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생각] ETF·레버리지가 만드는 매도 도미노, 당국이 나서야 한다
코스피 급락의 근본 원인은 실적이나 펀더멘털이 아니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과 레버리지·ETF 구조에 있다는 진단이 제시됐다. 도미노에 비유하면 첫 번째 도미노(대형주 매도)가 무너지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한번 무너지면 뒤로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낙폭이 커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가 6%대까지 밀린 반면 일본 닛케이, 대만 자취안, 홍콩 항셍은 1% 안팎의 하락에 그쳐 우리 시장만 유독 과도하게 흔들린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런 증폭 현상은 레버리지 ETF가 기초자산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추가 매수·매도를 반복하는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이른바 'Sensitive 7'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64%에 달하는 쏠림 구조에서, 하이닉스가 흔들리면 반도체 지수 ETF, 삼성전자, 나머지 대형주, 해외 상장 연계 상품까지 순차적으로 매도가 번진다는 것이다. 그 결과가 한 달에 여러 차례 발동되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라는 이례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근거로 첫 번째 도미노가 무너질 때 이를 받아낼 수 있는 매수 주체, 즉 기관과 연기금이 지금과 다른 스탠스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당국과 업계가 도미노 확산을 막을 구조적 장치를 함께 고민해야 하며, 레버리지 상품 규제나 국민연금 리밸런싱 한시 유예와 같은 정치권의 문제 제기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실적과 전망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수급발 충격을 완화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핵심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