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동반 사상 최고치, 버핏지수 논쟁
이날 코스피는 장중 2.2%대 강세를 보이며 6622포인트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600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닥 역시 1124포인트를 넘어서며 그동안 좀처럼 뚫지 못했던 전고점을 이날 처음으로 돌파했다. 외국인은 4600억원대, 기관은 1조원 넘게 순매수에 나섰고 기관 중에서도 금융투자와 연기금까지 매수에 가세하며 우호적인 수급 구도가 형성됐다. 코스닥에서도 기관이 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지수 상승 국면에서도 개별 종목의 온도차는 뚜렷했다. 코스피에서는 500개 종목이 오르고 360개 종목이 내렸으며, 코스닥에서는 940개가 오르고 650개가 내려 하락 종목 비중이 결코 적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지수보다 덜 오르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시장 전체의 훈풍에도 불구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코스피가 7000포인트를 바라보는 가운데 국내총생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인 버핏지수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워런 버핏이 제시한 이 지수는 통상 시가총액이 GDP의 200%를 넘으면 고평가로 해석되는데, 한국 GDP가 약 2500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시가총액이 이를 두 배 이상 웃도는 현재 상황은 해당 기준선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GDP는 과거 실적을 반영하는 저량 지표인 반면 코스피 상장사 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유량의 변화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실제로 GDP가 후행 지표인 만큼 코스피의 선행 상승이 거품인지 여부는 향후 GDP와 기업이익 증가율이 이를 뒷받침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진단이 나왔고, 마침 직전 발표된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의 두 배 수준으로 나온 점이 긍정적 신호로 거론됐다.
이런 흐름 속에 현대백화점이 15.8% 급등하며 신고가를 기록했고 한화갤러리아, 롯데쇼핑 등 전통 내수주와 음식료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수출 호조에 이어 내수까지 살아나는 흐름이 확인돼야 진짜 경기 개선이라는 점에서 이날 유통주 강세는 의미 있는 신호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