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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3% 하락 속 건설주 부각…AI 인프라가 새 성장축 될까

시황 · 2026-09-28

유가 상승에 코스피 6,900선 후퇴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소식과 국제유가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해 6,900선까지 밀렸다. 하락률은 2.3%대였다. 코스닥은 848포인트 부근에서 0.5%대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원·달러 환율은 1,357원 선으로 소폭 올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000억원대, 선물시장에서 1조2,000억원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46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연휴 전후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이 집중됐던 흐름에서 벗어나, 코스피가 5,500선에서 7,000선 부근까지 회복하는 동안 상승 종목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도 거론됐다. 코스피 구성 종목의 약 80%가 회복 과정에서 상승해 반도체 외 업종으로 투자심리와 수급이 확산될 가능성이 주목됐다.

이번 주 물가·고용 지표와 마이크론 실적 대기

이번 주에는 미국 물가와 고용 지표, 반도체 기업 실적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혔다. 월요일에는 일본은행 의사록이 공개되고 유럽당뇨학회가 열리며, 화요일에는 미국의 JOLTS 구인·이직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의 캐나다산 제품 수입 금지 조치도 예정돼 있다.

수요일에는 미국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와 국내총생산이 발표된다. 같은 날 미국 장 마감 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실적을 공개해 한국시간 10월 1일 오전 6시께 확인할 수 있다. 목요일에는 한국의 9월 수출입 동향과 미국 제조업 PMI가 발표되고, 중국은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로 휴장한다.

금요일에는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물가와 고용 수치는 금리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최근 2년 동안 실적 발표에서 매번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직전 분기 실적 공개 뒤에는 주가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목

메타 AI 비서 뮤즈 흥행에 주가 강세

메타가 공개한 AI 비서 뮤즈는 기존 AI 모델 뮤즈스파크를 기반으로 이메일 정리, 온라인 양식 작성, 쇼핑, 예약 등을 돕는다. 미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무료 이용과 유료 구독을 함께 제공한다. 사용 후기에서는 예약과 검색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기능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출시 15일 기준 뮤즈 다운로드는 300만건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챗GPT는 160만건, 제미나이는 30만~40만건 수준으로 소개됐다. 메타 주가는 9월 들어 36% 상승했고 지난주에도 강세를 이어가며 미국 대형 기술주 가운데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메타는 AI 안경과 목걸이형 기기인 뮤즈 참 등 관련 하드웨어도 공개했다. 레이밴과 협업한 스마트 안경은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하고 카메라를 뺀 경량형 모델도 선보였다. 뮤즈의 초기 흥행은 메타의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서비스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고, AI 하드웨어 투자 확대 기대와 함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출시 15일 기준 AI 서비스 다운로드
메타 뮤즈
300만건
챗GPT
160만건
출시 15일 기준 다운로드 수를 비교하면 메타 뮤즈가 300만건으로 챗GPT의 160만건보다 많았다.

HLB 그룹, 담관암 신약 FDA 허가에 급등

담관암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소식에 HLB 그룹주가 급등했다. 일부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HLB 주가는 3만9,700원까지 올라 하루 상승 폭이 9,000원 이상으로 커졌다.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의 부진이 이어지던 가운데 나온 허가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의 기대치가 낮아져 있어 악재에는 주가가 둔감하고 호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취지의 전망을 내놨다. 다만 FDA 허가는 개발 단계의 중요한 진전이지만, 실제 상용화와 매출 창출까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HLB는 앞서 다른 신약의 FDA 심사 과정에서 중국 생산시설의 실사와 자료 문제가 제기되며 주가가 부진했다. 당시 거절 사유를 기술적 문제로 볼지, 미중 경쟁에 따른 중국 시설 심사 부담으로 볼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렸다. 이번 허가가 그룹 전반의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후속 파이프라인의 심사와 사업화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

산업·기업

유리 기판·스마트 안경 부품주 관심

엔비디아가 유리 기판 적용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유리 기판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기존 반도체 기판은 플라스틱 소재가 주로 쓰였지만 열에 취약하고 휘어질 수 있어 업계는 유리 소재를 활용한 신기술을 개발해 왔다. 다만 제조 난도가 높고 수요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상용화가 늦어져 왔다.

당일 상승에는 분기 말 리밸런싱 수급이 일부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태양광, 유리 기판, 바이오, 2차전지 등 그동안 주가가 눌렸던 업종이 함께 반등했다는 점에서 개별 뉴스뿐 아니라 수급 요인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 안경 밸류체인에서는 카메라 모듈, MLCC, 기판 등 부품이 주목됐다. 국내 관련 종목으로 LG이노텍 등이 언급됐으며, 삼성의 스마트 안경 출시가 본격화될 경우 어떤 부품업체가 공급망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로 꼽혔다.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초기 산업인 만큼 실제 판매 확대와 공급 계약 여부가 중요하다.

거시경제

미국 10년물 금리 5.2%…금리 부담 확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휴 중 5.2%를 터치한 뒤 5.1~5.2% 선에서 움직였다. 4.5%를 넘으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만큼, 장기금리가 5%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지 시장의 시선이 쏠렸다.

유가와 이란 사태에 따른 물가 우려가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과 시장 전망도 변했다. 기존에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고 연말에 한 차례 인상하는 시나리오가 주로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연내 두 차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 재무부는 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바이백을 확대하겠다는 취지의 조치를 내놨지만, 실제 바이백 한도를 모두 채우지 못한 것으로 언급됐다. 금리 상승을 억제할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남은 가운데, 이번 주 물가와 고용 지표가 장기금리의 추가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혔다.

국제

이란의 호르무즈 제안 거부에 유가 불안 재점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안에 재개방하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지만,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다시 공습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아시아 장중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WTI는 배럴당 93달러, 0.9%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앞서 유가는 한 주 동안 92달러 안팎에서 등락하며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다시 교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단기 유가 전망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란 측 협상단은 미국 현지시간 화요일까지 미국에 머물 예정이며, 미국 측과 만날 의사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다만 미국의 강경한 대응과 이란의 조건부 휴전 제안이 맞서 있어 협상 진전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책

미중 정상회담, 갈등 해소보다 관리에 무게

미중 정상회담은 화려한 일정과 달리 구체적인 합의가 제한적이었다. 양국은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해 기존 11월 10일 종료 예정이던 휴전 시점을 1월 10일까지 늦췄다.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추가 악화를 막고 현상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은 양국 관계 관리, G20에서의 후속 만남, 이란 문제에 대한 공통 인식, 경제·무역 합의 이행, 마약 대응 협력, 미중 AI 대화 신설 등을 성과로 제시했다. 미국은 무역·관세, 에너지 공급망, 투자 협력, 외교·안보, 초지능, 마약 대응을 팩트시트에 담았다.

미국은 중국이 2027~2028년 미국산 석탄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투자위원회 가동도 언급했다. 반면 중국 발표에는 에너지와 투자 협력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희토류 문제도 중국 측 발표에서 빠졌고, AI 분야 역시 대화의 틀을 만들기로 했을 뿐 구체적 합의는 제시되지 않았다.

인터뷰

[12시 사랑방] 박세라 연구위원이 본 건설업의 체질 변화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위원은 2015년 첫 건설업 보고서를 낸 뒤 약 10년 동안 주택 정책 변화와 코로나19 등 업황의 큰 변화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2024년에는 건설업의 낮은 실적 예측 가능성, 대형사 간 차별성 부족, 미흡한 주주환원을 비판적으로 짚었다. 당시와 달리 지금은 새로운 성장시장이 보이고 기업별 사업 차별화도 진행돼 업종을 다시 볼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위원은 최근 몇 년간 건설사들이 악성 현장의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고 정리하면서 과거의 부실 부담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최저가 입찰을 지양하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선별하는 관행도 확산됐다. FEED 단계부터 설계에 참여하면 본공사 전 설계 변경과 공사비 변동 위험을 낮출 수 있으며, 삼성E&A가 해외 프로젝트에서 원가 관리 성과를 내면서 해외 공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도 회복됐다고 봤다.

대형 건설사별 역할도 선별되고 있다. 원전 주관사 자격을 가진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과 비주관사 역할에 집중하는 GS건설·DL이앤씨의 전략이 다르며, 해외 수주 역시 과거처럼 무리하게 확장하기보다 강점이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흐름이다. GS건설은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역량을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고, 삼성물산과 삼성E&A는 미국 진출과 반도체 공장 관련 기대를 받는 종목으로 시장에서 구분되고 있다.

[12시 사랑방] AI 인프라가 여는 해외 건설시장

박세라 연구위원은 국내 주택시장만으로는 건설업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글로벌 AI 산업 인프라 시장에 주목했다. AI 경쟁의 초점이 소프트웨어에서 실행 속도와 인프라 구축으로 옮겨가면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발전소와 전력 설비를 지을 역량이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사업의 수행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면 업종 전체의 시장 규모도 커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와 제조업 기반을 빠르게 구축하려는 수요가 생기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대미투자 특별법과 관련 프로젝트 목록을 한국 기업이 미국 법인을 세우거나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수행할 법적 기반이 마련되는 흐름으로 해석했다. 가스·알래스카 LNG·원전 등 개별 사업이 흩어져 보여도 미국 제조업과 안보 생태계를 구축하는 큰 틀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건설시장은 공사 변수와 원가 위험이 큰 만큼 과거처럼 단순 도급으로 진출하기보다 발주처와 위험과 수익을 나누는 공동 파트너 방식이 중요하다. 해외 인프라 사업에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국내 건설사들은 과거보다 재무 여력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박 연구위원은 자금을 국내 주택사업에만 묶어두기보다 해외에서 장기 성장 플랫폼을 만드는 데 활용하는 방안이 업종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12시 사랑방] 수주 회복과 테마별 투자 시계

박세라 연구위원은 대형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가 이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2024년 대형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20조원에 못 미쳤지만 지난해에는 50조원 수준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 중 이미 50조원을 넘어 연간 80조원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공급 절벽 속에서 사업성이 확인된 서울의 대형 정비사업부터 움직이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의 주요 성장 테마로는 원전, 반도체 공장, AI 데이터센터와 전후 재건이 제시됐다. 박 연구위원은 수주 산업의 주가는 실제 수치가 나오기 전 서사와 기대를 먼저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시점을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약 3개월 뒤의 이슈를 반영하는 경향을 고려하면, 연말·연초 2027년 전망에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착공 및 수주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전후 재건은 파괴된 시설을 다시 짓는 수요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망과 유전·전력망의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지에서 이미 공사를 수행하고 인력과 자재를 보유한 건설사가 재건 사업에서 유리하며, 중동 현장이 많은 삼성E&A가 관련성이 높은 사례로 언급됐다. 박 연구위원은 대형주에서 중견 건설사와 건자재로 수혜가 확산되는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시했다.

칼럼

[광수 생각]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 건설주의 체질을 확인할 때

이광수는 이란 관련 소식에 시장이 미리 반응하는 모습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협상과 군사 대응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완화되면 유가와 금리 부담도 낮아질 수 있어 협상 진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반도체 중심의 급등과 조정이 반복된 뒤 시장의 관심이 다른 업종으로 넓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건설주는 짧은 재건 뉴스나 원전 테마만으로 오르내리는 종목이 아니라, 투자자가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사업 비전과 실적 안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건설사가 수주와 이익의 지속성을 입증해야 시장의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사가 현금을 쌓아두기만 하기보다 데이터센터나 해외 인프라 사업에 효율적으로 투자하고, 발주처와 함께 사업에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봤다. 공장과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필수적이지 않은 업종 특성상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견해다. 사업 경쟁력, 자본 활용, 주주환원이 함께 개선돼야 건설주가 단기 테마를 넘어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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