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 생각] 월가 리포트와 일본 언론 반도체 경계론, 믿을 근거 없다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하이퍼스케일러를 선호해야 한다는 순환매 리포트를 내놓은 데 대해 이광수는 투자자 다수의 후행적 심리를 사후적으로 정당화한 보고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기관투자자들은 단기 수익률 경쟁 때문에 순환매·로테이션이라는 용어를 자주 동원하지만 매달 종목을 바꿔 탈 수 없는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는 의미 있는 조언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모건스탠리가 과거에도 메모리 겨울이 온다는 이른바 윈터 이즈 커밍 리포트로 시장에 매도 충격을 준 뒤 반년 만에 오류를 인정한 전례가 있다고 짚었다. 매도 리포트를 내놓고 대규모 주문을 미리 걸어둔 정황으로 이해상충 논란을 산 적도 있어 SK하이닉스가 최근 ADR 기관 배분에서 모건스탠리를 아예 배제했다는 후문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미국의 반독점 조사를 근거로 한국 반도체 기업의 독점적 지위가 1980년대 일본 반도체 산업처럼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당시 일본 기업의 몰락은 통상 압박이 아니라 PC 시대로의 전환을 읽지 못하고 범용 제품 대응에 실패한 자체 오판 때문이었다고 설명하며, 한국은 범용 D램에서 HBM이라는 특수 제품으로의 전환을 SK하이닉스가 주도하며 오히려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익명의 한국 전문가를 인용한 일본발 기사를 국내 매체가 재인용해 위기감을 부풀리는 구조에도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매경TV 소속 직원의 선행매매 사건에 대해서도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언론사 차원의 책임 문제라고 규정했다. 뉴스로 특정 종목의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매체가 사전에 해당 종목을 매수해두는 구조 자체가 시장 조작에 준하는 문제라며 해당 언론사에 대한 제재와 재발 방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