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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스크 장기 비전에 시장 부러움 커진 가운데, 반도체 강세로 출발한 코스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급락 전환

시황 · 2026-08-18

반도체 강세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 오전 중 하락 전환

연휴 다음날인 화요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날 해외 기술주 강세를 이어받아 상승 출발했다. 연휴 기간 키옥시아가 상한가 부근인 15% 급등, 중국 CXMT가 12% 급등 마감하는 등 반도체 관련주 훈풍이 이어진 영향이다. 장중 코스피는 7216포인트까지 올라 7200선을 가볍게 돌파했고, SK하이닉스는 한때 8~9%대 급등을 보였다.

그러나 오전 중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코스피는 0.3% 하락 전환한 데 이어 낙폭을 키워 장중 1%까지 밀렸고 6911포인트를 지나갔다. 코스닥은 2%대 하락하며 846포인트 선으로 내려앉았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매수 규모를 7900억원대로 줄였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200억원대 매도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인덱스 하락과 함께 1108원대로 떨어졌다.

간밤 뉴욕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60일 협상 시한이 지나가면서 국제유가와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했고 3대 지수와 러셀2000까지 하락 마감했다. 다만 앤트로픽의 호실적 기대로 하드웨어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올랐고, 이 여파로 국내 장 초반에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를 필두로 HPSP·파두·하나마이크론·이수페타시스 등 반도체 소부장 실적주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코스피가 엿새 연속 상승했던 만큼 차익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는 자리였다는 진단도 나왔다. 다만 진행자들은 앤트로픽의 실적 급증, 엔비디아의 오픈AI 데이터센터 투자, 반도체 소부장의 호실적 등 우호적 재료가 겹겹이 쌓여 있어 이번 조정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번 주 일정으로는 수요일 미국 7월 FOMC 회의록 공개, AI 서밋 서울 개막,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가능성, 중국 로봇기업 유닛트리 상장 등이 예정돼 있다. 미국에서는 화요일 홈디포, 수요일 타겟, 목요일 월마트 등 소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금요일에는 한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수출입 데이터가 나온다.

종목

샌디스크, 2030년까지 장기 비전과 잉여현금 100% 주주환원 발표

샌디스크가 미국 현지시간 새벽 2026 인베스터데이 행사를 열고 회계연도 2028년부터 2030년까지의 장기 재무 모델과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 기간 매출은 매년 10% 중후반대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고, 매출총이익률(그로스마진)은 약 80%, 영업이익률(오퍼레이팅마진)은 약 75%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전망했다.

가장 눈에 띈 대목은 잉여현금흐름(프리캐시플로우)의 10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발표였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현금 전액을 배당 등으로 돌려주겠다는 의미로, 발표 직후 샌디스크 주가는 간밤 13.6%대 급등하며 15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샌디스크는 장기 계약(LTA)의 안정성도 강조했다. 상단과 하단 가격을 모두 통제하는 방식의 장기 계약을 다수 기업과 체결했으며, 이 계약 비중이 늘어나더라도 전체 영업이익률이 75% 이상에서 유지되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고질적 약점으로 꼽히는 가격 사이클 리스크를 장기 계약으로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진행자들은 이런 장기 비전 제시와 투자자 소통 방식 자체가 한국 기업과 대비된다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은 실적 발표 시 질문자를 미리 정하는 방식의 컨퍼런스콜에 그치고, 인베스터데이 격인 NDR(논딜 로드쇼)도 기관투자자 위주로만 진행돼 일반 투자자에게는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런 주주환원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앤트로픽 매출 7배 급증에 반도체·AI 인프라주 훈풍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현재 실적을 연환산했을 때 매출이 65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일곱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며, 이번 분기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4배에 달하는 성장이다. 시장이 더 주목한 부분은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는 점으로, 그동안 대규모 투자만 이어가던 AI 기업들 사이에서 실제로 돈을 벌기 시작한 사례가 나왔다는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앤트로픽은 상장을 준비 중이며 조달 규모가 약 600억달러, 기업가치는 약 800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이 벌어들인 자금을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투자에 쓸 것으로 해석하며 GPU 수요는 물론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와 메모리 증설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여파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뉴욕 증시 하락에도 1.6%대 강세를 보였고, 마이크론이 강세를 이끄는 가운데 광통신 관련주 코히어런트가 7%대, 반도체 장비주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5%대 이상 오르는 등 훈풍이 확산됐다.

같은 시기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쓰지 말라고 직접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 반도체 업체에 우호적인 소식으로 해석됐고,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간접적인 반사이익 기대가 나왔다. 반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LLM 관련주들은 콰이즈·미니맥스 등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 AI 에이전트 사용량이 최대 77배까지 늘어날 수 있고 10년 내 메모리 수요가 현재 생산능력의 5배에 이를 것이라며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파운드리·GPU·메모리 등 AI 밸류체인 전체가 균형 있게 성장해야 병목 없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와 별개로 엔비디아는 오픈AI 데이터센터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가 이어졌다.

진행자들은 애플의 자체 메모리 조달 시도가 결국 무산되면서 향후 애플이 시장에서 직접 물량을 확보하려 할 경우 범용 D램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동시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기업들이 HBM 생산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범용 D램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적 요인도 겹쳐, 하반기 D램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산업·기업

반도체 소부장, 실적 발표 잇달아 시장 예상치 상회

지난 금요일 HPSP, 솔브레인, 하나마이크론 등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세 곳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를 내놨고, 일부는 최근 5개 분기 내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 장 초반 하나마이크론과 HPSP는 7~8% 이상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이수페타시스가 실적 발표 이후 상승폭을 7%까지 키우며 눈에 띄는 흐름을 보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후속 투자를 통한 증설 계획과 신규 고객사 확보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회사 측은 맞춤형칩(ASIC) 시장이 커지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들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실적 개선에 맞춰 주가가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적이 좋아졌는데도 주가가 반영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소부장 기업들은 실적과 주가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형 반도체 기업과 달리 중소 소부장 기업들은 기술 노출을 우려해 공시 기준 이하의 수주 계약을 잘 공개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들이 업황 판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이수페타시스가 이번에 증설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그동안 시장이 우려했던 생산능력(케파) 한계에 대한 의구심을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진행자들은 이런 흐름이 업황 개선에 따른 중소·중견 기업의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고용 증가와 잠재성장률 상승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국제

미국-이란 60일 협상 시한 종료, 호르무즈 해협 피격 속보로 유가·금리 급등

미국과 이란이 맺었던 60일 협상 시한이 미국 현지시간 8월 16일로 종료됐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지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란과 가까운 오만을 향해서도 이란 편을 드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 공격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중동 정세가 다시 불확실해졌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란 외무부도 미국이 애초 합의를 위반했다며 60일 시한 자체에 의미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영향으로 WTI 유가는 장중 0.6%대 강세로 84달러 선을 넘겼고 브렌트유는 90달러를 웃돌았다. 국채 금리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는데, 특히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3%대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국가들의 재정적자 우려와 일본 국채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국채 시장 전반에 부담이 쌓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채 수요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줄어드는 반면 재정적자 확대와 회사채 발행 증가로 공급은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 즉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중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던 선박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당했다는 속보가 전해지면서 WTI가 추가로 강세를 보이고 코스피 낙폭이 1%까지 확대됐다. 영국 무역기구 측이 기관실 손상과 승무원 피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자들은 이번 미국-이란 갈등이 애초 명분이 불분명한 데다 중간에 목표조차 흐려진 전쟁이 됐다며, 호르무즈 봉쇄 국면이 길어질수록 유가 압박이 계속 쌓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우호적 관계를 언급하는 글과 함께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중동 문제가 교착 상태에 빠지자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교적 돌파구를 북미 관계 쪽으로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도 8·15 경축사에서 북한에 종전을 공식 제안한 바 있어, 두 정상이 북한 문제를 사전에 논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소식에 그동안 부진했던 국내 대북 관련주들이 오늘 급등세를 보였으며, 진행자들은 이런 지정학적 뉴스에 기반한 투자는 예측이 불가능한 만큼 실적이 안정적인 종목 위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칼럼

[광수 생각] 유명무실한 한국의 증권 관련 집단소송 제도

이광수는 최근 국민연금이 삼성증권 관련 소송에서 299억~300억원을 청구했으나 8년간 소송을 끌어 18억원만 배상받게 된 사례를 언급하며, 국민연금처럼 힘 있는 기관도 이런 대우를 받는데 개인 투자자는 손실을 봐도 제대로 배상받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잘못한 것이 없는 피해자가 8년을 버티다 결국 청구액의 극히 일부만 받는 결과는 제도가 잘못돼 있다는 방증이라고 짚었다.

한국은 2005년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를 도입했지만 실제로는 촘촘하게 설계된 제약 때문에 유명무실하다는 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선 집단소송이 가능한 사유가 주가조작, 분식회계, 허위공시 등 단 4가지로 제한돼 있고, 원고 자격을 갖추려면 전체 발행주식의 만분의 1을 모아야 해 삼성전자처럼 주주가 800만 명에 이르는 대기업일수록 오히려 요건 충족이 어려워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소송대리인 요건도 걸림돌로 꼽았다. 동일 로펌이 3년 내 3건 이하로만 집단소송을 대리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어, 유능한 대형 로펌일수록 이미 다른 소송을 몇 건 맡았다는 이유로 새 소송을 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요건을 통과하더라도 본안 소송에 들어가기 전에 소송 요건 충족 여부를 다투는 사전 허가 절차가 별도로 3심까지 진행되며, 이 사전 절차에서 기업이 항소하면 본안 소송 자체가 자동으로 정지되는 구조라 실질적으로 최대 6번의 심급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례로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의 CP 불완전판매 사건을 들었다. 그룹사 CP를 안전하다고 속여 판매했다가 부도가 나면서 수천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고 관련자는 형사 사기죄로 처벌받았지만, 정작 집단소송은 대법원까지 가는 데 약 20년이 걸려 2024년에야 원고 전부 패소로 확정됐다고 전했다. 오랜 소송 기간 동안 피해자 대부분이 지쳐 이탈했고, 끝까지 남은 이들조차 결국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광수는 투자자에게 자기 책임을 요구하려면 그 전제로 시장 제도 자체가 공정하게 설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칙이 통하는 시장에서 손실 책임만 투자자에게 돌리는 것은 부당하며, 이런 불신이 누적되면서 증권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원 구성과 여당 지도부 선출이 마무리된 만큼 국회가 이제라도 집단소송 요건 완화, 소송대리인 제한 개선, 징벌적 손해배상 강화 등 제도 개선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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