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스냅샷 · 2026-10-17 23:52코스피5,668.05+2.05%코스닥794.78+4.46%

코스피 5700선 회복…외국인 매도 지속 속 물가·금리와 AI 투자 우려 주목

시황 · 2026-10-16

코스피 5700선 회복…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코스피는 장중 5730선을 회복하며 3% 넘게 올랐고, 코스닥은 793포인트까지 상승해 오름폭이 4.25%에 이르렀다. 이후 장중 상승폭이 더 커지면서 코스피는 5773포인트, 코스닥은 799포인트 안팎에서 각각 3.9%, 5.14% 상승했다. 코스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반등에도 외국인 매도는 이어졌다. 오전 한때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600억원대, 코스닥에서 약 100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현물과 선물에서 소폭 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1344원 부근으로 2원가량 상승했다.

이번 반등 전까지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고점 대비 낙폭은 40%에 달했다. 장중 외국인 매도 규모가 더 커지지 않은 점이 안도 요인이었지만, 급락에 따른 수급 불안과 변동성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스피·코스닥 상승률
코스피
3.9%
코스닥
5.14%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을 비교했다. 코스닥 상승률이 코스피보다 높았다.
종목

코어위브 반등했지만 채권시장은 여전히 경계

미국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전날 급락 뒤 종가 기준 5.94% 반등해 69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코어위브의 자본 비용이 낮아지고 경쟁력이 커지고 있으며, 회사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 코어위브에 2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젠슨 황의 발언 뒤 코어위브 채권 가격도 반등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주가 140달러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매출 전망을 높였다. 도이체방크도 목표주가 150달러를 유지하며 최근 매도세를 정당화할 펀더멘털 문제가 없다고 봤다.

다만 코어위브 채권은 액면가보다 20% 넘게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고, 주가가 약 6% 오르는 동안 채권 상승폭은 약 2%에 그쳤다. 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았으며, AI 사업 전망과 별개로 높은 차입 비용이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쟁점으로 남았다.

코어위브 주가와 채권 가격 반등폭
주가
6%
채권
2%
코어위브 주가와 채권 가격의 반등폭을 비교했다. 주가 상승폭이 채권 상승폭보다 컸다.

엔트로픽 매출 성장 둔화와 기업가치 논란

클로드를 운영하는 엔트로픽은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실적 자료에서 3분기 매출 16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보다 45% 증가한 수치지만, 2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둔화했다.

엔트로픽은 기업가치 2조달러를 내걸고 상장을 추진해 왔지만, 성장률 둔화와 경쟁 심화를 반영해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오픈AI의 새 모델 공개로 이용자와 관심이 분산됐을 가능성, 중국 AI 업체들이 엔트로픽 제품을 증류해 사용했다는 의혹과 이에 따른 매출 영향도 거론됐다.

기업가치가 낮아지면 상장으로 조달할 자금이 줄어 향후 투자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반면 엔트로픽이 3분기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은 매출 성장뿐 아니라 실제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변화로 평가됐다.

TSMC 실적 호조에도 높아진 시장 눈높이

TSMC는 매출총이익률 66.4%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과 실적에서 강한 숫자를 내놨다. 7나노 이하 첨단 공정 매출 비중이 커져 제품 구성도 개선됐고, 회사는 AI 수요가 공급을 계속 웃돌며 첨단 공정 수요도 견조하다고 밝혔다.

TSMC는 2026~2028년 설비투자가 직전 3년보다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하고 첨단 공정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했다. 수익성의 추가 개선 여지가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러나 소비자용 반도체 수요 전망이 충분히 긍정적이지 않다는 해석과 신규 공정의 초기 생산 부담이 부각되면서 미국 ADR은 1.8% 하락했다.

실적 발표 뒤 주가가 내린 것은 실적이 나빠서라기보다 시장의 기대치가 이미 높아진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됐다. TSMC는 꾸준한 이익을 여러 분기 이어 온 점이 기업가치에 반영돼 있으며, 단일 분기 실적뿐 아니라 수익의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비교가 삼성전자와 함께 제시됐다.

산업·기업

AI 투자 우려의 핵심은 수요보다 자금 조달 비용

코어위브는 돈을 빌려 GPU를 구매한 뒤 고객에게 임대하는 사업 구조다. 수익성은 GPU를 얼마나 낮은 금리로 조달하느냐와 임대료를 얼마나 높게 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으며, 현재의 부담은 임대 수요가 사라졌다기보다 차입 금리가 급등한 데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코어위브의 통상적인 자금 조달 금리는 9% 안팎이지만, 최근에는 14.8~15% 수준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문제가 다른 AI 인프라 업체로 번지면 반도체 구매와 데이터센터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AI 생태계 전반의 금융 여건이 주목받았다.

젠슨 황은 코어위브의 장기 계약과 확보한 수주가 사업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AI 수요 자체가 약해졌는지, 아니면 금리 상승으로 투자 비용이 커진 것인지를 구분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졌으며, 엔트로픽의 성장률 둔화는 자금 조달 문제와는 별도로 AI 기업의 성장 지속성을 가늠할 변수로 다뤄졌다.

거시경제

미국 PPI 급등…소비는 유가 효과 빼면 둔화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3% 올라 예상치 0.6%를 크게 웃돌았다.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7% 상승해 예상치 0.3%를 상회했고, 전년 대비 상승률은 약 6%로 언급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지만 물가 압력이 다른 항목으로도 번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늘어 시장 예상치 0.3%를 웃돌았다. 그러나 가솔린 가격 상승에 따른 주유소 판매 증가가 큰 몫을 했고, GDP 산출에 쓰이는 통제그룹 소매판매는 0.1% 증가에 그쳐 예상치 0.3%를 밑돌았다. 겉으로는 소비가 늘었지만 세부적으로는 소비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구도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뜨거웠는데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넘게 내려 5%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AI 기업 채권보다 안전한 미국 국채를 선호하는 자금이 늘어난 영향이 컸고, 달러인덱스도 한때 102까지 올랐다가 100 수준으로 약해졌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가 내리는 경우까지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점이 함께 제기됐다.

미국 9월 생산자물가 상승률과 시장 예상
PPI 실제
1.3%
PPI 예상
0.6%
근원 PPI 실제
0.7%
근원 PPI 예상
0.3%
9월 PPI와 근원 P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을 각각 시장 예상치와 비교했다. 두 지표 모두 실제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았고, PPI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국제

전쟁발 에너지 충격의 지속 여부가 물가 전망 좌우

최근 미국 물가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전쟁과 유가 상승이 지목됐다. 에너지 가격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서 금리 인상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추가적인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에너지 가격의 상승 압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UBS는 물가가 11월 무렵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관련 물가 조사가 원활하지 않았던 점이 당시 데이터의 편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짚었으며, 에너지 충격과 관세 인상에 따른 상방 압력이 약해지면 장기 물가는 완만하되 고르지 않은 흐름으로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의 기저효과도 장기 전망의 근거로 제시됐다. 2000년 이후 미국 물가가 전년 대비 3%를 넘긴 해 다음 해에는 여덟 차례 중 일곱 차례 상승률이 2%대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만큼 내년에는 상승 속도가 둔화할 수 있지만, 이는 물가 수준이 하락한다는 뜻은 아니다.

칼럼

[광수 생각] 성급한 매매보다 판단의 근거와 책임이 먼저다

이광수는 급락장에서는 손실을 줄이는 일이 중요하며 주식 비중이 과도하다면 일부를 줄이는 선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방향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행동하는 일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신규 매수와 기존 보유분 대응은 다른 문제이며, 단순히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이유로 보유를 권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광수는 한국 주식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더 많은 국민이 장기 투자에 참여하도록 해 왔다며, 투자 판단을 제시한 데 따른 책임을 강조했다. 상승 추세가 이어질지 하락 추세로 바뀔지 판단한 뒤 행동해야 하며, 결론을 서두르기보다 충분히 검토해 투자자에게 명확한 답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락장 대응에서 무엇을 할지뿐 아니라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급락과 반등에 휩쓸려 빚을 내거나 서둘러 매매하지 말고, 변동성이 큰 동안에는 불확실성을 견디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과거 16년 동안 한 달 안팎의 기간에 코스피가 20% 하락한 사례가 다섯 번이었고 현재 투자자들이 1년도 안 돼 그중 세 차례를 경험한 만큼, 이례적인 시장 환경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시동은 개인 견해임을 전제로 삼성전자와 반도체주의 가격이 본질적 가치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봤다. 전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배당수익률을 6.4~8%로 계산했고, 주가가 추가로 10% 하락하면 9% 안팎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스피의 역사적 주가수익비율이 약 10배였던 것과 비교해 현재 반도체주의 낮은 배수를 시장이 내년 실적 악화를 과도하게 반영한 결과로 해석하며, 실적과 주주환원 개선이 이어지면 시장을 설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시동은 외국인의 연초 이후 누적 순매도가 230조원을 넘었다고 설명하며, 과거 낮은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의 차익 실현과 반도체 선호도 변화가 매도 배경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큰 한국 시장에서는 이들 종목 매도가 지수 하락을 키우고, 7000~8500선에 매수한 투자자들의 매물 부담도 외국인의 관망을 부를 수 있다고 봤다. 외국인 매도 진정, 반도체 선호 회복, 기업의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국내 수급 개선이 매수세 회복의 조건으로 제시됐다.

한국 시장의 신뢰 회복에는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시동은 시장 개혁과 코스닥 활성화, 상법 개정, 해외 투자자 대상 설명 활동, 증시 안정 자금과 퇴직연금의 시장 참여 등을 언급하며 투자심리를 뒷받침할 정책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광수도 주식시장은 투자자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 정책이 함께 움직여야 성장한다며,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기업 변화에 이어 정책과 정치권의 관심도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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