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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8% 급락 서킷브레이커·사이드카 동시 발동, 반도체 변동성이 국민투자자 심리 흔들다

시황 · 2026-06-26

코스피 8% 폭락, 서킷브레이커·매도 사이드카 동시 발동

이날 코스피는 장중 8%대 낙폭을 기록하며 8,170~8,288포인트 구간까지 밀렸다.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코스피 현물과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전면 중단됐고, 재개 이후에도 낙폭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3조원대, 기관은 6천억~7천억원대 매도 물량을 쏟아냈으며 기관 중에서도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매도 주체로 지목됐다.

코스닥은 4~5%대 하락에 그쳐 코스피보다 낙폭이 작았고, 외국인과 기관이 오히려 순매수로 대응하는 대조적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60~70개에 불과할 정도로 시장 전반이 위축됐으며, 코스닥에서도 130여개 종목만 오르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15~45%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환율은 달러인덱스가 101선까지 오르며 미국 금리 불안감을 반영해 계속 상승했다. 진행자들은 오늘의 급락이 레버리지 상품과 ETF의 무차별적 매매 메커니즘이 겹쳐 증폭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대장주가 5% 이상 빠지면 지수가 하락하고, 지수 하락이 ETF 바스켓의 기계적 매도를 촉발해 다시 개별 종목을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레버리지 상품의 곱하기 배율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일본이나 대만보다 훨씬 큰 진폭으로 움직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진행자들은 이런 변동성 확대가 특정한 하루의 이례적 현상이 아니라 이제는 투자자들이 상시적으로 감안해야 하는 시장 구조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연기금의 매매 전술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지수가 과도하게 오를 때는 매도로 눌러주고 과도하게 떨어질 때는 매수로 받쳐주는 안정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자금을 위탁받은 운용사들이 개별 수익률 경쟁에 매몰돼 오히려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목

리가켐바이오·LIG디펜스 국민성장펀드 투자 소식에도 주가 하락

국민성장펀드가 리가켐바이오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에 투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장 초반 주가는 긍정적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자 리가켐바이오는 10%대 급락해 14만원선까지 밀렸다. 한국산업은행이 1,600억원, 오리온홀딩스가 1,250억원 등 총 3,3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하는 구조였고, 전환가액은 14만9,300원, 납입일은 7월 24일로 확인됐다.

진행자들은 전환가액이 정부와 주요 투자자가 사실상 인정한 하한선 성격을 갖는데도 실제 주가가 전환가 밑으로 떨어진 것은 비정상적인 과매도라고 진단했다. 다만 직접 지분투자가 아니라 전환사채 성격의 자금조달이라는 점에서 시장이 회사의 현금 사정을 의심하는 신호로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언급됐고, 리가켐바이오는 이날 자체적으로 현금이 충분하다고 해명했다.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기대감 속에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테스가 10%대, PSK가 7%대, 원익IPS가 6%대 상승했고 오전에는 테스와 원익IPS가 각각 12%, 7%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반도체 장비주가 전체 약세장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버텨내는 모습을 보였다.

호남 지역 관련 테마주도 상한가 행렬을 이었다. 광주신세계와 금호그룹 계열사들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금호타이어는 21%대 급등했다. 진행자들은 실적을 내는 회사인지, PBR이 낮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지, 실제 투자·사업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 세 가지 기준으로 옥석을 가려야 하며 인과관계가 두 단계 이상 벌어지는 막연한 연상 테마주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 확대 수혜주로는 백화점·화장품 관련 종목이 거론됐다. 시장 전체가 급락한 날에도 오전 한때 백화점 관련 종목이 5%대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점이 소개됐고, 미국에서 기술주 약세 시 헬스케어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대체 관계를 찾아 방어주를 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산업·기업

애플發 메모리 가격 우려, 아시아 반도체주 동반 급락

이날 하락의 직접적 계기는 애플이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인상하면서 그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지목한 발표였다. 이 소식에 애플 주가는 약 6% 급락했고, 시장에서는 두 가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됐다. 하나는 기기 가격 인상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비 위축이 다시 메모리 수요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메모리 가격 인상 속도가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확산됐다.

이 여파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급락했다. 일본에서는 키오시아가 9%대, 소프트뱅크가 12%대, 어드반테스트가 9%대, 무라타가 7%대 하락했다. 반면 전날 발표된 마이크론의 실적은 매출과 이익률 모두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고, 향후 수요도 견조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쳐 반도체 업황 자체에 대한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진행자들은 오늘을 시장이 'AI 생태계 전체'와 '반도체 공급자·수요자 분열'을 구분해서 인식하기 시작한 첫날로 규정했다. 반도체 공급자는 가격을 계속 올리며 호황을 이어갈 수 있지만, 이를 사들여야 하는 빅테크 수요자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이 소비자 전가, 마진 축소, 혹은 생산·출시 지연 중 하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는 한두 기업의 조정일 뿐 AI 산업 생태계 전체가 끝났다는 신호는 아니라는 점도 강조됐다.

미국 빅테크(M7)의 실적 발표가 7월 22일 알파벳을 시작으로 7월 29일 메타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향후 약 한 달간 이 노이즈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반도체를 제외한 M7 종목들은 최근 흐름에서 이미 10% 안팎 하락한 상태였으며, 반도체만 홀로 오르는 이례적 디커플링이 미국 시장에서도 관측됐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이 함께 보도됐다. 다음 주 월요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토공간 대전환 민관 합동 회의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며, 첨단3산단·해남 솔라시도·광주공항 부지 등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대통령의 회동,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환경·전력 투자 검토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거시경제

수출-소비 동조 그래프, 반도체 호황이 내수를 견인하는 구조

권순우 대표는 한국 경제에서 소비자심리지수와 수출증가율 그래프가 거의 일치하는 흐름을 반복적으로 인용하며, 반도체가 수출과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0%대 후반과 50%를 넘어선 만큼 반도체 업황이 곧 소비 심리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가 좋으면 무역수지 흑자와 GDP 성장률 상향 기대가 커지고, 이는 주식자산 잔고 증가를 통해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는 논리다.

정부의 상반기 26조원 규모 추경과 함께 SK하이닉스 등에서 조 단위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라는 점도 소비 확대 요인으로 거론됐다. 급여생활자나 자영업자의 생활비 여력은 제한적이지만 투자로 인한 부수입이 생기면 잔고 증가만으로도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다만 반도체 호황과 실질 소비 파급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곧바로 가계 소비 증가로 연결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에 권 대표는 반도체 호황은 결국 글로벌 경기 전반의 호황을 반영하는 지표이며,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자동차 등 다른 수출 업종도 함께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2017년과 2021년 사례를 들어 반도체 호황기에는 소비도 동반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박시동 대표는 애플의 영업이익률 추이를 예로 들며 어떤 산업도 영원한 호황을 누리지 못한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전 세계 1위였던 노키아가 스마트폰 대응을 미루다 시장에서 사라진 사례를 들어, 투자자와 기업 모두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현재 호황도 언젠가 새로운 변화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계심을 함께 당부했다.

국제

외국인 관광객 급증, 방한 수요가 새로운 내수 성장 동력으로

권순우 대표는 반도체 외에 전에 없던 내수 성장 포인트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꼽았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수는 약 1,900만명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처음 회복했고, 올해는 약 2,300만명이 예상된다. 정부는 2029년까지 3천만명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최근 추세라면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4월 누적 방한 외국인은 67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는데, 이들이 국내에서 소비한 금액은 같은 기간 41% 늘어 증가율이 소비자 수 증가율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원화 약세로 환율 효과가 작년 1분기 대비 약 60%에 이르러, 외국인 1인당 소비 여력이 크게 확대된 결과로 해석됐다.

방한 외국인의 국적 구성도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과거에는 중국 비중이 압도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을 합친 비중이 50% 미만으로 낮아졌고, 미국·유럽·대만 등 다른 국가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장거리 노선 항공권 중 한국행이 가장 많이 팔렸다는 통계도 함께 소개되며, 반도체 경쟁력에 더해 관광 매력도까지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정책

광주전남 반도체 클러스터·국민성장펀드, 균형발전과 산업투자 결합

다음 주 월요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토공간 대전환 민관합동회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유력 후보지로 첨단3산단, 해남 솔라시도, 광주공항 부지 세 곳이 거론됐으며, 청와대 관계자는 발표될 투자 규모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도체 팹 신설의 첫 단계인 장비 발주 기대감에 힘입어 테스, PSK, 원익IPS 등 반도체 장비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권순우 대표는 이번 투자가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첫째 그동안 자기자본을 쌓아두기만 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았던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드디어 벌어들인 이익을 재투자하기 시작했다는 점, 둘째 그 투자 방향이 해외가 아닌 국내로 향한다는 점, 셋째 상대적으로 산업 인프라가 낙후된 호남 지역에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그동안 지역 균형발전 명목의 투자가 정치적 나눠먹기로 흩어져 효과가 떨어졌던 것과 달리, 이번 반도체 클러스터는 전력·용수 인프라가 뒷받침되는 곳에 집중 투자되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제시됐다.

국민성장펀드의 첫 투자 대상으로 리가켐바이오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가 선정된 것도 정책적으로 주목받았다. 정부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직접 선별해 투자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인증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 반면, 실제 자금조달 구조가 전환우선주 발행 방식이어서 시장의 반응이 기대만큼 긍정적이지 않았다는 한계도 함께 지적됐다.

연기금의 시장 안정화 기능에 대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만 공모 시장에 존재하고, 하락장에서 매수 대기하며 변동성을 완화하는 액티브 성격의 상품은 사모 영역에만 머물러 있어 증폭 기전을 완화할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지수 대비 초과수익이 크다는 이유로 상장폐지되는 ETF 사례도 거론되며 관련 제도 정비가 장기 과제로 언급됐다.

칼럼

[광수 생각] 반도체 호황과 소비 확산의 선순환, 변동성이 발목 잡는 이유

이광수 대표는 지난해 9~10월부터 반도체 주가 상승을 예고했었다며, 반도체가 한국 수출과 증시 시가총액에서 각각 40%대 후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반도체 호황은 곧 수출 호조, 무역수지 개선, GDP 성장률 상향으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 심리 개선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지론을 재확인했다.

반도체가 좋아지면 코스피가 오르고, 주식자산 가격 상승만으로 가계의 체감 잔고가 늘어 소비 여력이 커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등에서 지급 예정인 조 단위 성과급까지 더해지면서 소비 확대 흐름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선순환 시나리오가 예상만큼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 이유로 반도체 대장주의 과도한 변동성을 지목했다. 정부와 주요 투자자가 사실상 하한선으로 인정한 리가켐바이오 전환가액 밑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등 비정상적 과매도가 나타나는 것은,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후발주로 순환매를 이어가지 못하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레버리지와 ETF의 무차별적 매매 메커니즘이 증폭기 역할을 하면서 대장주의 급등락이 후속 테마·순환매 흐름을 끊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색깔의 펀드가 사라지고 사실상 모든 자금이 반도체로 쏠린 현재의 자금 구조가 시장의 근원적 문제라며,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다양한 전략의 마중물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동 생각] 애플과 노키아, 영원한 승자는 없다

박시동 대표는 애플의 2005년 이후 영업이익률 추이를 짚으며 아이폰 출시 이후 약 15년간 30%대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온 애플이 이제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애플이 기존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혹은 이를 계기로 다른 방향의 변화를 맞이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폰 등장 이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장악했던 노키아의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열풍을 거품으로 판단하고 관망 전략을 택했으나 결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났다는 것이다. 애플 역시 최근 AI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그 이유로 AI 모델이 결국 범용화될 것이므로 자체 투자보다 기존 서비스를 활용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과, 투자 거품이 꺼진 뒤 저가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 꼽힌다고 전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알파벳 등은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까지 동원하며 AI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7월 말로 예정된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의 소극적 관망 전략과 이들 기업의 적극적 투자 전략 중 어느 쪽이 옳았는지가 이번 실적 시즌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남긴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시'라는 말을 인용하며, 오늘날의 애플과 한국 기업들이 여전히 그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지 돌아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투자 결정 역시 이런 맥락에서 적극적으로 미래에 투자하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준 긍정적 사례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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