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병목 확산에 광통신 급등, 방산주는 캐나다 잠수함 탈락 후유증
AI 산업의 병목 현상이 순차적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짚어졌다. 생성형 AI 학습에 필요한 엔비디아 GPU 부족에서 시작해 메모리 쇼티지, 추론 단계의 CPU 수요, 이후 TSMC 중심의 고부가 패키징, 기판(CCL·동박·유리섬유·유리기판 등 업스트림 소재 포함), MLCC(삼성전기), 전력 반도체, 검사장비 순으로 병목이 옮겨가고 있으며 이날은 광통신과 반도체 장비 섹터가 다음 수혜 구간으로 지목되며 급등했다.
빛과전자가 상한가로 직행했고 대한광통신이 23%대, 한국첨단소재가 19%대 급등하는 등 광통신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진행자들은 이런 병목 확산이 산업 호황의 전형적 특징이지만, 서플라이체인 전 구간의 주가가 순차로 다 오른 뒤에는 오히려 고점 신호로 해석됐던 과거 건설·시멘트·건설기계·건자재株 사례를 들며, 전방 수요 자체가 꺾이기 전까지는 고점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판단 기준을 제시했다.
방산업종은 이재광 LS증권 연구원과의 인터뷰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그는 최근 방산주 주가 부진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로 쏠린 수급 이동 때문이라며, 반도체가 오르면 자금이 이동해 방산이 빠지고 반도체가 빠져도 자금 재조정 과정에서 방산이 함께 흔들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대형 신규 수주 모멘텀 부재와 캐나다 잠수함 사업 탈락이 겹치며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EV)를 수주잔고로 나눈 비교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높은 배수를, LIG넥스원과 한국항공우주(KAI)가 상대적으로 낮은 배수를 받고 있어 수주잔고 기준으로는 후자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향후 이익 추정치 기준 밸류에이션으로 보면 반대로 한화 계열이 저렴하게 보이는데, 이는 한화 계열의 마진과 실적이 이미 잘 반영되고 있는 반면 LIG넥스원·KAI는 수주가 실적으로 아직 충분히 전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재광 연구원은 방산 분기 실적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수주잔고 추이를 핵심 지표로 지켜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방산업이 전형적인 수주산업으로, 대형 수주·수출 발표 시점과 그 수주가 실적으로 확인되는 시점에서 주로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