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 달 조정, 외국인 매도와 환율 약세 겹쳐
코스피는 6월 17일 9100선 부근에서 사상 최고점을 찍은 뒤 단기 고점 인식과 함께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LS증권 신중호 리서치센터장은 조정에는 시간 조정과 가격 조정이 함께 필요하다며, 이번 조정의 골이 깊었던 만큼 시간 조정은 최소 9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은 미국 VIX 대비 약 다섯 배 높은 수준까지 벌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환율 약세와 관련해 신 센터장은 돈을 버는 것과 돈이 들어오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짚었다. 연간 기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가 약 18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원화 약세가 나타났고,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상 재개 우려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화 등 다른 통화도 함께 약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유동성 지표인 M2 합산 증가율이 2월 고점 이후 꺾이고 있는 점도 외국인 매도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다만 외국인 매도를 반드시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다는 진단도 나왔다. 상반기에만 코스피가 약 100% 오르면서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 차원의 트리밍성 매도가 이어졌고, 지수가 오를수록 시가총액 기준 지분율이 계속 높아지다 보니 매도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반대로 지수가 7000 초반대나 6000대 후반까지 밀리면 오히려 외국인 매도가 잠잠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레버리지 ETF와 공매도발 변동성 확대도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서킷브레이커가 일주일에 두 번 발동되는 등 정상적이지 않은 변동성이 나타났지만, 이런 급락을 겪으며 시장의 리스크 테이킹 강도가 스스로 낮아지는 자정 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실적 시즌을 지나 8~9월로 넘어가면 현재의 급격한 변동성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