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스냅샷 · 2026-07-16 16:17코스피6,820.60-6.37%코스닥791.84-4.53%

급등락 증시 속 반도체 3대 악재와 K뷰티 수출 훈풍

시황 · 2026-07-16

사이드카 발동 속 코스피 6% 급락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상승분을 하루 만에 반납하며 6% 넘게 밀려 6835포인트대까지 내려앉았다. 코스닥 역시 4%대 하락폭을 보이며 795포인트선으로 주저앉았고 개장 초반부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커진 장세가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로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일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이날 급락의 배경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꼽혔다.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기업공개(IPO) 소식, 모건스탠리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경고성 리포트, 그리고 ASML의 호실적과 코어위브의 반도체 가격 헤지 검토 소식이 뒤섞이며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 시장은 이 가운데 부정적 재료에 더 크게 가중치를 두는 모습이었다.

다만 진행진은 이날 나온 재료들이 반도체 산업의 성장 추세를 근본적으로 훼손할 만한 내용은 아니라고 짚었다. 오히려 ASML의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처럼 이미 확정된 수치, 이른바 현찰에 해당하는 뉴스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종목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반도체 3대 재료 점검

이날 삼성전자는 8%, SK하이닉스는 10%대의 급락을 나타냈다. 첫 번째 재료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 이슈였다. 애초 원화 기준 6조원가량으로 예상됐던 조달 금액이 12조에서 14조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차익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창신메모리로 자금을 옮기려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진행진은 창신메모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7% 안팎에 불과하고 HBM 등 고급 기술 영역은 상장 서류에서도 빠져 있어, 조달 금액 증가만으로 기존 메모리 3사를 위협한다고 보기엔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재료는 모건스탠리의 리포트였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며 2025년에만 1500억 달러, 2026년 1분기에만 13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지연됐다는 내용으로, 실제로 뉴욕주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이 서명되기도 했다. 진행진은 이를 두고 AI 투자 자체가 끝났다는 신호라기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겨냥한 정치적 노이즈에 가까우며, 결국은 온사이트 발전 등 전력 확보를 위한 법안 정비를 통해 우회로를 찾아갈 문제라고 진단했다.

세 번째는 ASML과 코어위브를 둘러싼 엇갈린 소식이었다. ASML은 실적과 함께 2027년 말까지 주문이 이미 예약돼 있다는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TSMC의 반대에도 장비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예탁증서(ADR)는 2%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AI 전용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가 메모리 가격 하락에 대비해 반도체 관련 파생상품으로 헤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반도체 고점론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진행진은 ASML의 실적을 이미 확정된 현찰, 코어위브의 헤지 검토를 아직 실현되지 않은 어음에 비유하며 확정된 수치 쪽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짚었다.

이 밖에 애플이 자체 개발한 M2 울트라 기반 AI 서버가 성능 문제를 겪고 있다는 이유로 반도체 스타트업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새로 선임될 최고경영자가 하드웨어 출신이라는 점에서 하드웨어 내재화 행보로 해석됐으며, 진행진은 반도체 주가가 조정받을 때 애플 주가가 오르는 최근의 패턴을 함께 짚었다.

산업·기업

K뷰티 수출 훈풍, 화장품·헤어케어 ODM에 쏠리는 관심

LS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수출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치인 7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7% 늘었다고 소개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브랜드 수가 3만~4만 개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상품 수명 주기가 매우 짧은데,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은 브랜드는 글로벌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다만 브랜드 자체의 유행 주기가 짧아 개별 브랜드에 투자하기보다는, 한국콜마·코스맥스·코스메카코리아 등 제조를 담당하는 ODM·OEM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들 업체는 스킨케어 기준 10~11%였던 영업이익률이 최근 15% 이상으로 개선되는 등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며, 여전히 한국콜마·코스맥스가 이탈리아 인터코스와 함께 글로벌 3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새로운 모멘텀으로는 헤어케어 수출이 꼽혔다. 미국 시장에서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인 헤어케어는 아직 초기 국면으로, LG생활건강의 탈모 샴푸 닥터그루트가 아마존 발모 제품군 3위에, 아모레퍼시픽 미장센 헤어 에센스 오일이 1위에 오르는 등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다만 시술이라는 경쟁자가 등장해 화장품의 미미한 효과 대신 확실한 효과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 중국 브랜드들의 기획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지켜봐야 할 변수로 제시됐다. 아울러 미국에서 K뷰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신청돼 있어 승인될 경우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덧붙여졌다.

국제

미국 CPI 예상치 하회, 금리 인상 압박 완화 기대

방송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안도감을 준 점을 짚었다. 5월 물가가 유가발 요인으로 정점을 찍었다는 시장의 기대가 6월 지표에서 실제로 확인됐고, 하락 폭도 예상보다 컸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CPI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운송비 항목이 유가 하락에 연동돼 5% 넘게 낮아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물가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 논리의 명분이 약해지고, 자금 조달 비용에 민감한 테크·AI 관련 섹터의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됐다. 다만 자동차 수리비와 식품 등 일부 품목의 상승세는 고용 위축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지목됐으며, 실제로 미국 ADP 민간고용 지표는 직전치 21만 명을 밑도는 19만 명으로 발표됐다. 진행진은 물가와 고용이 동시에 둔화될 경우 금리 인상 우려가 단기간에 크게 후퇴하며 시장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책

한국은행, 8회 연속 동결 깨고 기준금리 25bp 인상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25bp 인상하며 여덟 차례 이어진 동결 기조를 끝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는 성장세 개선과 물가 상승을 근거로 추가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 제시됐고, 신현송 총재는 최근 반도체 가격 변동이 성장률에 미칠 영향을 함께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번 인상 자체는 이미 예상된 범위였다고 봤으며, 채권시장도 강보합권에서 큰 동요 없이 반응했다. 다만 추가 인상의 속도와 수준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이 기대보다 덜 나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다소 커진 것으로 진단됐다. 오후 예정된 F4(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가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칼럼

[시동 생각] 금리 인상 속도만큼 재정 지원도 병행해야

박시동은 이번 25bp 인상이 시장에 추가 인상 시그널만 확실히 준 채 정작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는 오히려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한 번에 50bp를 올리는 빅스텝을 택했더라면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은 상태가 이어지며 환율 등 다른 시장에 부담을 줘 온 만큼, 정상화 과정에서는 오히려 속도를 내는 편이 나았다는 판단이었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오르고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며, 이에 상응하는 재정 정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수 증가분을 활용해 취약계층 지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개인적 견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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