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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케펙스 폭증에 메모리·전력 슈퍼사이클 확인, 삼성전자 파운드리도 회복세

시황 · 2026-04-30

이란 공습설·유가 급등에 코스피·코스닥 하락 출발

장 초반 코스피는 0.2%대 하락하며 6,660~6,670선을 오갔고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커 1% 이상 밀리며 1,200선을 겨우 지켰다. 환율은 1,486원으로 오르며 시작해 낮지 않은 레벨을 나타냈다.

하락의 배경은 미국 언론 악시오스가 보도한 미국 중부사령부의 이란 기반시설에 대한 짧고 강력한 공습 계획설이다. 이 보도로 WTI 유가가 108달러선을 지나가는 등 급등했고 미국 선물시장도 상승분을 반납했다. 일본 니케이는 1.2%가량, 홍콩 항셍도 1.2%까지 낙폭을 키웠다.

전날 밤 미국 반도체·AI 관련주들은 오히려 애프터마켓에서 기록적인 상승을 보였다. 메모리 종목인 씨게이트가 실적 호조로 애프터마켓에서 18% 급등했고 레거시·전력반도체 업체 NXP세미컨덕터스도 실적 발표 후 16% 급등했다.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반성적 분위기가 미국 시장에서 확인됐다는 평가다.

종목

삼성전자 확정 실적, 반도체 영업이익률 66%·HBM4E 2분기 샘플 공급

삼성전자가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총 영업이익은 잠정치와 동일한 약 57조 2,000억원 수준이었으며 부문별로는 반도체(DS) 부문이 영업이익 53조 7,000억원으로 전체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DS 부문 영업이익률은 66%에 달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내년 메모리 물량을 이미 접수 중이며 수요 대비 공급 충족률이 역대 최저라는 설명이 나왔다. 1분기 디램 판매량은 약 10%, 낸드는 약 20% 늘었고 가격은 약 9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일부 고객사와는 구속력 있는 단연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도 언급됐다. HBM 관련해서는 2분기 중 가장 발전된 HBM4E 첫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가동률이 최대치를 기록 중이며, 그간 TSMC 대비 수율·수주 열세로 적자를 냈던 아픈 손가락이었으나 점진적 개선세가 확인됐다. 다만 하반기에는 파운드리 실적이 다소 훼손될 수 있다는 언급도 있었고 파업에도 생산 차질은 없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식 확정 실적 발표 자리에서 나온 이 같은 발언들은 메모리 업황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시장 전반의 약세 영향으로 0.6%대 하락하며 224,500원선에서 거래됐다.

하이브 영업손실 발표, 실제는 주식 증여 일회성 비용 탓 조정영업이익 개선

하이브가 영업손실 1,966억원을 발표해 시장이 놀랐으나, 이는 직원 대상 주식 증여에 따른 일회성 회계 비용 때문으로 확인됐다. 이를 제외한 조정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인 511억원을 상회했다.

BTS 컴백 등에 힘입어 실질적인 사업 실적은 견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소속 아티스트들의 재계약 시즌마다 재계약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엔터주 특유의 수익성 변동성이 리스크로 지적됐다. 단기적으로는 일본·중국의 노동절 연휴 기간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엔터주 반등 가능성도 짚어졌다.

산업·기업

구글·아마존·메타·MS 실적 발표, 케펙스 증가율이 관전포인트

미국 빅테크 4개사가 실적을 발표했다. 구글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영업이익·클라우드·재미나이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좋았고 투자까지 늘리면서 미국 마감 후 애프터마켓에서 7% 이상 급등했다. 아마존은 자체 AI칩 트레이니움 판매 호조를 언급하며 2.7%대 상승했다.

메타는 실적 대비 투자 증가 속도가 더 빨라 시장의 우려를 샀고 리얼리티랩스 등 적자 사업부 부담도 겹치며 애프터마켓에서 7%대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자체는 양호했으나 오픈AI와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이 겹치며 0.3%대 보합으로 마감했다.

핵심은 각 사의 케펙스(설비투자) 증가율이다. 2026년 1분기 기준 구글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아마존 77%, 마이크로소프트 89%, 메타 47% 늘어난 투자를 선언했다. 올해 구글의 투자액은 1,9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도 1,900억 달러, 메타는 1,45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 아마존은 어닝콜에서 2026년 전체적으로 상당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단기적으로 케펙스 증가율이 매출 성장률을 상회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는 빅테크의 현재 실적 대비 장기 성장 기대가 맞부딪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누가 AI 경쟁의 최종 승자가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 경쟁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결국 수혜를 입는다는 논리가 이어졌다. 서부개척시대 철도·광산 경쟁에서 정작 이익을 낸 것은 청바지를 판 회사였다는 비유로, 반도체·전력 등 AI 인프라 공급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는 관점이 제시됐다.

거시경제

4월 FOMC 세 번 연속 동결, 최대 반대표로 매파적 해석

미국 4월 FOMC는 기준금리를 3.75%로 세 번 연속 동결했다. 동결 자체는 예상된 결과였으나 반대표가 네 명이나 나와 1992년 이후 최대 반대표 수를 기록했다는 점이 주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은 25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했고 나머지 세 명은 오히려 성명서에 '완화 편향' 문구를 넣는 데 반대하며 매파적 색채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임기 종료 후에도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상 의장 임기가 끝나면 이사직도 함께 사퇴하는 관행이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형사 기소 등 법률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파월을 '미스터 투 레이트'라 칭하며 금리 인하가 항상 늦다고 재차 비판했다.

네 명의 반대표 중 세 명이 매파 색채를 드러내면서 시장은 향후 연준 내 강경파가 늘어날 것으로 해석했고, 이에 따라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 대비 상대적 매력이 줄어들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정책

이해민 의원, AI 3대 강국 입법·전력직접계약(PPA)·클라우드 보안 거버넌스 강조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은 전날 청와대 비교섭단체 오찬에서 대통령에게 AI 3대 강국 진입을 위한 입법 과제와 클라우드 보안 거버넌스 확립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AI 3대 강국이라는 목표는 담대한 국정과제이나 국민 만족도, 글로벌 기업가치, 행정 효율화·안전성이라는 세 가지 영역의 명확한 지표 설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법안으로는 한국전력의 송전망을 거치지 않고 발전소와 데이터센터가 직접 전력 계약을 맺는 전력직접계약(PPA) 도입을 담은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통과했으나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AI 데이터센터를 요구하는 기업들의 핵심 조건은 안정적 전력, 저렴한 가격, 대규모 전력 확보 순이며 이 중 가격은 오히려 우선순위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이슈로는 앤트로픽의 신형 모델이 기존 방어체계를 대부분 우회할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됐다. 실제 접근권한을 받은 미국 금융권·정부기관을 중심으로 안보 회의가 열렸으며 현재 접근권을 부여받은 기업은 총 52곳으로 전부 미국 기업이고 해외로는 영국만 포함돼 한국이 소외돼 있다는 문제의식을 밝혔다. 특정 기업에 의존하지 말고 복수의 AI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다각화해야 하며, 국내 클라우드 보안 정책이 수요자 관점에서 신속하게 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삼성전자 노조와 주주 간 갈등을 언급하며 미국식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제도가 근로자와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우수 인재 이탈을 막는 장치로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AI 밸류체인 전체를 보면 데이터·네트워크·컴퓨팅(칩)·데이터센터·전력의 다섯 축으로 구성되며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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