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6,877로 0.9% 내렸고 코스닥은 1.6% 하락한 904로 900선을 지켰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조3,000억원, 코스닥에서 2,5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고 선물시장에서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장 초반에는 삼성전자가 2%대 강세를 보이고 SK하이닉스도 낙폭을 제한해 반등 기대가 있었지만, 오후로 갈수록 지수가 밀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진 배경으로는 단기 수급이 지목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46.4%, 49.8%로 거론됐으며, TSMC의 외국인 지분율은 70%에 가까운 수준으로 비교됐다. 코스피가 최근 1년 동안 두 배 가까이 오른 반면 나스닥 상승률은 약 20%에 그친 만큼, 단기 상승 부담과 미국 시장 선호가 국내 매도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자사주 매입 기간에는 외국인이 매입 물량을 매도 기회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이르면 당일 끝나고 SK하이닉스도 일주일가량 뒤 종료될 예정이어서, 매입 종료를 앞둔 매도와 차익 실현이 수급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 종료 뒤에는 리밸런싱과 차익 실현이 마무리되고,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본래의 수급과 기업가치에 주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종목
엔비디아 저평가 논리와 삼성전자 실적 기대
싱가포르 DBS는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이 AI 랠리가 거품이 아니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11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약 15배로,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 시스템즈의 선행 PER 100배와 차이가 크다는 논리다. DBS는 내년 이익 증가율을 약 70%로 예상하고 AI 반도체의 상승 동력도 유효하다고 봤으며, AI 성장주와 투자등급 채권을 함께 보유하는 바벨 전략을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날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었다.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은 대체로 101조~109조원 범위에 형성됐고, 중심값은 약 104조원으로 거론됐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106조원 안팎을 제시했으며, 이광수 진행자는 118조원 수준을 예상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여는 실적 자체는 시장 기대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발표 이후에는 4분기와 2027년 실적 전망으로 시선이 옮겨갈 전망이다.
KB증권 김동원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2027년 HBM 판매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0%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HBM4 매출 비중은 2026년 40%에서 2027년 8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도된 업계 전망에는 삼성전자가 HBM 가격을 기존 대비 크게 높여 제시했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실적 발표 당일에는 잠정 숫자 외에 상세한 사업 전망이나 주주정책이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였다.
엔비디아와 시스코의 선행 PER 비교
엔비디아
15배
시스코 시스템즈
100배
엔비디아의 11개월 선행 PER 약 15배는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 시스템즈의 선행 PER 100배보다 낮다.
산업·기업
AI 칩 경쟁 확대가 HBM 수요와 메모리 가격을 뒷받침
AI 반도체 생태계는 엔비디아가 칩을 설계하고 TSMC가 이를 생산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을 공급하는 구조로 설명됐다.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이 큰 가운데 AMD가 가속기 시장에 도전하고, 구글·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는 자체 칩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 칩 설계를 지원하는 브로드컴과 마벨 테크놀로지의 사업 확장은 AI 인프라 시장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마벨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회계연도 2028년 매출 목표로 200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82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며, 2031 회계연도 매출 목표는 700억~900억달러로 제시됐다. 회사는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맞춤형 칩과 네트워킹 칩 수요 확대를 성장 동력으로 들었다. 뉴욕장에서 마벨은 장중 10% 넘게 올랐고 종가는 5.8% 상승했으며, AMD는 2.8%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AMD와 빅테크의 자체 칩은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위해 성능을 높이거나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한다. 성능 개선에는 HBM 탑재량 확대가 중요하고, 맞춤형 칩 생산에는 브로드컴과 마벨 같은 설계 파트너가 참여한다. 이들 기업의 성장 전망은 AI 칩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공급이 제한된 HBM의 수요와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메모리 업황이 사이클에 그치지 않고 이어질지, 장기 계약과 주주환원을 통해 실적 지속성을 입증할지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재평가 조건으로 제시됐다.
마벨의 2028 회계연도 매출 목표와 시장 전망
마벨 목표
200억달러
시장 컨센서스
182억달러
마벨이 제시한 2028 회계연도 매출 목표 200억달러는 시장 컨센서스 182억달러보다 높다.
빅테크 전력 확보 경쟁에 원전·전력망 주목
미국 원전 기업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구글과 10억달러 규모의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맺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빅테크가 안정적인 전력 확보에 직접 나서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원전과 전력설비·전선 종목이 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 유안타증권 소년정 연구원도 빅테크가 전력뿐 아니라 전력 인프라와 장비를 직접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 발전원인 원전의 신규 공급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전선·변압기·배전 설비처럼 당장 전력망에 필요한 분야가 먼저 반응하는 흐름은 자연스럽다는 해석이 나왔다. 빅테크가 전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사업자와 장기 계약을 맺고 설비를 직접 확보하는 구조가 확산되면 관련 수요처가 넓어질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고려할 때 고부가가치 전력기기를 공급할 수 있는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누리호 발사 성공…초소형 군집위성 분리
누리호 발사체는 방송 중 발사 절차를 진행해 정상 비행에 들어갔고 1단 분리도 확인됐다. 초소형 군집위성 5기의 분리가 완료됐으며 큐브위성 분리 절차도 이어졌다. 탑재 위성은 기상 관측 등 서로 다른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이번 발사는 국내 발사체와 위성 개발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로 다뤄졌다. 위성 분리까지 단계별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발사 성공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향후 추가 발사 계획도 언급됐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사업 규모는 제시되지 않았다.
K뷰티,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성장 기대 지지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주는 상승했다. 미국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 점유율이 20% 초반대에서 26.5% 수준까지 높아졌다는 자료가 소개됐다. 화장품 수출도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실적 시즌에 성장세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 자체가 둔화하더라도 한국 브랜드가 점유율을 높이면 추가 성장 여지가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경쟁이 치열하고 규제가 강화되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것은 브랜드와 제품 경쟁력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됐다. 용기와 환경, 화학물질 관련 규제에 대응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국내 업체들이 이를 감당하면서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K뷰티의 수출 품목은 기초화장품을 넘어 샴푸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기존 한국 제품을 현지 소비자가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도 성장의 질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언급됐다. 다만 과거 주가 상승 뒤 미국 시장 성장 한계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만큼, 시장 규모보다 점유율 확대와 제품군 다변화가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제
후티·사우디 공격 보도에 유가와 금리 부담
후티와 사우디 간 공격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사우디 아람코의 쿠라이스 석유 시설에 불길이 번지는 장면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미국 국채금리와 주식 선물의 하락 압력으로 이어졌고 국내 증시의 오후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됐다. 다만 당일 유가 움직임만으로 추세적 변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10월 14~15일 회의에서 G7의 비축유 방출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은 유가가 추가로 급등하는 것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실제로 확대되는지와 비축유 대응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는지가 향후 시장 변수로 남았다.
정책
미국 재정건전성 발언과 프랑스 긴축 공약에 금리 우려 완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의 흐름을 꺾기 시작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구체적인 조치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국채 발행과 재정 부담을 관리하라는 시장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낳았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유럽으로 번지고 다시 미국 시장에 부담을 주던 흐름에서 재정 관리 메시지는 금리 우려를 낮추는 재료로 받아들여졌다.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가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르펜은 18개월 안에 기초재정수지 균형을 회복하고 2030년까지 재정적자를 GDP의 3% 미만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프랑스는 이번 주 금요일 내년도 수정 예산안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실제 예산안이 재정 우려를 얼마나 줄일지가 관건으로 꼽혔다.
이 같은 발언과 정책 기대에 프랑스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유럽발 재정 불안이 완화되며 미국 시장에도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AI 관련 실적 기대와 금리 부담 완화가 겹쳐 S&P500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팩트셋은 3분기 S&P500 기업의 이익 증가를 예상했고, 특히 기술주 주당순이익은 약 6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칼럼
[광수 생각] 투자 기준을 세워야 주식창을 덜 보게 된다
주가를 자주 확인하는 행동은 기분이 좋아서일 수도 있지만, 불안해서 반복한다면 투자 방식을 점검해야 한다. 불안의 원인은 매수 이유가 분명하지 않거나, 종목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을 투자했거나, 손실이 과도하게 커진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친구나 온라인 추천만 믿고 매수하면 기업을 보유한 근거가 약해져 작은 등락에도 흔들리기 쉽다.
매수 이유를 기록하고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투자하며, 변동성과 손실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장기 투자에 필요하다. 변동성이 크다고 기대수익률까지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투자금이 많다고 수익률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손실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비중을 조절해 위험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수익이나 당일 등락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기준과 투자 기간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는 하루의 가격 변동을 맞히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데 있다는 주장이다. 시장이 횡보할 때일수록 기업을 판단하는 안목과 선택 기준을 다듬어야 불안을 줄이고 투자를 지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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