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장세, ETF발 변동성 확대
코스피는 장중 한때 1.6~1.8% 상승하며 8,933포인트를 찍었다가 곧바로 8,500포인트까지 밀리는 등 30분 만에 급등락을 반복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도 2%대 후반 약세를 나타내며 108포인트대에서 거래됐다. 진행자들은 개장 후 30분, 즉 넥스트 아침장과 본장 초반에 변동성이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 구간의 물량이 적어 일방적 흐름 속에 거래가 끝나는 경우가 많아 왜곡이 발생하기 쉽다고 짚었다.
변동성 확대의 구조적 원인으로는 패시브 ETF 시장의 급성장이 꼽혔다. 국내 ETF 전체 시가총액이 500조원을 넘어서면서, 코스피 전체 시총 7,000조원 가운데 최소 10% 안팎이 ETF 자금에 연동돼 움직이는 구조가 됐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 거대한 자금을 움직이는 트리거 자체는 훨씬 작다는 점으로, 외국인이나 개인의 소규모 매도만으로도 500조원 규모의 자금이 한꺼번에 반응하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장중 한때 5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그 배경으로는 최근 급등한 종목 위주의 차익 실현과 리밸런싱이 1차 원인으로 지목됐고, 삼성전기·LG이노텍처럼 최근 한 주간 연상·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했던 종목들이 집중적으로 매도 대상이 됐다. 삼성전기는 월말 3영업일 내 ETF 비중 조정이 겹치며 12%대 급락, LG이노텍도 20% 가까이 밀렸다.
외국인 매도의 2차적 배경으로는 스페이스X 상장을 위한 자금 확보 필요성이 거론됐다. 스페이스X는 5월 20일 공식 IPO 서류를 제출했고, 기관 대상 로드쇼를 거쳐 6월 11일 공모가 확정, 12일 나스닥 상장이 예정돼 있다. 한국 시장과 상장 구조가 달라 기관들은 11일까지 공모자금을 세팅해야 하는데, 이 시점이 선물·옵션 동시만기와도 겹쳐 있어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패널들은 초보 투자자를 위한 조언도 덧붙였다. 개장 직후 20% 이상 손실이 났더라도 3~4시간 만에 발생한 급락은 실체가 있는 하락이 아닌 경우가 많으므로, 매매 타이밍을 놓쳤다면 정중동으로 지켜보는 편이 낫다고 권했다. 또한 투자는 빨리 해치우는 일이 아니라며, 하루 100만원을 살 계획이라면 한 번에 몰아 사기보다 나눠서 호흡을 조절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패널들은 시장의 등락을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려 하지 말고 변화된 시장 구조에 적응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런 날 지수보다 덜 빠지거나 방어하는 종목이 있다면, 그 종목이 오를 때는 먼저 튀어나갈 가능성이 높은 의미 있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