졌다. 정상적인 호재성 뉴스가 반영되지 못하고 공포심리가 증폭되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왔으며, 개인 투자자들이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에 과도하게 몰리면서 코스피가 하루에도 10%가량 급등락하는 사례가 반복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글로벌] 다우 하락·나스닥 반등, 반도체가 낙폭 방어
7월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재점화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최근 랠리를 이어가던 다우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장 후반까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0.2%대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계속된 하락세를 보이던 반도체 업종이 오랜만에 강세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 급락 이후 이틀 연속 조정을 겪었으나 지지선을 지켜내며 반등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대, 샌디스크는 6%대 후반, 엔비디아는 3%대 후반 올랐고 아리스타네트웍스와 델테크놀로지스 등 장비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0.3∼1%가량 밀렸고 11개 섹터 중 아홉 개가 하락했지만 기술주가 버티고 에너지 섹터가 유가 급등에 힘입어 상승하면서 낙폭이 제한됐다. 러셀2000지수는 0.9% 내렸다.
종목
SK하이닉스 ADR 청약 흥행, 원전 관련주 강세
SK하이닉스의 미국 예탁증서(ADR) 공모에 일곱 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 코너스톤 물량만 전체의 25%에 달했고 수요예측은 예정보다 일찍 마감됐다. 상장은 7월 10일로 예정돼 있으며 기준가는 158달러, 원화 환산 230만원 안팎으로 책정됐다.
신주 발행 물량은 기존 유통주식의 2.5%인 1,779만주 수준이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된 한도는 이보다 열 배 많은 25%까지 확대돼 있어 향후 추가 예탁 발행 여지가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롱온리 펀드, 기술주 특화 펀드, 국부펀드 등 다양한 기관 수요가 확인됐으며 최태원 회장은 12일 나스닥 현장을 찾아 인터뷰에 나설 예정이다.
원전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보성파워텍, 우진엔텍, 우리기술 등이 2~3%대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신규 원전 확대 발언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글로벌] 엔비디아·브로드컴·마이크론 강세, 애플 300억 달러 투자
엔비디아 주가는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 H20 칩의 제한적 구매를 허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3%대 후반 상승했다.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딥시크 등 주요 기업의 총 구매량은 20만개 미만이 될 것으로 전해졌으나 공식 확인된 내용은 아니었다.
애플과의 칩 공급 협력이 확대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브로드컴 주가는 4%대 후반 올랐다. 애플이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시설 확충을 위해 브로드컴에 3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후속 보도가 나오면서 반도체 지수 반등을 뒷받침했다.
메모리 반도체 종목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전일 시간외 하락분을 상당 부분 되돌리며 1%대 상승했고 샌디스크는 6%대 후반 급등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AI 랠리 종료보다는 상반기 급등했던 반도체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과정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UBS와 골드만삭스, 도이치뱅크 등은 이번 조정을 강제 청산이라기보다 질서 있는 리스크 완화 과정으로 진단했으며 아직 AI 투자 위축을 시사하는 뚜렷한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블루오리진, 1300억 달러 밸류에이션에 첫 외부 자금조달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기업가치 1300억 달러를 기준으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외부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스페이스X 상장에 이어 우주기업 자금조달 소식이 잇따르는 흐름이다.
대형 기관투자자 한 곳이 이번 라운드에서 40억 달러를 투자하며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블루오리진 자금은 전적으로 베이조스 개인이 아마존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조달해왔으나 막대한 투자 부담으로 처음 외부 자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오리진은 지난 5월 뉴글렌 로켓 발사대 폭발 사고를 겪는 등 우주 사업의 어려움을 보여준 바 있다. 회사는 적도 궤도에 5400기 이상의 위성을 배치하는 통신망 프로젝트 테라웨이브를 추진 중이며 첫 발사는 내년 말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금조달이 우주 인프라뿐 아니라 우주 공간에서 구동되는 AI 네트워크 잠재력까지 반영한 것으로 평가하며 860억 달러로 평가받는 스페이스X 대비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시각도 나온다.
국제
이란-쿠웨이트·바레인 무력 충돌 격화, 국제유가 급등
이란 혁명수비대가 쿠웨이트와 바레인에 있는 미군기지 두 곳씩을 공격했다는 속보가 전해지며 확전 우려가 커졌다. 미국 중부사령부도 이란 군사기지 약 90곳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확인하면서 양측의 상호 공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확전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으나 이날 상황은 이를 재차 흔드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WTI 원유는 3%대 급등해 74달러 선을 터치했다. 아시아 증시도 대만 가권지수가 보합권에 머물렀고 홍콩 항셍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약세로 전환하는 등 대체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글로벌] 미·이란 갈등 재점화, 유가 급등과 달러 약세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중 이란과의 휴전이 사실상 끝난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에 불안감을 키웠다. 그는 이란과 상대하고 싶지 않다며 필요하다면 이란의 다리를 남김없이 파괴할 수 있다는 강경 발언도 이어갔다.
앞서 이란은 걸프 지역 일부 동맹국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으나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미국이 이란의 선박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강력한 공습을 단행했고 장 마감 후에는 추가 공습 개시 소식도 전해지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 재봉쇄와 해수담수화 시설 공격 가능성까지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고 이란 측도 해협 봉쇄 가능성을 거론하며 맞섰다. 이 여파로 국제유가는 이틀 만에 10% 가까이 급등해 WTI는 74달러 아래, 브렌트유는 78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재개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하며 시장을 진정시켰고 JP모건 등 투자은행들도 미·이란 모두 장기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유가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달러 인덱스는 유가 상승 국면에서 오히려 약세를 보였고 10년물 국채금리는 유가 상승과 FOMC 의사록 영향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중국 AI주 랠리, 한국·미국서 자금 이동 조짐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알리바바 주가가 수요일 12% 가까이 급등하며 중국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JD닷컴과 바이두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중국 AI 관련주 전반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투자자들은 미국과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종목을 계속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 자금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옮겨가는 순환매 흐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 AI 기업들이 낮은 챗봇 가격을 앞세워 업계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알리바바는 대형언어모델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왔음에도 그동안 주가 흐름이 부진했으나 6월 분기 상거래 부문 손실이 줄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애널리스트 브리핑 이후 반등했다. 주가수익비율은 15배 수준으로 평가된다.
딥시크는 오픈AI 대비 토큰당 가격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프AI의 GLM은 성능 평가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중국 모델들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칼럼
[광수 생각] 월가 리포트와 일본 언론 반도체 경계론, 믿을 근거 없다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하이퍼스케일러를 선호해야 한다는 순환매 리포트를 내놓은 데 대해 이광수는 투자자 다수의 후행적 심리를 사후적으로 정당화한 보고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기관투자자들은 단기 수익률 경쟁 때문에 순환매·로테이션이라는 용어를 자주 동원하지만 매달 종목을 바꿔 탈 수 없는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는 의미 있는 조언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모건스탠리가 과거에도 메모리 겨울이 온다는 이른바 윈터 이즈 커밍 리포트로 시장에 매도 충격을 준 뒤 반년 만에 오류를 인정한 전례가 있다고 짚었다. 매도 리포트를 내놓고 대규모 주문을 미리 걸어둔 정황으로 이해상충 논란을 산 적도 있어 SK하이닉스가 최근 ADR 기관 배분에서 모건스탠리를 아예 배제했다는 후문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미국의 반독점 조사를 근거로 한국 반도체 기업의 독점적 지위가 1980년대 일본 반도체 산업처럼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당시 일본 기업의 몰락은 통상 압박이 아니라 PC 시대로의 전환을 읽지 못하고 범용 제품 대응에 실패한 자체 오판 때문이었다고 설명하며, 한국은 범용 D램에서 HBM이라는 특수 제품으로의 전환을 SK하이닉스가 주도하며 오히려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익명의 한국 전문가를 인용한 일본발 기사를 국내 매체가 재인용해 위기감을 부풀리는 구조에도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매경TV 소속 직원의 선행매매 사건에 대해서도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언론사 차원의 책임 문제라고 규정했다. 뉴스로 특정 종목의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매체가 사전에 해당 종목을 매수해두는 구조 자체가 시장 조작에 준하는 문제라며 해당 언론사에 대한 제재와 재발 방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레버리지 ETF발 시장 왜곡, 당장 거래를 멈춰야 한다
박시동은 코스피 거래대금 상위 종목이 연일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로 채워지는 현상을 두고 시장이 사실상 도박판처럼 왜곡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상적인 호재나 수급이 반영되지 못한 채 하루에도 지수가 위아래로 10%가량 출렁이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당국이 문제의식만 밝힐 뿐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상장폐지나 전문투자자 한정, 증거금 강화를 논의하기 전에 우선 거래를 일시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의에 시간이 걸리는 동안에도 시장이 계속 훼손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특정 종목을 대량 매도하면서 동시에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해두면 하락이 하락을 부르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로 제기하며, 이런 변동성이 반복되면 어렵게 형성된 개인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 문화가 다시 단기 투기판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